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담백한 2014 아베오RS '착한 시승기!' 세 번째 - RS와 찰떡궁합인 1.4 터보 주행성능 체험기
터보엔진과 RS(Rally Sports)로 다시 태어난 2014 쉐보레 아베오(AVEO)RS 터보! 오늘은 세 번째 시간으로 주행성능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1.4 터보엔진과 스포츠 서스펜션을 적용한 아베오RS가 도로 위에서 파워풀한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나는나다| 지난번 아베오RS 착한 시승기 1편과 2편에서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살펴보았는데요. 스포티한 디자인에 어울리는 주행성능이 발휘되는지 궁금하군요.
카레귀신| 제 아베오RS가 아직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길들이기 중에 있는 관계로, 높은 엔진 RPM까지 심하게 몰아붙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것만으로도 1.4 터보엔진의 넉넉한 가속성능과 스포츠 서스펜션을 통한 타이트한 핸들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형차라고 하면 흔히 '고속에서 힘이 부족하고, 차체가 흔들거려 불안하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기게 되는데, 아베오RS는 저의 그러한 마음을 단번에 사라지게 해 주었죠!
나는나다| 이번 시승기에서는 두 가지 측면으로 살펴볼 텐데요. 첫 번째는 파워트레인 성능이고, 두 번째는 라이드 & 핸들링 성능입니다.
<파워트레인 - 1.4 터보 가솔린 엔진>
나는나다| 먼저 출발하기에 앞서 엔진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4 터보엔진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아베오RS는 소형차이기 때문에 엔진룸이 작은 것을 생각하더라도 엔진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은 것에 놀랐습니다. 130마력/20.4kg·m의 파워풀한 출력만 발휘할 것이 아니라, 낮은 무게중심을 만들어 내는데에도 상당히 유리하겠군요.
카레귀신| 네, 요즘 대세인 다운사이징에 충실한 엔진입니다. 비슷한 수치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2.0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해 보았을 때, 1.4 터보엔진의 작은 크기로 인해 공차 중량 및 무게중심에 상당한 이점을 가지게 됩니다. 더군다나 최대토크 및 그에 준하는 토크가 자연흡기 엔진보다 낮은 엔진 RPM에서 발휘되는 만큼 굳이 스포츠 드라이빙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넉넉한 가속감을 얻는데 크게 유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는나다| 아래에 조그맣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터보차저죠?
카레귀신| 네, 맞습니다. 터보차저는 실린더에서 연소되고 나온 배기가스를 이용해 터보차저 내의 터빈을 회전시킴으로써 에어 인테이크 박스에서 나온 흡기를 '압축'시켜 실린더로 보내는 장치로 1.4 터보엔진의 핵심이죠.
나는나다| 아시다시피 가솔린 엔진은 흡기와 연료를 일정한 비율로 연소시키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터보차저는 실린더에 들어가는 공기의 양이 많아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작은 배기량에서도 더 큰 출력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1.4 자연흡기 엔진의 최대출력이 평균적으로 100마력 근처라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죠.
카레귀신| 결과적으로 엔진의 큰 출력이 필요하지 않아 터보차저의 작동이 필요하지 않은 저부하 시내주행에서는 1.4 리터 배기량의 연비를 고스란히 얻을 수 있고, 스포츠 드라이빙과 같이 큰 출력이 필요할 때는 터보차저가 작동함으로써 기존 자연흡기 엔진 대비 큰 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는나다| 양산형 터보엔진이다 보니 스포츠 드라이빙에 맞는 고출력과 내구성, 연비를 동시에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았겠군요. 실제로 운전해보시니 주행성능은 어떻게 느껴지셨나요?
카레귀신| 제 소유의 차를 운전한다고 하였을 때, 130마력의 최고출력보다는 20.4kg·m의 최대토크 수치가 몸에 더 와 닿았습니다. 시승차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앞으로 저의 발이 되어줄 차인 만큼, 높은 엔진 RPM 영역에서 최고출력을 쓰면서 한계까지 운전하는 일이 적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카레귀신| 실제로 자유로에서 100 kph로 운전할 때 엔진 RPM이 2,300 RPM 정도였는데, 굳이 엔진 RPM을 높이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넉넉한 토크를 이용하여 앞차들을 추월하여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중간 엔진 RPM 영역 대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두터운 최대토크 밴드를 사용하여 운전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이 점이 아베오RS를 개발하신 분들의 의도가 아닌지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
카레귀신| 아베오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부터 줄곧 강조한 것이 'Fun Driving'이었는데, 아베오RS를 실제 주행해보니 스트레스 없는 펀치감이 'Fun Driving'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린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락음악이 마이링크를 통해 계속 흘러나오니 흥겨움이 배가되더군요!
나는나다| 카레귀신 님께서 차량을 구매하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차별화된 디자인과 더불어서 아베오RS의 동력성능이라고 하셨는데요. 옆에서 얼굴을 보니 정말 흥이 나서 운전을 하고 있군요.
나는나다| 'Gen2 변속기'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요? 1.4 터보엔진과 궁합은 잘 맞나요?
카레귀신| 네, 제 생각은 Gen2 변속기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다운시프트때 굼뜬 현상 없이 차량을 바로바로 가속시켜 주었습니다. 특히 3단~4단 기어로 가속할 때, 엔진 RPM이 치솟지 않고 낮은 엔진 RPM에서부터 차량을 꾸준히 밀어주는 가속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고속에서도 6단 기어만으로도 최대토크를 이용하여 충분한 가속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라이드 & 핸들링 - RS전용 스포츠 바디킷>
나는나다| 아베오RS는 1.4 터보엔진 말고도 스포츠 드라이빙을 도와주는 요소가 하나 더 있습니다. RS전용 스포츠 서스펜션과 ESC가 새로 적용되어 있는데, 라이드 & 핸들링 부분은 어떻습니까?
카레귀신| 먼저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리면, 자유로라는 도로가 이렇게 재미있는 곳인지 미쳐 몰랐습니다. 스트레스 없는 가속감과 더불어 제가 원하는 만큼 정확하고 민첩하게 움직였습니다. 해치백이라는 차체 특성과 낮은 무게중심, 단단한 서스펜션이 조화를 이루어 정말 재미있는 핸들링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형차는 고속에서 불안하다'는 말은 아베오RS의 등장으로 사라질 말이 될 것 같군요.
나는나다| 아베오RS 전용 스포츠 서스펜션 이외에도 차체 자세 제어장치인 ESC가 적용된 것은 어떤 이점이 있습니까?
카레귀신| 아베오RS에는 ESC가 추가되어 있어서 과격한 핸들링에도 저의 안전을 생각해 줄 것을 알기에 더욱 믿음이 갑니다. 저는 전문 드라이버분들처럼 운전 재미를 극한으로 올리기 위해 ESC를 끄고 운전하지는 못할 것 같네요. 언덕밀림방지 장치도 굉장히 유용하고요.
나는나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어떠셨나요? 아무래도 RS전용 서스펜션은 일반 서스펜션보다 조금 딱딱할 것 같은데요.
카레귀신| 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희 동네에 둔탁한 과속방지턱이 있는데, 턱을 넘을 때 저와 집사람이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아베오RS는 안락한 패밀리세단이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차량이고, 저 또한 이 부분을 알고 아베오RS를 구매하였기 때문에 운전 재미를 위해 이 부분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단단한 하체 세팅으로 달리는 즐거움을 주신 데에 감사하죠.
<총 평 - 시승을 마치며>
나는나다| 1편부터 3편까지 아베오RS의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 편의사양, 주행성능을 모두 알아보았는데요. 조금은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아베오RS는 "달리기 위한 차"라는 주목적에 맞게 설계된 착한 자동차임을 느꼈습니다.
카레귀신| 제 개인적으로 자동차는 '잘 달리고 잘 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사항이 부족한 데에서 오는 아쉬움은 있지만, 대신 1.4 터보엔진의 가속력과 RS전용 스포츠 서스펜션의 강력한 주행성능이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재미난 물건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신 저의 집사람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네요.
나는나다| 시승에 도움을 주신 카레귀신님께 감사드리고, 2014 아베오RS의 오너로서 솔직한 시승평가 해주신 점 또한 감사드립니다.
카레귀신| 앞으로 집사람과 드라이브 갈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아베오RS의 모든 것을 시승을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스포티한 인상의 익스테리어와 직관성이 뛰어난 인테리어, 더불어 그에 걸맞은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모든 것을 종합하였을 때, '착한 자동차'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을 듯합니다.
이상 아베오RS의 퍼포먼스에 놀란 나는나다와 새 차와 함께 드라이브 떠날 생각에 싱글벙글한 카레귀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