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2013년 하계 인턴사원 황혜진씨 인터뷰
안녕하세요. 저는 인사부문에 근무하는 '마음만은 완봉승'입니다. 현재 채용과 인턴십 진행 그리고 변화관리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도 적지 않은 인원이 인턴십을 진행하였고, 그 중 인사부문 인턴 황혜진씨의 경험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한국지엠에서의 인턴생활은 과연 어떠할까요? 함께 들어보시죠.^^
자기소개 및 한국지엠 인턴 지원동기
마음만은 완봉승 | 간단한 본인 소개를 해주시겠어요?
황혜진 인턴 |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지엠 인사부문 HRBP팀에서 하계인턴을 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영어교육과를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 황소, 황혜진입니다. 부서 내 전 직원회의(All people meeting)에서 '황소'라고 자기 소개한 뒤로 다들 저를 '황소'라고 부르세요.
마음만은 완봉승 | 그래요, 황소씨! 전 직원 회의에서 보니까 이것저것 해본 것도 많던데, 많은 회사들 중에서 한국지엠 인턴을 지원하게 된 동기가 있나요?
황혜진 인턴 | 저는 원래 인사업무 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해당 부문으로 많이 지원했는데, 생각보다 잘 뽑지 않더라고요. 특히 인사팀 인턴은 거의 공고가 없었어요. 그런데 마침 한국지엠이 인사팀 인턴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1명만 뽑기 때문에 사실 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면접 보러 가는 날도 막상 기대를 안 했었죠.
면접 볼 때 한국지엠의 인사업무가 대다수의 회사와 달리 체계적으로 구분되어 있는 점도 색달랐고 면접 분위기도 정말 자유로웠어요. 글로벌한 환경이 몸소 느껴졌어요. 사실 다른 회사에서 정직원으로 채용된 곳이 있었는데, 그곳도 마다하고 채용 전제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한국지엠 인턴이 되길 정말 기도했어요. 생각해보니 현민 대리님께서 합격소식을 알려주셨는데 그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국지엠 인턴업무 및 소감
마음만은 완봉승 | 맞아요. 그때 혜진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받더라고요.(하하하) 인턴을 직접 해보니까 어때요? 아직도 행복해요?
황혜진 인턴 | 안 믿기시겠지만, 네! 저는 한국지엠의 인턴이라서 너무 행복합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이에요. 현민 대리님도 매일 허허 웃으시지만, 인사부서라서 그런지 모두들 웃는 낯이에요. 정말 수평적인 근무환경을 갖추고 있어서 부서 안에 부사장님이랑 전무님, 상무님 모두 다 함께 있는 점도 신기했습니다.
평소에 말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로버트 전무님이 근무시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직원들한테 농담도 많이 하시고요.(무조건 많이 웃어야 한다는 거!) 대부분 여직원들이 젊어 보이셔서 당연히 미혼인 줄 알았는데, 대부분 워킹맘이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만큼 여자들도 많고 출산휴가 쓰시는 분들도 많을 정도로 여성들도 평등하게 근무할 수 있는 최상의 근무환경인 것 같아요.
물론 제가 서울에 살아서 부평까지 거리가 멀었지만 통근버스가 있어서 정말 편하게 다닐 수 있었어요. 특히 5시 반에 칼퇴근하는 것도 너무 좋았고 예전에 한 번 금요일에 저녁 7시 반까지 야근(보통 회사에서는 7시에 일하는 것을 야근이라 하지 않죠?)을 했는데 저희 부서에 저랑 한 분 빼고 모두 다 퇴근하셨더라고요. 권위적이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마음만은 완봉승 | 맞아, 혜진씨는 기회를 많이 잡은 인턴 중에 한 명이었죠! 인턴하면서 어떤 일을 했는지 간략하게 소개해봐요. 진짜 얼마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졌는지요?
황혜진 인턴 | 인턴하면서 멘토인 차장님을 따라 Quality 부문장이신 에드슨과 미팅을 한 것도 생각나고, 임신옥 상무님이 외국인 주재원들이랑 저를 집에 초대해주셔서 식사 대접해주신 것, 전 직원 미팅이랑 인턴 수료식에서 발표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여성위원회(Women’s Council) 업무보조도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사장님과의 간담회 자리에도 참여하여 사장님께 잠시 제 소개를 하는 기회도 가진 것 그리고 지금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된 것 모두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WoC 동영상을 만들게 된 기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WoC(Workplace of Choice)라고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기 위해 회사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부문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홍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사의 노력을 직원들에게 쉽게 알려주기 위한 4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제 인턴연수 계획서엔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어떤 차장님께서 “혜진씨, 우리 홍보팀이랑 미팅있는데 갈래요?”라는 말 한마디에 단번에 따라나섰던 게 시초였어요. 다들 현업에 바쁘신 일들이 많은 것 같아, 미팅 이후 제가 동영상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전사 사진과 지금까지의 활동계획 리스트를 모아 정리하고 따로 직원분들 인터뷰까지 촬영해서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임상무님께서는 직접 제가 한 결과물이니 제가 임원 미팅(Executive Meeting)에서 발표하라는 기회까지 주셨습니다. 임원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정말 떨렸지만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사장님께서 저보고 'Outstanding'이라고 하실 때 감동받았어요. 그 이후로 이 동영상은 전사로 배포되었고, 배포되면서 임원들의 편지내용도 제가 직접 작성했어요. 마치 제가 임원이 된 느낌이었죠.
한국지엠 인턴생활 중 아쉬웠던 점, 한국지엠에 대한 생각
마음만은 완봉승 | 그렇죠? 저도 직원활동 연합체인 점프 스파트(Jump Start)나 직원블로거인 토비토커 등을 하면서 회사에서 주어지는 기회가 정말 많은 걸 느낀답니다. 혜진씨는 정말 한국지엠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러나 늘 좋을 수만은 없잖아요? 아쉬웠던 점이나 회사에 대해서 안타까웠던 그런 것도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황혜진 인턴 | 외국계 회사라서 좋은 점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번역하는 작업도 꽤 있었는데 모든 절차를 한글과 영어, 두 번씩 처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언어 간 차이로 인해 생기는 장벽도 꽤 있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인턴들에게 컴퓨터가 일주일 지연된 뒤 발급되었는데, 절차가 좀 복잡한 점이 비효율적인 듯했어요.
하지만 그것보다 제일 아쉬웠던 것은 아무래도 매번 떠도는 철수설이 아닐까 해요. 외국계 자본이기에 경우에 따른 철수 가능성에 다들 불안해하죠. 인턴하는 와중에 임금협상시기가 맞물려서 파업하는 과정도 옆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도 많이 읽고 노조에서 나눠주는 유인물도 많이 읽었는데 두 입장 모두 이해가 갔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임금 측면에서 효율성, 경쟁력을 많이 잃어버렸다고 진단되고 있으니 한국지엠 뿐만 아니라 거시적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서도 많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저는 돈 적게 받아도 한국지엠에 취직할 수만 있다면 열심히 다닐건데 말이죠. 아무래도 이건 인턴이기에 가능한 마인드겠죠?(하하) 아무튼 인턴을 하면서도 GM이 한국에서 혹시나 철수 할까 봐 걱정을 했는데, 다녀보니 그러한 걱정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결정했습니다.
마음만은 완봉승 | 음, 솔직한 의견이네요. 외국계회사라서 갖는 장점과 단점은 양날의 검일 수밖에요. 그런데 혜진씨가 한국지엠에 들어오기 전에는 한국지엠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한데요?
황혜진 인턴 | 한국지엠하면 지엠대우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엠대우라고 하면 약간 오래된 느낌(?)이 드는데, 쉐보레라고 하면 세련돼 보여요. 제 친구들한테도 '나 쉐보레 인턴해' 하면 더 멋있어 보이는 느낌이랄까요.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건 진짜 튼튼한 차! 언젠가 임산부가 운전하던 쉐보레 차가 트럭이랑 5중 추돌했지만 운전자는 하나도 안 다쳤다는 입소문이 돌던데, 정말 '안전'에 있어서는 쉐보레를 따라갈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한국지엠에서 계속 근무하든 안 하든 새차로 무조건 쉐보레 차를 뽑을 거에요! 옆에서 직접 보니까 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잘 안 보였는데 요즘에는 제가 인턴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실적이 좋아진 건지, 쉐보레 차가 거리에서 엄청 많이 보여요. 야구경기 중계시에도 화면에 크게 쉐보레 엠블럼이 새겨진 걸 보면 너무 뿌듯하고요.
한국지엠 인턴 지원자들에게 하고싶은 말
마음만은 완봉승 | 그래요, 혜진씨가 꼭 정직원이 돼서 임직원 할인도 받고 쉐보레 차 구매하길 바랄게요. 오늘 인턴 경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을 텐데요. 아쉽지만 마지막으로 한국지엠 인턴을 지원할 분들께 조언 한마디 부탁할께요.
황혜진 인턴 | 최근에 책에서 이런 글귀를 보았어요. '심부재언 시이불견, 청이불문 식이부지기미' (마음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그 맛을 모른다).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회사지만 저는 항상 마음속에 한국지엠의 일원이 되었다는 자부심, 인사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기회들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다시 취업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 인턴하시는 분들께 진심은 통한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그냥 그 길이 자신의 길이면 가면 됩니다. 그러면 저절로 보이고, 저절로 들리고, 저절로 맛이 느껴지는 인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파이팅 :D
바쁜 인턴기간 중에도 성실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황혜진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좋은 모습으로 뵙기를 희망합니다. :D
한국지엠 2014년 동계인턴 모집
2014년 1월부터는 새로운 한국지엠 동계 인턴십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래 모집요강을 참고하시어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상 늘 마음만은 완봉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