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게임의 끝판왕이 돌아왔다, 그란투리스모 6
안녕하세요, 자동차와 레이싱 게임을 사랑하는 남자 토비토커 카레귀신입니다.
뉘르부르크링에 대한 소개를 보고 마음속에 열정이 타올라서 그란투리스모 5를 신나게 즐긴 것이 벌써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와이프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베오RS와 함께, 장안에 화제가 되었던 GTA5와 더불어 출시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그란투리스모 6 초회 한정판을 하사해 주셨습니다~!
거실에서 로지텍사의 G25 스티어링 휠을 연결한 후, 카운터 스티어링을 돌리고 풀악셀 (올바른 표현은 아닙니다!!) 을 신나게 밟으며 뉘르부르크링의 그린헬을 달리다 보니 어느덧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지 한참 지나 있었습니다.
게임 진행상황을 보니 80%정도 지난 시점이어서 슬슬 놓았던 정신을 챙기고 그란투리스모 6의 리뷰를 작성하기로 합니다.
그란투리스모 5 때와 마찬가지로 게임 Disc를 수퍼카 차 문을 열듯이 조심조심 집어 넣습니다.
스티어링 휠의 USB 단자를 연결하기 전에, 업그레이드 된 문구로 경건하게 기도합니다.
오, 신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7세대 콜벳 스팅레이 Z06 컨버터블 한대만 내려주시옵소서~!
대폭 늘어난 차량, 게임 재미는 두 배
지난번에 게임에 대한 배경소개를 잠시 잊었었는데,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폴리포니 디지털에서 발매한 레이싱 게임으로,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을 표방하는 만큼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난 게임입니다.
어느정도인가 하면 2008년부터 시작한 일본의 N사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든 GT아카데미라는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기서 우승하면 N사의 지원을 받고 레이서가 되어 전 세계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고, 실제 사례가 있습니다.
게임의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그란투리스모 6가 구동되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초기 구동화면의 큰 특징은, 각 메뉴들이 마치 모바일 OS 화면을 보는 것처럼 사각형으로 큼직하게 배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흡사 MS사의 최신 OS의 UI처럼 요즘 트렌드를 따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그란투리스모 4는 구동 화면이 지도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각 이벤트들을 찾아가는 형식이었고, 그란투리스모 5는 큰 특징 없는 메뉴들이 한 화면에 모여 있었습니다.
그란투리스모 6에서는 기존작 대비 선택할 수 있는 신차의 폭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폴리포니 디지털에 따르면, 차량 종류가 120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또한 중고차라는 개념이 사라진 대신, 기존에 중고차 마켓에서만 구할 수 있었던 차량을 신차로 구입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 대표적인 차종이 이전 작품에서는 신차가 아닌 별도의 메뉴에서 구매할 수 있었던 GM의 유럽 자회사인 오펠의 아스트라 투어링카 입니다.
자랑스러운 노란 보타이의 쉐보레도 당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쉐보레를 선택하도록 하겠습니다.
구형 콜벳 스팅레이부터 신형 7세대 콜벳 스팅레이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란투리스모 5에서는 7세대 콜벳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 접속하여 컨텐츠를 다운받아야 했으나, 그란투리스모 6에서는 그럴 필요 없이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7세대 콜벳의 그란투리스모 특별버전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스카에 출전하는 차량도 업데이트 되어, 그란투리스모 5에서는 쉐보레 임팔라 스톡카를 골라야 했지만 그란투리스모 6에서는 쉐보레 SS 스톡카를 고를 수 있습니다.
사족이지만 쉐보레 SS의 양산형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홀덴 코모도어의 형제차량인데, 6.2L LS3 엔진을 얹고 415마력을 뿜어내는 괴물 세단입니다.
그란투리스모 6는 각 자동차 메이커와의 협력을 통해, Vision GT라는 이름으로 그란투리스모 만을 위한 특별한 차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게임을 시작하였을 때는 B사의 특별 데모카만 선보였으나,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개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GM Design도 포함 되어 있습니다. 어떤 멋진 차가 나와서 플레이어를 놀라게 해줄지 궁금하군요.
차량 선택 메뉴 옆으로 이동하면 자신이 고른 차량을 튜닝할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차량의 성능과 더불어 외관도 꾸밀 수 있는데, 특히 차량 성능을 튜닝하면 별도의 메뉴를 통해 최적화 세팅을 시킬 수 있습니다.
그란투리스모 6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레이스 이벤트
그란투리스모 6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메인 레이싱 이벤트 외에 소소한 레이싱 이벤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란투리스모 6만이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이벤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영국 웨스트서식스 주 굿우드에서 개최하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Goodwood Festival of Speed) 입니다. 굿우드 페스티벌은 영국의 자동차 애호가인 마치 백작 (The Earl of March)이 주최하는 행사로, 오래된 클래식 카나 진귀한 수퍼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유서깊은 자동차 행사입니다.
그란투리스모 6는 마치 백작과의 파트너 협약을 통해 이 유서깊은 굿우드 페스티벌을 게임으로도 참가할 수 있게 만들었죠. 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부분은 굿우드 영지의 대문에서 저택까지의 길을 올라가는 힐클라임 (Hill Climb) 입니다.
수퍼카로도 1분이나 걸리는 거리가 대문에서 저택까지의 거리라고 하니, 영지의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 그린헬과는 다른 의미로 꿈의 트랙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월면차로 즐기는 월면탐사입니다. 게임에서의 소개는 아폴로15호의 월면차가 다녔던 코스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달에서의 중력은 지구에서의 중력대비 1/6이기 때문에, 언덕이나 바위를 타 넘을때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날아가지는 않지만 공중에서 상당히 오래 체공하고 합니다.
공기가 없어 산란되는 빛이 없기 때문에 하늘이 온통 검게 보입니다. 달 표면도 회색 빛으로 감도는게 으스스한 기분이 드네요.
이제 달릴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Gentleman, Start your Engine~!!
여기까지 그란투리스모 6에 추가된 몇가지 달라진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란투리스모 6는 그 외에도 원메이크 레이스나 드리프트 챌린지, 카트 경주와 같은 다양한 이벤트를 포함하고 있으나, 모두 소개하기에는 서론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생략하기로 합니다.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하듯, 스티어링 휠을 연결했으면 달려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 다음 시간에는 지난번에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7세대 콜벳 스팅레이와 함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코스를 달려 랩타임을 측정하고, 또한 6세대 콜벳 ZR1로 다시 달려서 그란투리스모 5와 기록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마음속에 이미 콜벳의 시동을 건 카레귀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