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5 디젤로 달려본 내부순환도로 시승기.
안녕하세요 더플린보이입니다.
전 시승차를 받을때마다 항상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12년 전부터 이용하기 시작한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은 곳이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금도 매주 애용하고 있는 친숙한 도로이기도 합니다.
그 곳은 바로 서울 강북 도심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도로인데요.
내부순환은 총 길이 40.1km 왕복 6차선으로 구성된 도시순환도로이며 외곽순환도로와 연계하여 서울과 주변 위성도시와의 교통량 증가에 대비하기위해 1999년에 완공 되었습니다.
내부순환의 특징은 대부분이 고가도로로 구성이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인왕산과 북한산 사이를 통과하기 때문에 지형상 굽은 도로가 주를 이루며 직선코스는 거의 없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배기량이 큰 차로 속력을 내며 달리기 보다는 코너링이 좋고 밸런스가 좋은 컴팩트한 차로 더욱 펀 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가 있습니다. 북한산 부근에서는 정릉터널을 고점으로하는 오르막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토크까지 좋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겠죠.
오늘은 이런 내부순환 도로를 달리기에 딱 좋은 차를 시승해 봤는데요.
최근 내부순환도로를 달려본 차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쉐보레 크루즈 5 디젤 입니다.
크루즈 세단과 마찬가지로 해치백에서는 디젤 모델의 경우 아쉽게도 바디킷을 선택 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옵션에 포함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만...
크루즈의 원본 자체가 완성도 있는 디자인이라 지금의 모습도 깔끔하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내부순환도로를 오른 뒤 크루즈의 뛰어난 코너링을 확인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쉬지 않고 나오는 S자 커브에서 속력을 줄이지 않아도 강한 하체 덕분에 중심을 튼튼하게 잡아주었고 스티어링휠을 급하게 돌려도 뒤뚱거리지 않고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었습니다.
코너가 끝나고 직선도로가 나오자 오른발에 힘을 주어 가속을 해 보았습니다.
가솔린 엔진처럼 반응이 즉각적이지 않았지만 잠시 한숨 고르는 듯 하더니 꾸준하게 등을 밀어 붙이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크루즈의 2.0 디젤 터보 엔진은 제원상 1,750 ~ 2,759rpm에서 36.7kg의 최대토크를 냅니다.
디젤엔진 특성상 오히려 너무 높은 rpm 이상에서는 토크곡선이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2,000rpm~3,000rpm 사이를 유지해 주면 가장 좋은 가속감을 느낄수 가 있었습니다.
홍지문 터널을 지나 정릉터널까지의 오르막 구간에서도 디젤모델답게 6단 항속기어에서도 다운시프트 없이 쭉 달려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부순환도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곳은 커브 안쪽 차선에서 안쪽으로 도는 경우 입니다.
커브가 심해 앞 차의 확인이 어려우니 돌발상황을 대비해 안전거리를 꼭 유지하셔야 합니다.
내부순환도로를 빠져나와 자유로에 올라타 속력을 한번 내 보았습니다.
100km에서의 엔진회전수는 1,500RPM으로 같은 엔진을 탑재한 올란도와 같은 수치입니다.
120km에서는 2,000RPM을 살짝 넘으며 140km가 넘는 속도에서도 2,200RPM으로 정숙한 고속 주행을 즐길수 있었는데요.
크루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점 중에 하나는 바로 고속 주행 시의 안정성입니다.
하체의 강성이 떨어지거나 파워 스티어링휠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속도를 올릴수록 불안함을 느끼게 되는데 크루즈는 최고 속도까지 밀어 붙여도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 크루즈의 안정된 모습은 너무나도 듬직해 보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운전에 추가로 15.9km/L의 연비는 크루즈 디젤의 또 하나의 장점이며 언제라도 드라이빙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주말 동안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내부순환을 달려보면서 크루즈 디젤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시승차 반납이 더욱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최근 성능 좋은 승용 디젤 모델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쉐보레 크루즈 디젤은 이 중에서도 여전히 밸런스가 좋은, 가장 매력적인 차 임에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더플린보이였습니다. 안전운전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