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7 18:03

 

 

안녕하세요. 여러 가지 전기차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는 토식이 & 토크로버 인사드립니다.

 

 

요즘은 하나의 컨텐츠에 꽂혀 거기에 푹 빠진 매니아, 다시 말해 "덕후 OR 더쿠"들이 대접을 받는 세상입니다.
"덕후"란 자기들만의 전문영역을 구축한 채 전문가 수준의 기술이나 식견을 갖춘 매니아층을 일컷는 신조어인데요. 오늘은 제주도에서 열린 전기차 엑스포와 전기차 유저 포럼(EVuff) 행사장에서 만난 아주 특별한 손님. 전기차 유저, "전기차 덕후" 정희원 씨를 만나 나눈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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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로버 : 안녕하세요, 정희원 님.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정희원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희원입니다.

 

 

 

토크로버 : 좀 더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정희원 : 네. 저는 내과 전문의로 수련 기간을 마치고 현재 KAIST 의과학 관련 실험실에서 전문연구요원을 하고 있습니다. 노인의 노쇠 (frailty) 와 근감소증의 진단과 예후, 지역사회에서의 노쇠 예방 및 기능 향상 등과 관련된 임상 연구를 해왔고, 실험실에서는 주로 마우스를 이용한 근육 재생 기전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토식이 : 듣기만 해도 어렵네요! 그런데 예상외로 전기차와는 크게 상관없는 일을 하고 계시네요? 현재 전기차를 타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타고 계신 차와 그동안 어떤 차를 타고 계신지요.


정희원 : 현재 타고 있는 차는 H사의 I 전기차를 운행 중입니다. 차를 너무나 좋아해서 많은 차를 바꾸면서 타고 다녔네요. 쉐보레 차 중에는 과거 지엠대우 시절부터 탄 차를 말씀드리자면 G2X, 라세티 해치백 (2004년형), 크루즈 디젤 (2011년형), 스파크 (2012년형)를 탔었지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소소하게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크로버 : 역시 '전기차 덕후'답게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저보다도 많은 지식을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전기차, 어떤 매력이 있나요?


정희원 : 비교를 하자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사용자 경험은 2G 폰과 스마트폰의 차이와 같다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기차의 장점을 느낀 후에 익숙해져 버리면, 다시 내연기관차로 돌아가기가 매우 어려운 것 같아요. 전기차에 익숙해져 버리면 그 장점에 익숙해져 내연기관차를 타면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파워트레인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소음, 느린 변속기의 반응과 저속 토크의 부재 등이 그 예일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전기차에 느낄 수 있는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주차한 채로 에어컨이나 히터를 켜놓은 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내연기관 차에서는 어렵다는 것이죠. 탄소배출 문제도 그렇고... 전기차는 실사용시 장점이 매우 많기에 전기차를 경험한 이후로는 아무리 좋다는 내연기관차가 나와도 크게 감흥이 없습니다. 직접 전기차를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실꺼예요.

 

 

 

 

토식이 : 제주에서 이동 시 렌탈카로 볼트(VOLT)를 1박 2일간 경험해 보셨는데 마찬가지 이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과 장단점을 말씀해 주세요.

 

 

정희원 : 먼저 정말 타보고 싶던 볼트(VOLT) EREV를 이곳 유채꽃이 피기 시작한 제주에서 타볼 수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아주 훌륭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배터리만 있다면 강력한 모터의 힘으로 전체 출력 영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볼트(BOLT) EV 와 동일한 수준의 리젠 온 디맨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PHEV이기 때문에 일반 내연기관을 담당하는 부품에 대해 유지보수를 해줘야 한다는 점과 자동차 세금도 배기량만큼 내야한다는 점은 순수 전기차에 비하면 단점이라 생각하는데 모바일 충전기이든 비상 충전기이든 매일 충전을 할 수만 있다면 볼트(VOLT) EREV는 최고의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전기만으로 잘 주행하면 100km 이상의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가 다 소모되어도 가솔린 연료로 주행 할 수 있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토크로버 : 이곳 제주도에서 짧게나마 볼트(BOLT) EV를 잠시 운행해보셨습니다. 일반 대중들보다 조금 먼저 경험을 해보셨는데, 볼트(BOLT) EV.. 어땠나요?


정희원 : 한마디로 말씀드려 볼트(BOLT) EV 는 아주 좋은 차입니다. 예상치 못한 우수한 드라이빙 성능과 실내공간도 매우 쾌적하고 넓습니다. 그리고 겨울철 히터 사용을 고려하더라도 한국 내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주행가능거리를 보여주는 점이 최고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가격마저 매우 경쟁력 있게 출시된 점은 현재 전기차 중에서 고려할 수 있는 최고의 전기차가 아닐까 합니다.

 

주행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무게를 크게 차지하는 주요 2가지 요소인 모터와 배터리를 고려해봤을때 플랫베드 배터리를 차 바닥에 장착한 볼트(BOLT) EV의 특성상 질량 중심이 매우 낮게 되어 차량의 기동성과 거동 특성이 상당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0:50에 가까운 차량 무게 배분은 회전 관성 (Z 축 관성)이 적어 회두성이 좋아진다는 점, 후륜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는 점은 볼트(BOLT) EV가 갖고있는 주행특성이었죠. 볼트(BOLT) EV를 운행 소감과 제가 나름 분석한 내용은 저의 블로그에도 포스팅했으니 관심 있으시면 방문 부탁드립니다.

 

 

 

 

 

토식이 : 제주도 행사장에서 볼트(BOLT) EV를 한번 충전하여 서울에서 제주까지 주행에 성공한 케빈과 만나 얘기를 나누신 것을 봤는데요. 두 분은 어떤 대화를 나누셨나요?


정희원 : 볼트(BOLT) EV를 장거리 운행한 그의 소감을 듣고 싶었습니다. 회생 제동 특성이 어땠는지, 그 밖에 전기차의 유지 보수에 관한 이야기, 아직은 부족한 한국 내에서의 충전 인프라와 관련된 여러 전기차 관련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토식이 : 말씀이 나온 김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아직은 국내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데 그 원인과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리고 향후 국내 및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의 전망에 대해 전기차 유저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네요.


정희원 : 분명 성장형으로 지속될것이라 생각합니다. 배터리 밀도가 지수(거듭제곱) 형이 아닌 선형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과거에는 전기차의 주행가능 거리가 주행 거리 걱정 (range anxiety) 을 없앨 만큼 좋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신차 가격도 비쌌지요. 하지만, 미국 테슬라 전기차의 등장으로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고, 배터리 밀도 향상, 가격 하락으로 전기차의 가격 성능비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럽발 디젤 게이트 이후 배출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대안이 차량 전동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신흥 국가 (중국, 인도 등)의 대기 질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도 전기차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제까지와는 달리 전기차의 성장률이 더욱 가파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희원 : 한국에서의 전기차 시장 가능성을 보자면 인구밀도가 높고 국토가 좁으며 정사각형 형태일 뿐 아니라 가정용 전기도 220V를 사용하므로 전기자동차 보급은 전 세계에서 가장 쉬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가정용 전기가 110V라서 레벨 1 충전은 매우 느린데, 한국에서는 220V에 모바일 충전기를 이용하더라도 미국의 레벨 2에 해당하는 속도가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든 전기가 닿지 않는 곳은 거의 없어서, 고속, 급속 충전 인프라를 설치하는 비용도 미국이나 호주에 비해 월등이 저렴하리라 생각해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이 적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보조금과 관련된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전기차는 매우 급속히 보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토크로버 : 마지막으로 쉐보레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는지요.


정희원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쉐보레 여러 차종을 타 보았습니다. 현재 가족 중에도 쉐보레를 타고있는 식구가 있구요. 이번 볼트(BOLT) EV를 경험하며 다시 한번 느낀 바이지만 120년여간 자동차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이 뒷받침된 쉐보레는 차량 라인업이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쉐보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본인만의 분야에서는 물론 관심과 호기심에서 출발한 영역까지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보여준 전기차 "덕후" 정희원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는 백팩에 전기차 챠징 코드 셋 (Charging Code-set)을 챙겨 갖고 다닐 만큼 전기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자동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전기차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해박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고 계신 연구가 빛을 발휘해 대한민국 의학계에도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며 앞으로 전국 곳곳에 많은 전기차들이 도로 위에 보일 그 날이 어서 오길 함께 응원합니다.


전기차를 사랑하는 토식이&토크로버 다음번 더 흥미로운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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