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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벚꽃 놀이 절반 성공기

벚꽃 마을 진해,
해마다 4월이면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벚꽃을 구경하려는 인파로 북적입니다.
저도 부랴부랴 남쪽에서 부터 시작되는 솜사탕같은 벚꽃 행진을 보기 위해 경남 진해로 출발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도 길었던 한파 때문에 벚꽃 놀이 시간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4월 첫째주에는 여전히 쌀쌀한 날씨 때문인지 벚꽃이 덜피었더랬죠.
하지만 둘째주 제가 찾았던 무렵에는 한창 만개한 벚꽃들이 봄비를 맞고 이미 저물어가고 있더군요.
평일에 찾았더라면 완전히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그래도 벚꽃은 역시 진해구나...
라는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웠던 진해의 벚꽃을 한번 감상해 보실까요? 

가는길 곳곳 마다 우리를 향해 인사하는 벚꽃이 곧 진해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쉬어가는 중간중간, 지도를 살펴보며 어떻게 가는게 좋을지 궁리해 봅니다.
진해에서 유명한 벚꽃 놀이터는 두 군데가 있습니다. 바로 경화역과 여좌천입니다.
경화역은 성주사역과 진해역 사이에 있고 기차는 하루에 4번만 운행한다고 합니다. 오전에 2번 오후에 2번. 

경화역은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정말 가까웟습니다. 택시를 타면 5분도 채걸리지 않겠더라구요.
창원에서 진해를 넘어가는 안민터널만 지나면 바로예요.

경화역 도로변 갓 길에는 너무나도 많은 차들로 인해 주차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십여분을 돌고 돌아 겨우 주차할만한 곳을 찾았네요. 만약 차를 가져가신다면 아침 일찍 도착하거나,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고 소화도 시킬겸 조금 걸어서 가는게 좋습니다. 

벚꽃에 뒤덮인 횡단보도입니다.  

경화역으로가는 중간 도로변에서 담아본 사진입니다.

반짝 모델이 되어준 자몽양에게 감사. 뒤에 펼쳐진 벚꽃나무가 얼마나 큰지 실감이 되시나요? 

벛꽃 가로수길이네요. 

하늘을 뒤덮을 기세의 벗꽃입니다. 

드디어 경화역에 들어섰습니다. 경화역으로 검색하면 제일 많이 등장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저 멀리 뒤로, 창원과 진해를 가로지르는 안민고개도 보입니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시는 동네 주민분들도 보이네요. 

여기저기 사진찍는분들이 즐비하군요. 

조금 압축적으로 담아본 사진입니다. 

명동거리를 방불케하는 인파네요.  

정장차림의 신사분들도 지나가시더군요. 마치 여의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점심시간을 활용한 산책일까요? 

작정하고 사진찍으러 오신 분들도 정말 많더군요. 오늘 만큼은 너도나도 사진가. 

눈부신 햇살아래 자몽양이 한번 더 등장해주셨어요. 

커플은 언제 봐도 기분좋네요. 

때마침 기차가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비켜설 생각을 안하고 모두들 기차앞으로 향합니다.
다행이 항상 그랬다는 듯이 기차는 기적소리를 몇 번 울리면서 매우 천천히 들어오더군요. 

만개했을때 찍었다면, 눈꽃날리는 장면을 담을 수 있었을텐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경화역은 생각보다 넓지 않더라구요. 15분 정도면 끝에서 끝을 다 걸어볼 수 있을정도?
아쉽지만 기차를 봤으니 다음 장소인 여좌천으로 향했습니다. 

여좌천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경화역의 다음역인 진해역에서 매우 가깝기도 합니다.
경화역 기준으로 서쪽으로 1키로미터 정도 떨어져있구요. 철로를 따라 걸어가면 15분 정도 걸린답니다.
여좌천 바로 옆에는 진해여자중학교가 있고 주말에도 운동장을 개방하기 때문에, 차로 간다면 네비에 진해여자중학교를 찍고 학교 운동장에 주차하는것도 좋습니다. 

여좌천은 서울로 치자면 광화문에서 왕십리로 향하는 청계천과 조금은 닯아 있었습니다. 다른점이라면 주위에는 높은 건물이 아니라 학교 건물과 낮은 주택 뿐이라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매우 작았습니다. 여좌천을 중심으로 양쪽 길가에서 뻗어나온 벚꽃나무가 서로 얼싸안듯이 엉퀴어 있는 점은 무척 새로왔습니다. 

곳곳에 머리조심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2002년도에 유행했던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이기도 해서 '로망스다리' 라고 불립니다. 극중 과외선생님인 김하늘이 김재원에게 외치던 '넌 학생이구 ! 난 선생이야!' 명대사가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벌써 10년이 지났다니......시간 참 빠르네요. 

저멀리 로망스다리가 보입니다. 

경화역에서부터 높은 구두를 신고 엄청나게 걸어다니면서 힘들었을텐데, 군말없이 웃어주신 자몽양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여좌천은 생각보다 아름다웠지만 생각보다 훠얼씬~~ 작았습니다. 청계천은 중간중간 분수도 있고 돌다리도 있고 벽화도 있고 꾸며진게 많은데 비해 이곳은 딱 로망스다리가 끝. 이었네요. 

경화역에서부터 여좌천까지 열심히 걷고보니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 버렸습니다.
날씨도 살짝 더워서인지 아니면 나이 탓인지 체력도 금방 떨어져서 간신히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창원에는 도로 주변마다 곳곳에 벚꽃이 만발해있더라구요.

당일로 자차를 이용해 가기에는 상당히 먼 여정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왕복 800km,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한다면 좀 덜 피곤한 여정이 될 것 같네요.
그래도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벚꽃의 마을 진해, 한번 쯤 떠나볼만 합니다.
이번주에는 여의도로 고고씽~~~~~~
이상 토비토커 토마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