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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심리학> 우리가 주차의 신(神)이 될수 없는 까닭은?


"대형마트 주차장, 여러분은 어디에 주차하시나요?"

지난 주말, 가족들과 대형마트에 갔다가 매우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답니다. 마트로 진입하는 출입구를 중심으로 세로방향으로 차가 밀집되어 있는 광경을 보게 된 것인데요. 분명 입구에 거리상으로 보다 가까운 가로줄이 비어 있었는데도, 마트 입구와 가까운 세로줄에 차들이 밀집 주차되어 있었더군요. 주차지옥이라 불리는 서울, 그것도 주말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왜 운전자들은 주차의 신(神)이 될 수 없는 걸까요?

오늘은 주차의 신(神)으로 거듭날 수 있는 주차 심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운전자들은 일반적으로 쇼핑몰이나 매장 입구에 가장 가까운 가운데 줄에 차를 주차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입구에 근접한 가운데 줄이 가득차게 되면 다음으로는 입구 가장자리에 주차를 하는 것이 맞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가운데 행을 중심으로 주차를 합니다. 입구가 가까우니 쇼핑한 짐을 옮기거나 나가기에도 편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이렇게 가운데 행을 중심으로 주차를 하다보면 거리상으로 보다 가까운 가장자리 자리가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주차장을 빙빙 돌거나 나오는 차를 기다리는 차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눈 앞에 빈 공간이 있는데도 더 적합한 자리를 찾아 주차장 위층, 아래 층을 빙글빙글 돌며 주차장 투어를 하는 동안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차량의 행렬이 길어지고, 방문자가 많은 시간대에는 주차대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주차의 심리학

그런데,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운전자들은 주차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하는 이러한 행동이 시간과 거리 상으로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헤매고 헤매다 앞서 비어있던 자리마저 다 차버리고 나면, 그땐 정말 답이 없는데도 말이지요. 또 그렇게 빙글빙글 도는 동안 시간과 기름값은 또 얼마나 소비가 되는지... 이러한 모습은 꼭 마트나 백화점 주차장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많이 밀집되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할 사실! 사람들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비해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에 대해 상당히 큰 부담을 느끼며 착각을 하고 있다라는 점인데요. 스톱워치를 들고, 주차할 때 걸리는 시간과 주차장에서 쇼핑몰 입구까지 걷는 시간을 확인해보면 좋은 주차 공간을 찾아 빙빙 돌던 사람은 거리가 좀 멀더라도 걸어서 마트 입구까지 걸어가는 것이 주차 공간을 찾아 빙빙 돌며 소요하던 시간 보다 더 짧았다는 데에 놀라게 됩니다.

이러한 착각은 운전자들이 시간과 거리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운전자들은 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것일까요? 운전자들의 이러한 행동의 원인을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허버트 사이먼의 '만족화(Satisficing)성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족화 성향이란 사람들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오는 결정이 아니라, '이 정도면 됐다'라고 느끼는 결정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마트나 쇼핑몰 주차장에서 가장자리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가운데 행 뒤쪽 더 먼 곳에 주차를 하거나 흡족한 주차 공간을 찾아 빙빙 도는 행위 등은 결국 자기만족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이러한 만족화성향은 운전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자주 나타나곤 합니다.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머릿속에 가장 만족스러운 주차 공간에 대한 기준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그 기준에 부합하는 자리를 찾기 위해 여러 번 망설이게 되고, 결국에는 오랜 시간이 들어도 적합한 자리를 차지했다라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만족을 위한 행위들은 다른 차량에게 방해가 되고, 모두의 시간을 빼앗는 이기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라는 것도 한 번쯤은 고민해보아야 하는데요. 누군가 한 사람이 주차 장소를 찾기 위해 골목 골목,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를 헤매고 있는 동안 보행자와 다른 차량에 통행에도 방해가 될 수 있다라는 점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지요?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이러한 현상이 지금도 도로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답니다. 나의 만족을 위해서 끊임없이 헤매는 동안 다른 사람의 시계는 빠르게 간다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시길 바라며,

한국지엠톡 블로그 토비토커 하고싶은대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