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1전, 쉐보레 레이싱팀 첫 성적을 전합니다
지난 4월 19일, 태백 레이싱파크에서는 CJ슈퍼레이스 제1전이 열렸습니다. 긴 겨울을 보내고 모터스포츠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 새로운 엔진과 선수로 여섯번째 우승을 노리는 쉐보레 레이싱팀의 첫 경기 결과를 전해 드립니다.
맑은 날씨에 적당한 기온, 개막전에 어울리는 상쾌한 날씨였습니다만,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이벤트들이 최소화된 경기장은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전날의 예선전 결과, 이재우 감독이 가장 빠른 랩타임을 내며 1위, 폴포지션을 확보했으며 쉐보레 레이싱팀으로 GT클래스에 처음 데뷔하는 안재모 선수도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2014년 쉐보레 레이싱팀의 크루즈 레이싱카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또 한 번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작년의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1.6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바꾼 것이죠.
배기량이 작아진 만큼 출력에는 어느 정도 손해가 있었지만, 슈퍼레이스 경주차의 규정상 최하 1,200kg 무게를 맞춰야 하는 2.0 터보엔진 대신 1,110kg만 맞추면 되는 1.6 터보 엔진을 얹으므로써 90kg을 더 감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력을 희생하면서까지 얻은 90kg 경량화는 올 시즌 크루즈의 경쟁력을 한층 더 올려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실제로 기록도 더 빠르게 나왔고 말이죠.
예선전에서 사용한 타이어입니다. 타이어 고무가 녹고 코너링 방향에 따라 한쪽으로 쏠려 있기까지 한 게 보입니다.
실제 결승전 경기는 약 30분 정도, 태백 서킷에서는 25랩 정도로 경기 시간이 길지 않지만, 레이스용 슬릭타이어는 그 30분을 채 버티지 못하고 경기 중반쯤이면 제 성능을 잃어버립니다.
특히 달리고 서고 도는 모든 자동차의 운동이 프론트 타이어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전륜구동 차는 경쟁 상대인 후륜구동에 비해 (특히 배기량 제한 완화와 터보 허용으로 인해 GT클래스 경주차들의 엔진이 고출력이 될수록) 타이어 관리에 약점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올 시즌 더 가벼워진 무게는 타이어의 부담을 줄여 기록 향상과 레이스에서 크루즈의 경쟁력 향상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슈퍼레이스 소식지에 재미있는 통계가 있더군요. 이재우 감독이 최다 출전과 최다 폴포지션이라는 엄청난 기록까지 갖고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_+
쉐보레팀 피트 앞쪽 직선주로에는 무한도전 박명수씨의 흔적으로 의심되는 스키드 마크도 있었습니다.
세월호 사고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각종 이벤트를 취소, 축소하고 레이싱모델도 출연시키지 않았지만, 관람객들이 선수들과 미캐닉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피트워크는 차분하게나마 진행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관람객 분들이 많더군요.
크루즈 원메이크전 경주차들도 도열해 있습니다.
오후가 되고, S6,000클래스 결승에 앞서 전 선수와 미캐닉들이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GT클래스 결승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재우 감독 폴포지션, 안재모 선수 3위로 시작하는 만큼 개막전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되었습니다.
이재우 감독은 초중반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치열한 접전 끝에 추월을 허용했고, 이재우 감독은 3위, 안재모 선수는 4위로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예선전을 생각하면 좀 아쉬운 결과이긴 합니다만, 지난 몇년간 초반 몇 경기를 트러블과 리타이어로 고생하던 때에 비하면 올 시즌은 안정적인 출발이 아니었나 합니다.
디펜딩챔피언 CJ 레이싱팀과 숙적 106팀과의 경쟁은 올해도 쉽지 않겠지만, 올 한해 계속될 멋진 승부와 6번째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320Nm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