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라인업으로 퍼포먼스가 강화된 소형 SUV!
트랙스 디젤 시승기. 실제는 어떤 느낌일까
트랙스로 시작된 소형 SUV 시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 차량들이 가솔린과 디젤 두 가지 사양으로 분화하는 중이지요. 덕분에 소비자의 선택권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트랙스 역시 기존의 1.4L 가솔린 터보 외에 디젤 1.6L 모델이 추가되면서 라인업이 강화되었는데요. 디젤의 특징인 높은 실용토크 덕분에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해졌습니다. 1.4L 가솔린의 토크에 목말라하던 차에 트랙스 디젤의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트랙스 가솔린에 비해 디젤이 어떤 성능을 갖고 있는지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가솔린의 최대출력은 140마력, 디젤의 최대출력은 135마력입니다. 가솔린의 최대 속도가 디젤보다 조금 더 높다고 보시면 간단합니다. (사실 마력은 rpm X 토크 값이므로 이는 단순비교를 위한 설명 입니다)
가솔린의 최대토크는 20.4kg.m 인 반면 디젤의 최대토크는 32.8kg.m 입니다. 토크는 돌림 힘이고, 즉 트랙스 디젤이 가솔린 보다 30% 정도 더 잘 치고 나간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경쟁 차종인 A사의 1.5 디젤 터보가 22.4kg.m 이므로 약 30% 정도, B사의 1.6 터보가 30.6kg.m 이므로 약 7% 정도 높은 토크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출력 역시 A사가 90마력, B사가 115마력이므로 최고속도 역시 트랙스 디젤이 가장 뛰어나다고 봐야겠지요.
이는 실제 주행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제로백이라 불리우는 0 to 100 km/h 를 시연해 보았는데, 2.0L의 제 크루즈 디젤과 비슷한 체감 성능을 보였습니다. 1.4L 가솔린 터보 보다는 월등한 체감 성능이었지요.
동승자의 도움을 받아 시간을 재어보기도 했는데 대략 9.7초 안팎이 나왔습니다 (스톨 스타트 모드). 주행 중 가속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거의 없는 수준의 스펙인 셈 입니다. 만약 애프터마켓용 OBD 게이지가 있었으면 더 정확한 수치를 알려드릴 수 있었을 겁니다. (트랙스의 속도 클러스터는 디지털이라 정확한 측정이 어렵습니다)
* 번외지만 참고로 연비는 약 16km/L 정도가 나왔습니다.
변속기의 역시 괄목할 만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트랙스 디젤에는 기존의 Gen2가 아닌 Gen3 6단 미션이 장착되어 있는데, 전 세대보다 더 빠른 응답성과 깔끔한 변속을 보여주었습니다. 초반 1단에서 4단의 기어비가 촘촘한 느낌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0 to 100 km/h 모드에서 정말 칼같이 변속이 이루어 졌습니다.
딜레이도 매우 짧았고 변속충격이라고 불리우는 범프도 준수한 수준으로 느껴질 뿐이었습니다.
덕분에 매뉴얼 모드를 (팁트로닉) 알차게 사용할 수도 있었지요. 엔진 브레이크를 운전자 의도대로 걸 수 있으니 언덕에서 내려갈 때, 혹은 톨게이트 입구에서 속도를 줄일 때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손만 까딱하면 브레이크가 걸리니 발에 걸리는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매우 억제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디젤 엔진은 퍼포먼스 뿐만 아니라 정숙성도 강화되는 쪽으로 개발되었는데요. 엔진 자체의 소음 레벨이 줄어들었음은 물론, 실내에 유입되는 소음을 막기 위해 다양한 패드들이 달려 있었습니다.
트랙스 디젤의 엔진 룸 소음이 실내로 유입되는 걸 방지하는 패드에, 실외 소음을 위해 후드에도 패드가 붙어 있습니다. 엔진 룸 자체도 약 1/3 가량을 플라스틱 커버로 덮어놓은 모습을 볼 수 있지요.
3박 4일 동안 출퇴근길에서 여러 모드로 주행해본 트랙스 디젤 시승기였습니다. 예상대로 정숙하면서도 시원한 주행 성능과 만족할만한 연비 수준을 보여주었는데요. 큰 SUV는 부담스러우면서도, 괜춘한 성능의 소형 SUV를 찾으신다면 트랙스 디젤이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