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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기타

한국지엠 직딩 공감 - 복사기 옆자리의 비애

복합기 옆자리 직원의 비애



내 자리는 복사기 옆이다. 복사기가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내가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웃이다. 요즘은 복합기라고 불리는 복사, FAX, 프린터, 스캔이 다 되는 만능 기기가 등장했다.



복사기 옆자리



복합기가 내 옆에 있어 좋은 점은 딱하나! 출력한 문서를 가지러 가기 쉽다는 거. 단점은 셀 수 없이 많다. 굳이 이런 것들을 말하는게 아주 쪼잔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말하는 심정으로 몇 가지만 말해 볼란다.


복사기 옆자리


1. 복사기에 말 걸지 마세요.


"어! 종이가 없네" "어! 종이가 걸렸네" "어! 토너가 없네" "어! 안되네"

말걸지 마세요. 복사기는 대답하지 않아요. 저 들으라고 하는 말인거 다 알아요. 그리고 말만 하고 그냥 가지 마세요.

종이가 없으면 종이를 넣어주세요. 종이가 걸렸으면 종이를 빼주세요.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것은 "복사기에 종이 없다!" 입니다. 그러면 복사기가 "네 주인님 제가 깜빡했네요. 종이를 채워 놓을게요~" 라고 하지 않습니다. 


복사기 옆자리

2. 주민등록증 앞 뒤 복사 


하루에 다섯 번쯤 도와드립니다. 앞 뒤 복사가 은근히 어렵죠. 사실 저도 할 때 마다 헷갈리긴 합니다. 하지만 신분증 앞뒤 복사는 한 번 스캔해서 저장해 두시면 편리할 것입니다. 


복사기 옆자리



3. 실패한 복사지는 가져가 주세요


옆에 두지 마시고 가져가세요. 이면지 사용은 복사기 Jam의 주 원인입니다. 환경을 생각하신다면 이면지 쓰시려고 하지 마시고 출력의 성공률을 높이세요.



복사기 옆자리



4. 물어보기 전에 옆에 설명서를 읽어주세요


설명서를 읽어도 모르시면 그 때 도와드릴게요. 선 검색 후 질문의 생활화! 사실 저 설명서도 제가 게시해 둔 거긴 하지만...


복사기 옆자리



5. 문구류 사용은 셀프입니다.


복사 후 필요한 물품은 스스로 준비하시거나 옆에 있는 것을 이용해 주세요. 스태플러, 가위, 칼, 결제판... 제 책상위에 있는 것을 쓰고 가져가지 마세요. 그리고 저 없을 때 물건 찾는다고 제 책상 뒤지지 마세요.


복사기 옆자리



6. 제 모니터를 보고 모른 척 해주세요


복사하러 오면 당연히 제 모니터가 보기 싫은데도 보일 때가 있겠죠. 그러면 그냥 모른 척 해주세요. 굳이 제 모니터에 어떤 화면이 있는 걸 크게 말해서 모든 직원이 알게 해주지 마세요. 


정말 아주 가끔 진짜 우연의 일치로 꼭 다른 일 할때 부장님이 오시는 거라니까요. 


복사기 옆자리


하지만 이것이 저의 운명인거 저도 알아요. 옆자리 직원이 아니면 누구한테 물어보겠습니까? 저도 웬만하면 친절히 도와드리려고 하죠. 반말로 시키거나 복사 안된다고 저한테 짜증만 안내시면 돼요. 오늘도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복사기 옆 동물원. 어른곰™ 이었습니다.


복사기 옆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