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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CTS

김진표 감독이 전하는 CTS-V 만의 매력

김진표 감독이 전하는 CTS-V 만의 매력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얼마 전,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 팀의 김진표 감독을 만나고 왔습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김진표 감독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보고 그에 대한 호기심이 폭발하여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걱정과는 다르게 김진표 감독께서 너무도 흔쾌히 인터뷰를 승낙해주었습니다. 며칠 후, 인터뷰를 하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김진표 감독의 작업실 문을 열었는데요. 쉐보레 레이싱팀의 강영식 치프가 문을 열어줍니다. 이어서 김진표 감독이 "아?! 음... 아... 얼굴이랑 이름이 이제 매치가 되네요."합니다. 사실 경기장에서는 많이 인사를 했지만, 이렇게 만난 건 처음이다 보니 어색하고 수줍더군요. 그래도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연예인 김진표가 아닌 레이싱을 사랑하는 레이싱팀 감독 김진표를 만나보시죠.


 


포이동 슈마허 : 우선 슈퍼레이스 3 라운드가 끝나고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롱타임노씨' 질문을 하겠습니다!


김진표 : 경기가 끝나고 차량 관련 테스트도 있었고, 그 외에 방송 일정도 소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쇼미더머니 녹화를 했고, 개인적인 일도이있어서 꽤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포이동 슈마허 : 올해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써 경기에 출전했는데, 기분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김진표 : 먼저 타의가 아닌 자의에 의해 감독으로 출전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는데요. 스스로 '차가 다시 타고 싶으면 어떻게 하지? 내가 차에서 내리는 게 맞는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그만 타야겠다고 결정을 했어요. 이번 결정을 통해서 (컴백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닌) 앞으로 레이스카를 운전 안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꽤 신중한 결정이었죠.


포이동 슈마허 : 신중히 결정을 하셨겠지만 종종 선수로 활동하던 때가 그리우실 거 같은데요. 감독 출전 결정을 후회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김진표 : 바쁜 일정을 지내다 보니 아직까지는 그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쉬운 것은 작년까지는 차를 타면서 다른 곳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를 많이 풀어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그 스트레스를 온전히 몸으로 받아낸다는 느낌이랄까요? 몸이 좀 힘들긴 한데, 아마 지금까지도 차를 탔더라면 바쁜 일정속에서 더 성적이 안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포이동 슈마허 : 얼마전 우연히 김진표 감독님 인스타그램에서 CTS-V 와 함께 찍은 사진을 봤는데, 스톡카가 그리워서 타셨던 건가요?


김진표 : 그게 참 우연하게도 좋은 기회가 주어졌는데, 생각해보니 스톡카와 출력, 구동방식에 바디까지 비슷하더군요. 그리움 때문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신께서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한 보답을 해주신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일동 웃음) 



포이동 슈마허 : 고성능 차량을 많이 경험해 본 드라이버로써, CTS-V 의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김진표 : 되게 점잖았어요. 사실 차를 받기 전까지 CTS-V를 난폭하고 무자비하고 전형적으로 힘만 쎈 차라고 생각을 했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머슬카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왜냐하면 제원 (648마력 / 최대토크 87.2 kg.m) 상 보여주는 숫자가 엄청나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길들여야 될지 상당히 고민을 했거든요. 그런데 차를 받고 운전을 해보니 이전에 제가 상상을 했던 것이 완전히 뒤집혔어요. 오히려 너무 젠틀하고 다루기가 편해서 깜짝 놀랐거든요. 도대체 그 출력은 어디에 숨어 있는거지? 할 정도로 굉장히 다루기 편하더라구요. 그래서 레이싱 감성을 잔뜩 품은 독일 브랜드의 고성능 세단보다 오히려 CTS-V 는 누구나 편하게 운전할 수 있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 출처 : 김진표 감독의 인스타그램]


포이동 슈마허 : CTS-V를 타본 후 느낌이 어떠셨나요?


김진표 : 어느 정도 나이를 먹었고 레이싱카를 몰았던 경험이 있다 보니 공도에서는 편한 차가 좋더라구요. 그래서 레이싱 감성을 잔뜩 품은 것보다는 CTS-V 의 편한 운전이 좋았던 것 같아요. 공도에서는 너무 RPM 을 몰아부치며 운전하는 것보다 오히려 낮은 RPM 에서 풍부한 토크를 내주는 것이 좋았어요. 공도에서 RPM 을 짜내며 운전하는 건 저한테는 꽤 피곤한 일이거든요. 개인적으로 대배기량의 고성능을 가진 편안한 자동차를 좋아해요. 그런 점에서 있어서 CTS-V 와 정말 찰떡궁합이었어요.



포이동 슈마허 : 그러면 아직 공격적인 운전은 안 해보신건가요?


김진표 : 마침 저번 시합 전에 서킷에서 타 볼 기회가 있어서 용인 서킷에서 몇 랩 정도 돌아봤어요. 솔직히 (제가 타고 있는) CTS-V 는 서킷에 들어 가기에 최적화 된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아까 말했던 것처럼 공도에서 여유롭게 운전을 하다가 추월하거나 전자장비 끄고 후륜의 넘치는 파워를 느끼기에는 매우 좋습니다. 목적 자체가 다른 거죠. CTS-V 가 가지고 있는 성능만으로도 서킷에서 너무 짜릿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많죠. 




포이동 슈마허 : 아... 그러면 CTS-V 의 주행성능에는 만족하지 못하신 건가요? (어랏...이거 곤란한데...)


김진표 : 그건 아니구요. 이건 좀 다른 의미인거죠. 사실 미국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저의 편견인지는 몰라도 미국차는 달리고 싶을때 쉬프트 다운을 해서 억지로 높은 RPM 을 이끌어 내기 보다는 충분한 악셀을 통해서 여유롭게 쭉 밀고 나가는 그 느낌이거든요. 독일 브랜드와는 다른 감성인거죠. 사실 실제로 CTS-V 를 구매해서 서킷에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100명중의 1명 정도 될 거 같은데요. 소수보다 다수의 운전자를 위한 세팅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게 맞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서킷에서의 저의 경험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CTS-V 를 살 사람이 안 살 것 같지도 않구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가감없이 말할 수 있는 거죠. 나머지 99명은 미국 자동차만의 감성을 충분히 느끼며 너무 재미있게 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포이동 슈마허 : CTS-V 를 타보고 난 후의 캐딜락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신지요?


김진표 : 미국 브랜드 중에 가장 핫한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미국 브랜드 중에 캐딜락만큼 프리미엄하고 핫한 브랜드는 없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많은 소비자들은 캐딜락이 올드하고 중후한 이미지라고 많이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CTS-V 가 서킷에서 최적화 된 자동차는 아니라고는 했지만, 미국 브랜드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독일 브랜드의 고성능 자동차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유일한 미국 브랜드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에 출시한 CT6 도 그렇고, CTS-V 도 운전을 해 보면서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너무 만족하면서 운전하고 있어요. 전작에 비해 커진 차체도 너무 마음에 들고, V 만의 화려한 그릴의 외관이나 레카로 시트 등은 CTS 와의 차별성을 두어 오너의 만족감은 상당히 크겠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포이동 슈마허 : 그럼 혹시 CTS-V 말고 캐딜락의 다른 자동차는 타보고 싶으신 게 있나요?


김진표 : 저는 큰 차를 좋아하다 보니, CTS-V 도 좋았지만 에스컬레이드는 한번 타보고 싶어요. (106 레이싱팀의 류시원 선수도 구매했다고 하는) CT6 도 궁금하구요.



포이동 슈마허 : 마지막으로 올해 캐딜락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김진표 감독님이 보는 캐딜락의 경쟁력은 뭐가 있을까요?


김진표 :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국내에서는 캐딜락이 아직 '과소평가' 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판매량도 늘었다고 하던데... 사실 앞으로는 잘 될 일만 남은 것 같아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낡은 이미지를 버리게 하는 게 가장 첫번째가 아닐까 싶어요. CTS-V 같은 V-series 의 프리미엄 라인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마케팅에 있어 좋은 요소이지만, 기본적으로 베이스 모델들이 많이 팔려야 되겠죠.



김진표 : 그러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프로모션과 가격적인 전략을 잘 세워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사람들에게 캐딜락이 여전히 핫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기만 하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경쟁력 있는 모델들이 있고, 경쟁 모델들에 비해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소비자들의 인식만 변화한다면 그때부터는 캐딜락이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성장을 해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가 아닐까 싶어요.




때로는 아찔한 답변에 진땀을 흘리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했던 김진표 감독과의 CTS-V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누구보다 차에 대한 열정이 강한 그였기에 인터뷰를 한다기 보다는 친한 형이랑 자동차에 대해 재밌게 수다를 떤 느낌이어서 즐겁고 마음 편한 시간이었습니다. 김진표 감독의 말처럼 캐딜락이 과소평가가 아닌 제대로 평가받는 그날까지 포이동슈마허의 캐딜락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테니 많이 지켜봐 주세요. 


너무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신 김진표 감독님과 좋은 인연을 맺어 준 쉐보레 레이싱팀 강영식 팀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참! 저의 CTS-V 의 시승기도 함께 즐겨 주시면 더욱 CTS-V 의 매력에 빠질 수 있으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