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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스파크

더 넥스트 스파크의 레이싱 이야기 Part. 1 - KIC1000

더 넥스트 스파크의 레이싱 이야기 Part. 1


2016년 4월.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발견한 KIC1000. 이름 그대로 해석을 하자면 KIC (Korea International Circuit) 에서 열리는 1000cc 미만의 자동차 경주입니다. 작년 말에 얼핏 대회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미 많은 참가자가 카페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초보자가 가장 착한 비용으로 자동차 대회에 참가할 좋은 기회가 열린 것이죠. (이전에도 비슷한 경기가 있긴 했습니다.)




꿈에 다가가는 첫발을 내딛다

항상 서킷에 대한 소박한 꿈이 있었기에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마침 가지고 있던 마티즈 2 밴 수동 모델도 제 손을 떠나보낸 후였죠. 그래서 무작정 영업소에 가서 차량 견적을 뽑아 그날 저녁 조심스럽게 식탁 위에 한 장의 종이를 올려 두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와 며칠 간의 의견 교환과 자금 상황을 검토한 후에 안전하게 운행한다는 약속과 함께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견적을 비교하고 최종 낙찰된 모델은 수동 트랜스미션의 더 넥스트 스파크 (이하 스파크) LS 트림이었습니다. 



경차이지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스파크의 상위 트림도 순간적으로 갈등하기는 했으나, 장기 할부라는 아름다운 족쇄 앞에 LS 트림은 최선이었죠. 대회에 우승해서 상금으로 할부금을 중도 상환하겠다는 뻔한 거짓말에 속아 준 와이프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달합니다.




수동 모델은 주문과 재고가 많지 않아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영업사원의 말과 달리 계약한지 10일만에 차량을 인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수 받은 스파크를 운전해서 와이프를 픽업하고 집 근처에 다다르니 한 칸 남아 있던 연료 게이지가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배고프다고 징징거리는 걸 보니 진짜로 저와 함께할 스파크인 게 실감이 나는군요.




더 넥스트 스파크, 길을 들이다

항상 새 차를 사면 새 차 길들이기를 합니다. 마치 어린 강아지를 데려와서 나와 강아지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의식 같은 것일까요? 차량이 이상은 없는지, 엔진의 구동은 정상적인지에 대한 상황을 체크하며 운전자와 차가 서로에 대해 익숙해지는 것이죠. 

너무나도 이쁜 더 넥스트 스파크의 실내. 마티즈가 그랬던 것처럼 경차의 교과서라고 생각됩니다.



때마침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는 스파크를 타고 목포로 이동, 배를 이용하여 제주도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일단 배고픈 스파크를 위해 기름을 가득 넣어 줍니다. 4만원 (28L 정도 )이 조금 안되는 휘발유가 주유 되네요. 목포까지는 350km 남짓. 일단 조심스럽게 주행을 시작합니다. 몇 달 동안 수동운전을 하지 않았더니 클러치가 매우 어색하네요. 연비 절감에 적절한 변속 시점을 알려주는 시프트 인디게이터 덕분에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마도 길들이기가 끝나면 저한테는 별로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는 기능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유용하겠지요?




고속도로에서 스파크를 운행해 보니 시속 100km 속도에서 3,000rpm 을 조금 넘습니다. 일단 시속 100km로 정속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바깥쪽 차선으로 얌전히 주행을 이어갑니다.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50% 감면 받으니 꽤 많은 비용이 절감되네요. 배에 선적할 때도 작은 차체 크기 덕분에 비용이 많이 절감됐었죠. 목포까지 정체 없이 4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합니다. 새벽 00시 30분, 스파크를 실은 크루즈 (여객선)는 제주도를 향해 떠나갑니다.

   



제주에 도착하니 아침 6시 반. 아직 3칸의 연료가 남아 있습니다. 얼마나 더 달리면 주유 경고등이 들어 올까요?



대표이미지


제주도에 도착하여 아침을 해결하고 김녕 해수욕장에 잠시 머무릅니다. 아직은 바다에 들어가기는 조금 추운 거 같네요. 주차장에 가보니 반가운 얼굴의 렌터카가 서 있군요. 작년에 스파크가 출시한 이후로 쉐보레 브랜드로는 가장 많이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오전에는 비가 와서 조금 흐리더니 이내 날씨가 좋아집니다. 결혼 1주년을 기념하며 온 제주도에서 둘만의 리마인드 웨딩 사진을 위해 작은 부케도 준비했습니다.




따사로운 햇볕이 #코카스파니엘 #숫컷 #슈 에게는 눈부신가 보네요. 스파크의 뒷자리가 이 녀석에게는 킹사이즈 침대겠죠? 다행히 운행 중에 뽀로로를 안 틀어줘도 잘 있습니다.




블랙에디션 같지 않나요? 검은 돌담 벽과 은근히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작은 골목길에서도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이 녀석의 매력이겠죠?




여유로운 해변도로는 스파크를 길들이기에 더 좋은 장소임에 틀림없습니다. 기본 트림이지만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풍경을 즐기기에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며

짧은 2박 3일의 시간 동안 스파크와 많은 추억을 담아갑니다. 두 번의 주유를 했고, 총 1,300km 정도를 운행했습니다. (평균연비 : 약 17.7 km) 이제 이 녀석은 앞으로 저와 서킷에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며 동고동락할 것입니다. 공공도로가 아닌 서킷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스파크의 모습이 낯설어 보일 수도 있지만, 경기를 위해 앞으로 조금씩 변해 가는 작고 앙증맞은 더 넥스트 스파크의 변신을 기대해 주세요 !




KIC1000은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6월 첫째 주에 1전이 열립니다. 다른 경쟁차와의 대결구도도 기대해주세요. 

이상, 서킷에 대한 꿈을 실현해가고 있는 토비토커 포이동슈마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