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품/스파크

고향길을 마티즈크리에이티브와 함께~


몇 년 만에 고향길을 나섰습니다.

‘바쁘다’, ‘귀찮다’라는 핑계로 매번 미루고 미뤘었는데, 우현히 지엠대우의 카앤트래블 이벤트에 당첨되어 ‘내친김에 오랜만에 고향에나 가볼까?’ 라는 마음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꽤나 도로사정이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엄청 막히더군요.
7시에 출발 했는데, 11시가 다되어서야 여주 휴게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마티즈크리에이티브


오후 3시가 되어서야 부산에 겨우 도착해서는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사직 구장을 찾았습니다.
경기시작이 아직 두 시간이나 남았는데, 이미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자리를 꽉 메운 사직구장을 보고서는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사실 경기장 주변은 이미 도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차들과 인파로 꽉 메워져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경차라 이런 상황에도 주차가 그리 어렵진 않았습니다.

야구장


20년 가까이를 부산에서 살았지만, 가끔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나 사직 구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 독특한 분위기는 당혹스러움과 포근함을 그리고 뭔가 모를 뜨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지만, 이 분위기와 열기만큼은 아닌 모양입니다.

가끔 야구중계를 보다 부산 사직 구장의 모습을 볼 때면, 묘한 희열과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모든 야구인들이 부러워하는 심지어 바라보는 사람들마저 빠져들게 만드는 이 열기야 말로 부산의 진정한 얼굴이 아닐까 싶네요.

야구장


야구장


야구장


사직구장을 꽉 채운 부산 사람들..

사실 처음 부산을 찾는, 특히나 사직 구장을 찾는 사람들은 무척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거의 10년 만에 부산 사직 구장을 찾았지만,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니까요.. ^^;

일방적인 응원과 구수하고 걸쭉한 응원 문구들 그리고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과 취기에 광분하는 모습들…
아마 다들 미쳐?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봉다리응원


봉다리응원


봉다리응원


경기가 흐름을 타자 응원에 물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직구장의 명물, 롯데 팬들의 심벌이 어김없이 등장하더군요. 바로 ‘봉다리 응원’..
아마 서울 사람들은 ‘봉다리’하면 모르실꺼라 생각이 드는데, 봉지를 말하는 거랍니다.
원래는 ‘가져온 쓰래기를 주워 담자’라는 취지로 봉다리를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어느 기발한 사람의 기상천외한 행동을 시작으로 다들 머리에 뒤집어 쓰기 시작했다고 그러더군요.

크게 롯데 응원은 3번의 큰 흐름이 있습니다.
첫째는 바로 파도타기. 부산바다사람들의 상징이죠 이 또한.. 부산 사직 구장의 자랑이자 롯데 팬들의 응집력을 여실 보여주는 응원 입니다. 

그리고 둘째로, 이 봉다리 응원. 그 기원과 역사는 짧지만 이제는 롯데 응원의 중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산갈매기’ 이 부산갈매기 노래는 극적인 상황이면 어김없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는데요, 사실 누가 어떻게 시작하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어느새부터인가 여기저기서 부르기 시작하면 3만 관중 모두가 따라 부르더군요.
20년 동안 부산에서 만큼은 그 어떤 노래보다 유명한 노래입니다.
적어도 롯데를 응원하기위해 경기정을 찾은 사람들은 적어도 ‘부산갈매기’ ‘뱃놀이’ 이 두 곡은 반드시 숙지 하셔야 합니다. 이건 권유가 아니라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야구경기장


사실 이날 경기는 2:3으로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삼성과의 라이벌 전이라 더 관심을 가졌던 경기라 그리고 10년 만에 찾은 사직구장에서의 관전이라 꼭 이겼으면 했는데, 져버려 많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멋진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사실 정말 놀랐던 부분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였습니다. 아쉽게 져버린 경기였지만, 롯데팬은 정말 경기 그 자체를 즐길 줄 아는 멋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깔끔하게 부산갈매기로 마무리를 한 후 일제히 머리에 쓴 봉다리를 풀어서는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하더군요. 다들 쓰래기를 한 웅큼씩 봉다리에 담고서는 질서정연하게 빠져나가더군요.
응원은 불같이 했지만, 그 마무리는 아주 쿨~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고향친구들과 함께 찾은 부산 사직 구장에서 뭔지모를 애뜻함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올해는 롯데가 올해는 시원하게 우승 한번 했음 합니다. ^^

친구들과 시원하게 회포를 풀고는 다음날, 해운대를 찾았습니다.
높은 빌딩들과 세련된 카페들이 왠지 외국의 비치를 방불케 하는 화려함이 있었습니다.

마티즈크리에이티브


마티즈크리에이티브


오전부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백사장을 밟아 볼 수는 없었지만,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더군요..

카페


카페


누리공원이 바라보이는 (참고로 누리공원은 2006년 APEC개최 및 회의실 건물이 있는 곳입니다.)
조용한 커피가게에 앉아 온종일 시간을 보냈습니다.
원래는 누리공원으로 해서 백사장을 산책하려 했는데,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와서 발길을 돌렸더랬습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 매일 바쁜 일상에서 찾은 달콤한 연휴였습니다.
그리고 고향은 그 존재감 만으로도 포근함과 다시금 해나갈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주는 묘한 공간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러한 고향길에 동행한 마티즈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고생이 많았을 거에요^^

위의 여행 후기는 지엠대우톡 블로그 시즌2 오픈을 맞아 진행된 가슴 뛰는 Car & Travel 이벤트에 참가하신 권태형님이 작성해주신 글 입니다.

지엠대우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