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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차량관리

해외현지출장을 통한 엔진제어개발 아이템 중에서...

 

엔진제어개발과 관련하여 해외현지출장을 통해서 어떤 것들이 이루어지는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출장당시 제가 담당했던 프로그램은 Mexico에서 팔리는 소형차량의 엔진제어개발 업무였고 지금은 개발을 다 마친 상태입니다.

 

우선 현지개발을 위해서 개발차량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차량을 한국에서 송부하는 경우도 있고 현지에서 차량을 조달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현지 GM Mexico 연구소에서 차량과 인원을 지원받아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개발 아이템 중에 몇 가지를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엔진제어개발과 관련하여 해야하는 여러가지 시험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실제 차량을 타고 현지를 라이드하면서 차량이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멕시코지역을 대표할 만한 라이드코스를 선정해야합니다. 멕시코는 대표적으로 고산지역과 해안지역을 다 가지고 있는 나라여서 라이드코스로 그 두 지역을 포함하고 있어야 합니다. 위 조건에 준한 
개발을 위한 라이드 코스로 톨루카라는 해발2500M 고산지에서 해발0M인 아카풀코의 해안지로 이동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개발라이드를 시작했습니다.

 


위에 사진에서 A지점이 바로 톨루카이고 화살표 끝 부분이 아카풀코입니다.
 

 

 


멕시코는 해발 2500M의 고산지와 해안지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곳이라 차량개발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고산지는 기압이 낮고 공기가 희박하여 시동성과 운전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개발에 유의해야 합니다. 또한 멕시코인들의 운전특성은 엑셀페달을 밟았을 때, 운전석이 등을 치듯 빠르게 치고 나가는 특성을 좋아하며 과도할 정도로 엑셀페달을 밟아 속도를 올리며 거칠게 운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 운전특성에 맞게 엔진을 컨트롤하는 것도 엔진제어개발이 하는 업무 중에 하나입니다.

 


가는 도중에 점심을 해결한 식당입니다. 점심을 먹고  한 시간 정도 정차해 둔 차량의 시동을 걸어봅니다. 시동성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개발업무의 필수입니다. 또한 시동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는 것에 대비해서 시험장비를 차량에 장착하고 중요한 신호들을 저장하고 분석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멕시코 지형 특성상 고산지에서 해안지로 장시간 주행에도 엔진은 아무 문제 없이 컨트롤 되어야 하는 것도 엔진제어개발에서 유의해야 하는 업무 중에 하나입니다. 해발2500M에서 0M로 오면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주행모드에서 차량이 발생할 문제를 찾아내고 엔진이 이상이 없도록 개발해야 합니다. 또한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중간 중간 차량을 정차 후에 시동을 거는데 문제가 없는지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항목입니다.



약 6시간의 주행끝에 드뎌 아카풀코에 도착하여 시험차를 세운 주차장에서 찍은 장면입니다. 낮보다는 밤에 모습이 더 아름다웠던 기억이 나네요.

 


아카풀코는 멕시코의 다른 휴양지에 비해 좀 인기가 떨어지긴 하지만 아름다운 멕시코 휴양지중에 하나입니다. 보통 기온은 35도에서 38도를 무더운 날씨를 보입니다. 도착 후 주행중에 받은 데이타를 받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카풀코의 무더운 날씨에서도 차량이 주행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그리고 오랜 시간 정차 후 시동에는 문제가 없는지도 며칠간 이곳에 머물며 체크하고 개발해야합니다.
 


무더운 아카풀코의 낮의 열기가 사진만으로도 느껴지시나요? 충분한 주행후 정차된 차량의 시동을 걸때 아무 문제가 없게 만드는 것도 엔진제어개발의 업무네요. 사진만으로도 당시의 무더위가 느껴집니다. 무더위와의 싸움입니다.



차량의 등판성능에도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를 하는 장면입니다. 사진상으로는 경사가 없어보이지만 경사가 좀 있었던 곳이였습니다.



아카풀코 인근에서 테스트 도중에 주유를 하는 장면입니다. 멕시코는 Magna라는 저급연료와 Premium이라는 고급연료 두 종류를 판매합니다.

지금까지 해외출장을 통하여 엔진제어개발과 관련한 것들 중에 시동성, 운전성, 등판성능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렸습니다.  쓰면서 출장당시에 추억을 떠올려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실 해외출장을 가면 편하겠지하는 생각들을 하실 수 있는데, 생각외로 고생을 많이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던 출장이였습니다. 수집한 데이타를 정리하느라 밤 늦게 잠을 잔적도 있었고 고산지에 적응을 못해 고생한 기억도 납니다. 당시는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피가되고 살이되는 추억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해외출장기억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 감동덩어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