안녕하세요? 막시무스 입니다.
회사일과 개인적인 일이 바빠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을이 한참 입니다.
시원한 가을 바람에 길을 걸어도 좋고, 산을 올라도 좋은 그런 계절입니다.
산으로, 들로 단풍이 붉게 물들어 있네요. ^^
전 지난주(2010.10.16~17)에 은빛 속삭임 가득했던 굴업도에 다녀왔습니다.
굴업도는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90km정도,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13km 거리에 있습니다.
굴업도라는 지명은 섬의 형태가 사람이 엎드려 일하는 것처럼 생긴 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옹진군청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옹진군의 안내도 입니다.
홈페이지(http://www.ongjin.go.kr/main/)에 들어가니 많은 정보가 있더군요. ^^
덕적도 바로 왼쪽 밑에 있는 섬이 굴업도 입니다.
굴업도 홈페이지(http://www.gulupdo.com/)를 방문하시면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화창한 가을 아침, 인천 연안부두엔 많은 섬 손님들이 배를 타기위해 모여 있습니다...
덕적도와 굴업도를 가기위한 승선권입니다. (덕적도 환승)
먼저 솔향기 그윽한 섬 적적도로 향합니다. ^^
하늘은 파랗고 구름 한 점 없는데... 파도가 심해 괴롭습니다. 헥헥...
얼마나 더 가야 한는지 선실 바닥에 누워 시간만 봅니다. ^^
드디어 굴업도 개머리 언덕이 보이는군요... 정말 긴 시간을 달려 왔습니다. ^^
덕적도에서 출항해서 하루 1회 5개 섬 (문갑도,울도,지도,백아도,굴업도)을 순회하는 해양호.
홀수날은 굴업도가 첫번째 도착이고, 짝수날은 마지막 도착이라는 사실을 배에 타고나서 알았습니다.
즉, 홀수날은 뱃길 1시간 정도 이고, 짝수날은 3시간 정도... 켁...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래의 선박 운항도를 보시면 조금 이해가 가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십여가구의 주민이 거주한다는 굴업도 마을 전경입니다.
굴업도 개발의 찬성과 반대에 많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굴업도에 도착해서 전쟁 치르듯 먹어치운 신선한 점심반찬과 배멀미로 지친속을 풀어준 된장게장찌게... 와우~ ^^
다시먹고 싶습니다. ^^
식사후 큰말 해수욕장(굴업도 해수욕장)을 지나 목적지인 개머리 언덕으로 향합니다.
ㅎㅎㅎ 부자지간에 해변을 걷는 모습... 너무 좋아 보이죠.^^
파도가 쓸고간 모래사장위에 우리가 지나간 흔적을 새겨넣어 봅니다.
서해로 지는 햇살이 이렇게 강렬할 줄이야!!!
은빛물결 출렁이는 억새밭으로 힘차게 업힐을 해봅니다.
소사나무 군락지를 지나가네요.
개머리 언덕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아들과 함께 정다운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ㅎㅎㅎ 그렇다면 우리도... ^^
이날을... 이 아름다움을 ... 아들과 함께하는 이 기쁨을... 아들아! 너는 기억 해 줄런지...
누군가가 쌓아 놓은 소원 성취탑...
석양이 지는 이 장관을 어찌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까요... 그냥 눈에 담아 왔습니다. ^^
과거에는 땅콩밭 이었다는 굴업도 초지.
풀들은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은빛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석양을 듬쁙먹은 '홀로(Hollo)'도 뽀얀 속살을 드러내고 도도한 자태을 뽑내고 있네요. ^^
밤은 깊어 어느덧 아침이 되었습니다.
밤새 갈대를 흔들어 대던 바람소리와 바위에 출렁이는 파도소리에 선잠을 잤지만 상쾌한 아침입니다. ^^
올 겨울은 이 럭스(Luxe)텐트와 함께 하려 합니다.
어제는 일몰을 보았는데... 오늘은 반대편으로 일출을 볼 수 있네요. ^^
아빠들이 사이트 정리를 할때 개구쟁이 아이들은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얘들아 그러는거 아냐~... 아빠 도와줘야지... ㅎㅎㅎ
어느새 짐을 다 꾸리고 하산준비를 하였습니다.
어제 올라왔던길을 다시 내려 갑니다. 역시, 아름다운 억새가 은빛 물결을 보여주고 있네요.
저기 아래로 어제 걸어왔던 큰말해수욕장이 보입니다.
조심조심 바위길을 내려갑니다.
이 아름다움을 좀더 가까이 보기 위해 해안선의 끝자락을 따라 토끼섬 쪽으로 향해 봅니다.
이렇게 나만의 흔적을 남겨도 보고요. ^^
민박집의 귀여운 오골계 삼형제...
목기미 해수욕장으로 향하며 굴업도를 한 바퀴 돌아 봅니다.
약속시간에 맞추어 해양호가 입항하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굴업도 떠납니다.
덕적도 항구에 줄지어 선 박배낭들...
갈매기야 ~ 이번 겨울에 다시한번 보자꾸나... ^^
올 겨울 하얀 눈 쌓인 굴업도의 모습을 보러 다시한번 가보려고 합니다.
'굴업도'
긴 시간을 아니었지만 오랜시간 뱃길에 시달린 몸과 마을을 포근히 감싸 주었던 곳,
억새풀 은빛 손길...
서해바다 붉게 물들인 해넘이...
억새풀밭을 황홀하게 물들인 해맞이...
오골계 삼형제의 산책...
달랑게의 숨바꼭질...
목기미 해안선의 아름다움...
etc...
그리고 사람들...
아름다운 자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굴업도에서의 1박2일은 영원히 추억으로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