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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크루즈

쉐보레 크루즈 블랙박스 DIY 장착기

블랙박스라는 자동차용 악세사리가 있습니다. 주행중 (또는 주차중에도) 영상을 녹화해 사고가 났을때 과실여부나 증거자료 등으로 쓰기 위한 장비로, 요즘 워낙 많이들 달고 다니시죠.

저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차에, 얼마전 사내 게시판에서 블랙박스를 싸게 판다길래 냉큼 질렀습니다.

 

블랙박스

 

제가 산 블랙박스는 MP3로도 유명한 회사의 제품입니다. 스펙은 720p에 GPS 미지원이라는 좀 심심한 성능이고, 블랙박스 중에서 그렇게 인기 있는 물건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만... 싼맛에 산거니까 괜찮습니다.

 

블랙박스

 

일단 자리를 잡아 봤습니다. 크루즈를 비롯한 저희 쉐보레 차들은 룸미러 뒤쪽에 플라스틱 하우징이 있어서, 유리에 직접 붙이기는 좀 애매합니다.

 

블랙박스

 

그리고 시거잭에 전원을 연결하고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잘 되네요.

 

블랙박스

 

그런데... 선정리가 영 애매해 집니다. 룸미러 뒤쪽에서 내려오는 선은 어떻게 정리하기가 힘드네요. 게다가 크루즈 특유의 시거잭 위치때문에 변속기 조작에도 좀 걸리적거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에 손을 좀 대서 선정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후에 나오는 내용은 자동차 제작사 입장에서 권장하지 않는 것 입니다만... 어차피 제 차는 보증수리 기간도 끝났고, 저는 이 개조(?)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각오는 했으니까요.

 

블랙박스

 

먼저 전원선을 윈드실드(앞유리)와 헤드라이너 (머리 위 트림) 사이 공간으로 집어 넣어 좌측 A필러 쪽으로 뺍니다.

 

블랙박스

 

그리고 A필러 트림을 과감하게 뜯어냅니다. 특별한 요령은 없고, 웨더스트랩 안쪽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고 힘을 주면 어렵지 않게 탈거가 됩니다. 다만, 트위터가 달린 차는 배선이 연결되어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커튼에어백이 달린 차는 이부분에도 에어백이 들어있으므로 최악의 경우 에어백 작동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블랙박스

 

전원선은 A필러를 타고 내려 보내서...

 

블랙박스

 

대쉬보드 안쪽을 지나

 

블랙박스

 

이곳, 왼쪽 무릎 앞 수납칸으로 뺍니다. 그리고 그 수납칸을 탈거하면 실내 퓨즈박스가 나옵니다.

 

블랙박스

 

수납칸의 뒷면에는 퓨즈박스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블랙박스

 

퓨즈박스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퓨즈박스에는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과 직결된 (ABS나 에어백 작동 등이 포함된) 부분입니다. 혹시 잘못 손을 대면 고장이나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블랙박스

 

많은 퓨즈들 중에서 전원선을 연결할 퓨즈를 골라야 합니다. 저는 상시전원은 달지 않기 때문에, 간단하게 시거잭 퓨즈를 골랐습니다.

 

블랙박스

 

전원선의 시거잭 소켓을 과감하게 자르고, 피복을 벗기면 빨간색과 까만색 선이 나옵니다. 그 선들도 피복을 벗겨주고...

 

블랙박스

 

빨간색 선은 퓨즈의 한쪽 다리에 연결한 후 퓨즈를 다시 꽂고, 까만색은 차체의 볼트/너트나 도색이 되어있지 않은 (즉, 전기가 통하는) 차체에 연결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조립은 분해의 역순.

 

사실 이 DIY를 소개해도 되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별 것 아닌 DIY 이지만, 일단 안전에 민감한 부분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인데다가, 한국지엠에서는 공식적으로 자동차의 개조를 권장하지 않으며, 자동차의 개조는 보증수리 뿐 아니라 안전과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심할 경우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는 보증기간이 끝난 제 차로, 제 행동에 대한 책임을 감수하기로 하고 차에 손을 댔다는 점을 알아 두셨으면 합니다.

 

토비토커 320Nm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