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뉴 크루즈, 퍼포먼스 데이!
지난 목요일, 용인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는 쉐보레 퍼포먼스 데이가 열렸습니다.
그 주인공은 올 뉴 크루즈와 준중형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H 사의 모델이었습니다. 두 차량의 퍼포먼스를 비교해 보고자 많은 분들이 모였는데요. 이제 막 인제 스피디움에서 슈퍼챌린지를 마치고 돌아 온 저도 너무 궁금했던 내용이라 또 다시 서킷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날의 행사는 오전과 오후에 나뉘어 행사가 진행되었는데요. 저는 오후 세션에 참가했습니다. 담당자의 인사와 올 뉴 크루즈의 대한 짧은 소개가 끝나고 바로 시승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참가자들에게 더 많은 시승의 기회를 주기 위한 타임 테이블이 아주 맘에 들더군요.
시승을 하기 전 잠시 나와서 트랙을 한번 둘러 봅니다. 뜨거운 날씨였지만, 라이벌 시승을 위해서는 더할 나위 없는 청명하고 맑은 공기가 서킷을 감싸고 있군요. 서킷은 언제와도 좋은 곳입니다.
한쪽 피트에서는 짐카나(Gymkhana, 폐쇄된 코스를 경기 차량이 1대씩 주행하여 타임을 겨루는 모터스포츠)를 위한 올 뉴 크루즈가 대기중입니다. 오늘의 일정은 용인 서킷 주행과 짐카나 체험을 두 개조로 나누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됩니다. 과연 이 일정을 통해 두 차량의 퍼포먼스를 잘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을까요?
퍼포먼스 이야기를 하니 단순히 엔진 성능만이 퍼포먼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엔진의 성능뿐 아니라 브레이크 능력, 차량 거동에 따른 핸들링과 코너링 등의 모든 차량 움직임에 대한 것을 총칭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용인 스피드웨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일단 서킷을 이해하고 경험하기 위해 인스트럭터의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정말 운이 좋게도 핸즈 모터페스티벌에서 도요타86 원메이크에 출전중인 선수가 운전해 주는 서킷을 경험했습니다.
올 뉴 크루즈의 차체 거동을 느끼는 동시에 덤으로 운전에 대한 스킬도 +1 정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경쟁사의 차량을 먼저 타 보고 올 뉴 크루즈를 시승했는데 코너링 진입을 위해 제동할 때와 연속 코너가 있는 구간에 진입할 때에는 확실히 올 뉴 크루즈의 안정된 밸런스가 더 느껴지더군요.
인스트럭터의 택시 타임이 끝나고 저도 서킷 주행을 해 보았는데요. 평소보다 급격하고 과격한 스티어링으로 코너에 진입하고 탈출을 해 보았더니 확실히 경쟁 차량에 비해 밸런스가 좋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연속되는 코너에서 하중 이동이 경쟁차에 비해 부드럽게 되더군요. 제가 스티어링을 잡으니 동승을 했던 참가자 (위자드 아이언) 가 손잡이를 꽉 잡고 있는 걸 인스트럭터가 찍어 줬습니다. 조금 더 믿음직스러운 드라이버가 되야겠습니다.
서킷을 주행하고 차량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다시 한번 차량의 거동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때마침, 짐카나 시승을 하라고 담당자가 알려줍니다.
시승은 올 뉴 크루즈로 코스를 한번 익힌 다음, 경쟁차와 올 뉴 크루즈를 한 번씩 번갈아 가면서 타보는 방식입니다.
퍼포먼스를 느껴보자라는 생각에 슬라럼에서 스티어링을 평소보다 1.5배 정도 더 강하고 큰 회전으로 돌려봤습니다. 경쟁 차량에 비해 확실히 롤링에 대한 복원력이 좋습니다. R-EPS 덕분에 스티어링의 회전 질감과 선회 능력도 올 뉴 크루즈가 매끈하네요. 올 뉴 크루즈가 젤리라면 경쟁차는 두부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빠르고 연속적인 핸들링에 조금 더딘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짐카나를 끝으로 공식 일정이 종료됐습니다. 서킷에서 테스트를 했지만 똑같은 제원의 자동차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누가 더 빠르냐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번 행사로 용인 스피드웨이 풀코스 주행과 짐카나 체험을 통해 두 차량이 어떻게 거동하고 얼마나 다른지 정확하게 비교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각 브랜드가 내세우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따라서 차량은 다르게 세팅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구요.
다만, 서킷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차량의 한계나 거동을 일반 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확인할 수 있기에 제가 오늘 느낀 올 뉴 크루즈의 핸들링 성능이나 차량의 밸런스는 확실히 동급 차량에 비해 안정적이며 운전자의 제어에 빠르게 응답한다라는 걸 느꼈습니다.
결국 이런 기본적인 자동차의 성능이 운전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것이고, 불가피하게 차량이 한계 상황에 놓였을 때 조금이라도 더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죠.
오늘의 시승을 통해서 자동차의 기본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잘 달리고 잘 멈추어 운전자에게 신뢰를 주는 자동차의 본질을 잘 녹여낸 올 뉴 크루즈! 이런 것들이 30초의 짧은 광고나 지면을 통해서는 전달되기 힘드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시승 행사가 많이 개최되어 일반 소비자들도 자동차의 본질에 대해 느껴보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라면서 저의 짧지만 솔직했던 비교 시승기를 마쳐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