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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기타

광고로 돌아보는 경차 역사 이야기 1부. '작은 차 큰 기쁨! 티코!'



안녕하세요! 토비토커 육달 라온제나입니다. 기쁜 일이 생겼으니, 잠시 모두 함께 축하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쁜 일이란? 쉐보레 스파크가 드디어 경차시장 왕좌를 탈환했다는 소식이죠! 짝짝짝짝!! 스파크가 2016년 누적판매 78,035대로 경쟁차량 '모닝'을 제치고, 8년 만에 국내 경차 판매 1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예상치 못한 김치냉장고가 중간에 끼어드는 바람에 힘겨운 싸움이었는데요. 이에 오늘은 스파크의 경차부문 1위를 자축하며 대한민국 경차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겠습니다!


대표이미지

 

태초의 경차 '티코'부터 경차 시장을 평정했던 '마티즈', 새로이 왕좌에 오른 '스파크'까지 경차 히스토리 3부작을 준비해 보았는데요. 그 시절 광고영상, 전단지 등을 통해 추억을 되살려 보겠습니다. 그럼 티코(Tico)부터 시작해 볼까요?! BGM은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가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경차, 티코(Tico)의 시작



1989년 4월 창원공장 착공이 시작됩니다. 국민 누구나 합리적인 금액으로 쉽게 차를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로 한 정부의 '국민차 계획'에 입각해 당시 대우조선과 일본의 스즈키의 계약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경차 티코를 위한 첫 삽을 뜨게 됩니다. 당시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동안 직원들은 스즈키로 연수를 갔었구요!




아시는 것처럼 티코의 기본 모델은 스즈키 알토였습니다. 거의 똑같은 외관이었죠. 800cc급 엔진의 출력은 41마력밖에 안되지만 공차중량이 600Kg 대였기 때문에 무리 없는 주행이 가능했었습니다. 저도 몇 번 몰아본 적이 있는데요. 차체가 낮아 바닥에 붙어가는 그 느낌이 정말 스포츠카 못지 않았습니다. 하하. 



드디어 1991년 2월 티코는 양산에 들어가고 그 해 6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하반기 판매만으로도 첫 해 3만여 대가 판매되고 다음에 6만여 대를 판매해 경쟁사의 P차량을 앞지르게 됩니다. 1993년에는 에어로 범퍼에 투톤 컬러가 적용된 수퍼티코가 탄생하여 그 붐을 계속 이어갑니다. 티코 전성기의 시작은 바로 수퍼티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우국민차 시절의 광고 전단지도 한 번 살펴볼까요? 연비 24.1km/L가 보이시나요?! 지금의 연비측정 기준과는 다르지만 거의 하이브리드 차량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른쪽 전단지에선 '파워윈도우'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처음 티코는 진짜 아무 것도 없었거든요. 하하. 200만원대 출시를 목표로 했었지만 아쉽게도 300만원을 넘었었다고 하죠. 첫 출시 때의 가격을 알아보니 SE 기본형이 319만 원, 고급형 DX가 359만 원이었더군요.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지금의 경차 가격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1996년 드디어 정부의 '경차 지원책'이 적용되면서 등록세 인하,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등에 힘입어 티코는 더욱 폭발적인 판매를 기록합니다. 1996년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기며 내수차량 TOP 3에 올랐었다고 하니까요. 1998년 후속 모델 마티즈가 탄생하지만 단종되지 않고 티코는 병행 생산됩니다. 바로 IMF가 터졌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다마스, 라보와 함께 티코는 90년대 말까지 꾸준한 판매를 이어갑니다. 실제 IMF 때 창원공장은 가장 바쁘게 돌아갔다고 하니까요!

 

그럼 이쯤에서 추억의 티코 광고 속으로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영범씨~ 출발해요~!! 

 

손님! 주차비 주셔야죠!! 꺄르르꺄르르 ]

 


[ 나는 오늘 중요한 전투가 있다!! ]



성한오빠보다 팬이 더 많을껄요?! 에헿헿헿헿 ]

 

추억 돋으셨나요?! 촌스럽지만 뭔가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하. 많은 판매량과 더불어 티코 시리즈로 유행했었는데요. '코너를 돌 때는 쇼트트랙처럼 손을 짚어야 한다', '차가 찌그러지면 배기구에 바람을 불어주면 펴진다', '고속도로 주행 중에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양팔을 내밀면 하늘로 날 수 있다' 등등 이제는 웃을 수 있었지만 당시에는 경차를 무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했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 동참했던 1인으로서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집니다. 참회합니다.  

 

 

마티즈에게 바통을 넘겨주다


왼쪽 모델분 찾습니다. 사...사...좋아합니다! ]


그렇게 90년대 말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았던 티코는 1998년 후속 모델 마티즈에게 바통을 넘겨줍니다. 수출은 2001년까지 생산해 10년 동안 총 678,190대가 생산되고 단종됩니다. 많은 대수는 아니지만 2017년에도 아직 거리를 달리고 있는 우리의 티코! 요즘 아이들에겐 아이스크림 이름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대한민국 경차의 그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티코는 오랫동안 회자되리라 생각됩니다! 

  

 


티코 시대를 지나 본격적인 경차 전쟁에 뛰어든 '마티즈(Matiz)'는 좀 더 커진 차체와 향상된 출력, 부드러운 유선형 차체라인과 둥근 헤드램프의 귀여운 모습 등으로 많은 분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타사 경차들을 압도하게 되는데요. 당시 마티즈 CF에 출연했던 김태희씨가 창원공장에 방문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등 뒤로 후광이 후광이. 크으. 자세한 내용은 2부 마티즈 이야기에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대한민국 경차 역사 이야기 1부 '티코' 편에 라온제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