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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차량관리

타이어 공기압 미스터리 - 왜?! 주행 중에 타이어 공기압이 변할까?

미스터리한 자동차의 세계

타이어 공기압 미스터리 - 왜?! 주행 중에 타이어 공기압이 변할까?



가끔 자동차를 운행하다 보면 의심스러운 것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쯤 하나씩은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을 거예요. 최근에 저도 이상한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타이어 공기압이 제멋대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저는 차량에 표시된 적정 타이어 공기압을 맞추어 두었는데, 주행하다 보니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이하 TPMS) 에서 보이는 공기압은 계속 달라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전에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기에 궁금하기 시작하니 계속 신경이 쓰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셀프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주행하면서 타이어 공기압은 어떻게 변하는 것인지에 대해서요. 열악한 환경에서 하다 보니 번쩍거리는 실험도구는 없지만, 맥가이버처럼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이용해 봅니다.



오늘의 만능 도구는 타이어 수리 작업 키트 (이하 리페어 킷) 와 비접촉식 적외선 온도계 (이하 온도계) 입니다. 리페어 킷은 공기압을 맞추는 데 사용할 예정이고, 온도계는 타이어의 외부(표면) 온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혹시나 공기압 측정과 주입 방법을 모르시는 분을 위해 간단하게 움직이는 그림을 첨부하였으니 참조하시면 간단하게 집에서도 공기압을 관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더 넥스트 스파크. 이제는 넥스트가 아닌 일상이 되어 버린 녀석이지만요. 이 녀석은 지금 지하 6층에 주차되어 있습니다. 공기압과 타이어 온도를 재봐야겠네요. 어제 저녁에 주행하고 밤새 소킹 (차량의 온도가 같은 공간의 온도와 같아지는 것) 이 되었으니 아마도 차량의 온도와 지하주차장의 온도가 비슷할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주차장에 있는 차량에 살짝 다가가서 공기압과 타이어 온도를 측정해봤습니다.

  



차량에 표시된 온도가 20°C. 타이어 12곳 (각 타이어 별로 앞/뒤/위의 중앙 부분 측정) 의 평균값은 20.1°C 로 차량의 온도(지하주차장 내부의 온도) 와 타이어의 표면 온도가 거의 일치합니다. 그리고 그림과 같이 서로 각기 다른 공기압은 키트를 이용해 일정한 값으로 재설정하였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희망도시 파주로 출발해 볼까요?



주행 중에 공기압이 변한다?



주차장을 올라와서 신호대기를 할 때 외부온도와 공기압을 확인해 봅니다. 실험 당시(2015년 11월 22일)에는 아직 따뜻했네요. 이제는 날씨가 꽤 쌀쌀하잖아요. 공기압은 뒷타이어는 그대로인데 앞쪽의 두 타이어는 +4 kPa 가 상승했네요. 추측해 보면, 아무래도 차량의 앞쪽이 무겁고 동력이 직접적으로 전달돼서 내부의 공기가 더 열을 받아 압력이 증가한 거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강변북로에 차를 올렸으나, 휴일이라 그런지 차가 많습니다.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운전을 하렵니다. 주행 중에도 공기압은 지속적으로 변합니다. 주행 중에는 안전운전을 위해 따로 찍은 사진은 없지만, 뒤쪽에 비해 앞쪽이 좀 더 상승폭이 크더군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앞 타이어가 좀 더 많은 힘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온도에 따라 변화하는 공기압


파주에 있는 한 아울렛에 도착하였습니다. 사람이 많아 실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현재 온도와 타이어 표면 온도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대표이미지


각 타이어별로 온도차이가 조금씩 납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앞쪽에 힘이 더 실리다 보니 타이어 표면 온도가 뒤쪽보다 높게 나타나는군요. 이런 요소가 타이어 공기압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PMS 가 있어서 좋다! 


어느덧 해가 지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잠시 화장실을 들렀다가 더 넥스트 스파크 사진도 찍어주고, 옆에 조수가 비 오는 저녁 하늘도 한 장 찍어서 보내주었네요.


 


집으로 돌아와서 지하 주차장에서 타이어 표면 온도와 공기압을 확인해 봅니다.



대략 주행 시간은 1시간 20여 분 정도 됐는데, 갈 때와 마찬가지로 타이어 표면 온도와 공기압이 상승하였습니다

짧은 셀프 실험이라 다양한 변수를 모두 제어하지는 못했지만, 간단한 사실은 확인한 거 같습니다. 차량이 주행하면 타이어 표면 온도가 상승하고 이에 공기압도 상승한다는 점, 그리고 외부 온도에 따라 타이어 공기압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말이죠. 만약에 TPMS 가 없었다면 매번 공기압을 측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을 텐데, TPMS 덕분에 아주 간단하게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번거롭게 정비소에 가지 마시고, TPMS 를 이용해서 타이어 공기압 점검을 생활화해 보는 건 어떨까요?


*본 실험은 2015년 11월 22일에 진행했던 실험으로 지금의 추운 날씨에 비해 따뜻해 보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