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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기술

자율주행차량, 정말 운전자 없이도 스스로 달릴 수 있을까?


경쟁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량 (Autonomous / driver-free vehicle)


 

 얼마 전 아우디에서 트래픽 잼 파일럿이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60km/h 이하의 주행구간에서 운전자가 손과 발을 모두 떼고 자동차가 스스로 달리게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술 자체는 생소한 내용이 아닌데, 눈에 띄는 부분은 이 시스템을 2017년 까지 A8에 적용하겠다는 점 이었지요. 그리고 이 발표는 업계의 예측보다 약 2년 정도 빠른 편입니다.

 

 자율주행 차량의 등장이 예상보다 빠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자동차 업계간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GM만 해도 작년 9월에 메리바라 사장이 슈퍼 크루즈란 기술을 2017년 까지 적용하겠다고 발표 했거든요




 슈퍼 크루즈는 장거리 여행이 많은 북미에서 고속도로 이동시 자동차가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하여 스스로 달릴 수 있게 만든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크루즈가 발만 자유로웠다면 이제는 손까지 자유로운 진정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탄생한 것입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2017년 모델이므로,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우디가 경쟁적으로 트래픽 잼 파일럿을 내어놓은 건 이런 GM의 횡보 탓이 큽니다.

 





 

 슈퍼크루즈는 크게 세가지 시스템으로 되어있습니다. 영상인식용 카메라, 거리 측정용 레이더 그리고 충돌 감지용 전방 센서. 모두 현재의 양산차량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술이지요. 이 시스템을 통해 전방 도로 상황을 측정한 후 판단하여 차량의 가속 및 감속 그리고 스티어링을 스스로 조작하게 됩니다. 스티어링 휠에서도 손을 떼게 되면서 진정한 자율주행 차량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된 셈입니다.

 






미 고속도로 교통안전 위원회에서 정의하는 자율주행차량의 등급은 아래와 같습니다.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NHTSA)

 

Level 0: The driver completely controls the vehicle at all times.


Level 1: Individual vehicle controls are automated, such as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or automatic braking.


Level 2: At least two controls can be automated in unison, such as adaptive cruise control in combination with lane keeping.


Level 3: The driver can fully cede control of all safety-critical functions in certain conditions. The car senses when conditions require the driver to retake control and provides a "sufficiently comfortable transition time" for the driver to do so.


Level 4: The vehicle performs all safety-critical functions for the entire trip, with the driver not expected to control the vehicle at any time. As this vehicle would control all functions from start to stop, including all parking functions, it could include unoccupied cars.

  

영어가 복잡해 보이는데, 레벨 0은 일반자동차, 레벨 1ABS 혹은 ESP 장착 차량, 레벨 2가 현재 나온 스마트 크루즈 혹은 어댑티드 크루즈 장착 차량입니다. 레벨 3은 조건부로 자율 주행이 가능한 경우, 레벨 4는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경우에 해당하지요.






슈퍼크루즈는 운전자가 조작 권한을 자동차에 모두 이양하므로 Level 3에 가깝습니다.Level 2에서 Level 3 까지 넘어가는데 약 10년이 걸렸으니, 만약 2017년에 캐딜락 슈퍼크루즈를 만나본다면 Level 4 10년 뒤인 2027년에 만나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러나 사실 세미-오토노모스 라 불리는 Level 3는 이미 모든 OEM에서 개발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심지어는 IT 업체인 구글, 최근 자동차 개발을 검토중인 애플이 수년전부터  Level 4를 개발 중인 낯설지 않은 영역입니다. GM 역시 산학연계로 완전 무인자동차를 연구 중이고요. 다만, 제품 결함시 제조사에게 배상 책임을 무겁게 물리는 선진국의 법률 덕분에 적용이 늦어지고 있을 뿐입니다. 시스템 결함이 인명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오류를 개선하고 완성도를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윌스미스의 아이로봇 같은 영화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보면서 내 자식들이나 되어야 탈 수 있겠구나 했던 생각이 납니다. 먼 미래에 만나보리라 예상되었던 무인 자율주행차량. 생각보다 빠르게 등장하는 모양새인데요. 제조사들의 경쟁 덕분에 조만간 만나 볼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