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에서 시각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중요합니다. 인간이 가장 의존을 많이 하는 감각기관이기도 하구요!
운전에서 사용되는 정보의 약 90%는 시각을 통해 획득된다고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쩌면 스스로의 눈을 너무도 많이 믿고 있는지 많은 분들이 운전중 라디오를 듣거나, 동승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심지어 통화를 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수도 없이 많은 물체의 윤곽과 선이 있지만, 우리는 그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요?
인간의 눈이 카메라 렌즈처럼 물체를 곧장 받아들이고 기록하는 기관이 아닌 이미지를 '해석'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미지 해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첫째, 해부학적 요인으로 인한 눈의 해석입니다.
인간의 눈은 보고있는 장면 여기저기로 시선을 옮기며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물체에 대해서 상세한 정보를 얻고자 합니다.
우리가 응시하고 있는 물체 외에는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는 공간빈도를 분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모든 시각 정보는 상세함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높은' 공간빈도 / '낮은' 공간빈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높은 공간 빈도란 창 밖에 있는 나뭇잎의 윤곽을 보는 것이고, 낮은 공간 빈도란 창 밖에 있는 나무와 파란 하늘을 보는 것입니다.
높은 공간빈도는 좁은 범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낮은 공간빈도는 넓은 범위에 대한 변화의 관찰을 이야기합니다.
낮은 공간빈도에서는 높은 공간빈도에 비해 많은 선과 면들이 생략 되었습니다!
특정 위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오히려 흐릿한 시선으로 더욱 넓은 범위의 환경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이러한 공간빈도를 6개 채널정도로 갖추고, 시시각각 채널을 변화시키며 주변의 공간정보를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도로에서 자동차가 나에게 달려들 때 마주오는 자동차의 재질이나 표면이 얼마나 매끄러운지는 중요하지 않겠지요.따라서, 높은 공간빈도 보다는 낮은 공간빈도로 주변환경을 인식하여, 빠르게 달려드는 자동차를 피하고자 합니다.
운전자는 과거의 경험으로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규칙성이나, 무의식적 추론에 기반하여 운전하기도 합니다.
늘 가던 마트나 출근길의 도로와 주변환경을 눈으로 보자마자 해석하고 예측하는 것이지요~
나와 상대 운전자가 교통신호에 어떻게 대처하고, 교차로에서는 어떻게 운전을 하는지
이미 경험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운전 상황을 예측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시각적 요인과 교통사고의 관련성은 어떻게 될까요?
17,500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3년간에 걸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력과 교통사고율의 상관관계는 매우 약하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54세 이상 고령 운전자들의 상관계수가 그나마 가장 높았는데, 겨우 0.1에 불과하여 아무 의미없는 수치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캐나다에서 진행한 75세 이상의 운전자 30,000명의 분석 결과 역시 시력과 교통사고에서의 관련성이 없음을 뒷받침한다고 하네요~
사람의 눈은 빛에 순응하는 망막순응 현상을 경험합니다.
이를테면, 어두운 극장에서 밝은 밖으로 나올 때 한동안 눈이 시리기도 하고, 이와 반대로 너무 밝은 곳에서 조금은 침침한 곳으로 들어갈 때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눈은 제한된 밝기의 범위 만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눈이 빛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노란 원 안에 있는 자동차가 잘 보이시나요?
만약! 우리가 방금 막 어두운 곳에서 나와 태양 빛이 내리쬐는 밝은 도로 위를 운전하게 된다면
도로가에 쭉 뻗어 있는 가로수 그늘 아래에서 운전하며 달려오는 검은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눈은 아주 밝은 빛과 어두운 그림자에 동시에 적응할 수 없는 망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전자는 밤에 빛을 통해 사물들을 보다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마주 오는 자동차의 불빛이나 헤드라이트에 비친 주변의 표지판들과 야광차선을 통해 자신의 운전환경을 보다 쉽게 인식할 수 있지요. 이 때문에 운전자는 자신의 운전 환경에 대해 시각적으로 제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스스로 자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야간운전은 시각이 더욱 희미해지고 주변 환경을 폭 넓게 인지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표지판이나 야광차선의 반사광에 적응하고 있던 운전자의 눈은 상대적으로 반사광이 약한 보행자 혹은 동물을 갑자기 마주칠 경우 낮보다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안전속도를 반드시 준수해주셔야 하구요.
보행자 여러분들도 자신을 향해 오는 자동차가 자신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너무 과신해서는 안됩니다.
운전을 할 때는 단순히 주변을 살펴 본다고만 생각했는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훨씬 복잡한 시각적 과정을 통해 운전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시구요, 다음 시간에도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
이상 엘우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