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아베오 2013년형 시승기 - 주행성능 및 연비
안녕하세요 더플린보이입니다.
아베오 2013년형에서 가장 기대되는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새로운 Gen2 6단 오토 트랜스미션이 적용된 것 입니다.
트랜스미션의 업그레이드로 아베오의 주행성능은 어떻게 변하였을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1.4 터보 엔진을 장착한 아베오RS가 출시됐지만, 여전히 주력 판매 트림인 2013 아베오 1.6의 주행성능 및 연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베오를 처음 만난 건 작년 2월이었습니다.
도시 고속화 도로와 외곽시내 도로를 포함하여 약 40km 구간을 시승하였는데, 소형차답지 않은 탄탄함이 느껴지는 하체와 감각적인 핸들링이 인상 깊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후 일년 반 만에 만난 2013 아베오.
스파크에서도 느꼈지만 정차 시에 엔진 소음이 상당히 조용하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주행 시에도 엔진 소음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는데요. 소형차이지만 'NVH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100km에서의 엔진회전수는 약 2,200rpm.
130km에서의 엔진회전수는 약 3,000rpm으로 트랜스미션이 변경되기 전 모델과 동일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트랜스미션 하나로 많은 것이 향상된 느낌입니다. 우선 악셀레이터 반응이 빨라졌고 변속 타이밍도 좀 더 똑똑해진 느낌이며, 덕분에 전에 느끼지 못했던 장점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소형차이지만 시속 140km 이상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건 여전하고요.
아베오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공차중량이 좀 무거운 편인데 그 이유는...
바로 요 트랙스 때문이죠.
아베오는 개발 당시부터 트랙스와의 차체 공용을 고려하여 설계되었습니다. 따라서 차체 설계 단계부터 SUV로의 확장까지 미리 생각해서 진행하다보니 강성이 목표 이상으로 보강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게에서는 손해를 좀 봤지만 대신 추돌 안전성, 고속 안전성 등 소형차답지 않은 장점들은 얻게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유럽과 호주에서 측정한 추돌시험에서 모두 별 5개의 점수를 받게 된 것입니다.
2013 아베오는 Gen2 트랜스미션의 적용으로 그동안 빛을 못 본 잠재력을 드디어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튼튼한 하체를 바탕으로 코너 주행 시에도 비틀림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덕분에 언제라도 원하는 만큼 라인을 따라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가속감은 1.6 배기량을 가진 차들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차별화되는 부분은 일단 속도를 올려놔도 불안감이 들지 않고, 조향을 해도 하체가 불안하지 않은 점입니다. 아베오의 이런 장점은 좀 더 부각되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요.
아베오의 연비는 신연비기준으로 복합 14.2km, 도심 12.3km, 고속 17.2km입니다. 이를 확인해 보기 위해 시내주행과 고속주행으로 나누어 각각 Full to Full 방식으로 두 번 주유를 하여 연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우선 고속도로만 100km로 정속 주행한 결과는 18km/L로 공인연비 이상의 연비를 보여주었으며...
정체가 많은 출퇴근 시내에서는 11km/L의 연비가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잘 나오더군요.
서울 출퇴근시의 혼잡 정도나 제 운전성향 그리고 누적 거리가 1,000km가 되지 않은 길들여지지 않은 신차임을 감안하면 시내에서도 12km 이상의 연비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준중형차의 가격도 이제 2천 만원은 훌쩍 넘어가는 시대입니다.
소비자들은 작은 차에서도 점점 더 화려한 옵션을 원하고 있지만, 이는 결국 차량 가격 인상이란 결과로 그 부담은 소비자에게 돌아올 뿐입니다. 차를 선택하시기 전에 평소 차의 성능과 옵션들을 얼마만큼 활용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차 저 차 타다 보니 저에겐 아베오 정도의 크기에 이 정도 운동성능 그리고 마이링크와 열선시트 정도의 옵션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중형차가 가장 인기가 많은 국내 시장에서 아베오라는 이름은 여전히 생소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당한 크기에 운전 재미와 활용도 그리고 안전성까지 만족시키고,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차 중에 하나가 바로 아베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것으로 2013 아베오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더플린보이였습니다. 안전운전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