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워진 바람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되고, 코끝이 시린 겨울이 금세 다가올 듯 합니다. 따듯한 어묵국물에 정종 한 잔 생각나시죠?ㅋ 혹시 애니메이션 '바람의 검심'의 이 명대사 기억나시나요?
'봄에는 밤 벚꽃, 여름에는 별, 가을에는 만월, 겨울에는 눈. 그것만으로 충분히 술은 맛있다.
그것으로도 맛이 없다면, 자기자신의 어딘가가 병들어 있다는 것이다.' -바람의 검심 추억편 中
손에 잡힐 것 같은 보름달이 가을 밤하늘을 가득채워도 여전히 마음이 시리시다구요?ㅋ 그리하여!
가을에 어울리는, 가을에 생각나는,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 10선 Vol.2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역시 따듯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모던락, 인디락 위주로 선곡하였습니다. 변변치 못하지만 사양하지 마시고 하나씩 챙겨가시기 바랍니다!ㅋ
연인과의 가을 드라이브용, 방구석 가을독서 BGM, 손발이 차고 으실으실한 분들을 위한 강장제로도 추천해드립니다!
(커버사진은 개인소장앨범의 사진이며, 모든 앨범 커버의 저작권은 앨범제작자 혹은 커버 아티스트에게 있습니다!)
1. Rufus Wainwright - Across The Universe(2001)
가장 먼저 선곡한 노래는 가을이면 항상 생각나는 노래중에 하나인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Across The Universe입니다! 'I Am Sam'(나는선생님이다ㅋ) OST에도 수록되었던 곡으로 원곡은 비틀즈의 'Let it be'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Fiona Apple의 커버도 아주 좋습니다!) 얼마전 무한도전 '텔레파시'특집에도 흘러나왔던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 위로 흐르는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담담한 보컬이 쌀쌀한 가을 언제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주는 곡입니다! 제 점수는요...^^
2. Daniel Powter - Free Loop(2005)
제임스 블런트와 비슷한 울림을 들려주는 캐나나 벤쿠버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파우터의 1집 수록곡입니다. 데뷔앨범의 많은 곡들이 국내 광고음악으로 쓰일만큼 국내에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크게 히트한 첫싱글 Bad day도 좋지만 Free Loop의 도입부 피아노 소리와 다니엘의 감미로운 보컬은 언제 들어도 포근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좋은 사람과 떠나는 가을 드라이브에 함께하면 더욱 사랑스럽게 다가올 노래!ㅋ
3. Radiohead - Let Down(1997)
다음은 라디오헤드의 명반 O.K Computer'에서 골라보았습니다! 최근의 실험적인 사운드도 좋지만, 이 시절 라디오헤드의 감성이란...ㅠㅠ 정말 정말 시간 안가는 예비군 훈련장에서도 이 앨범 한장 귀에 꼽고 있으면 모든게 다 아름답게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ㅋ 난해하고 우울한 가사를 지닌곡이지만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톰요크의 따듯한 음색이 가을 외투 한 벌보다 더 따듯하게 몸을 감싸줄 겁니다! 따셔요!^^
4. Flaming Lips - Race For The Prize(1998)
꿈결같은 멜로디를 들려주는 인디락 밴드 플레이밍 립스의 'The Soft Bulletin'앨범에 수록된 동화같은 곡! 특히 수많은 대형풍선과 휘날리는 종이가루가 함께하는 동화같은 라이브 영상은 볼때마다 뭉클해지곤 합니다. 가을 단풍처럼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멋진 밴드 플레이밍 립스가 드디어 오는 11월 20일 내한공연을 한다고 하네요! 직접 듣게 되면 아마 눈물이 핑~ 돌 것 같은 같은 예쁜 색감의 인디팝!ㅠㅠ
5. Grandaddy - O.K. With My Decay(2003)
플레이밍 립스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인디락 밴드중의 하나인 그랜대디의 노래중에서 하나 골랐습니다! 실험적이고 독특한 질감의 팝송이지만 예전의 O.K Computer 시절 Radiohead 그 이상의 감수성을 들려주는 멋진 밴드! 'Sumday'앨범에 수곡된 곡으로 오직 그랜대디만이 들려줄 수 있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특히 1분 후반대 부터 시작되는 마법같은 멜로디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온몸이 붕~ 떠오르는 기분?^^ 가을 여행 떠나실 땐 달콤한 그랜대디 한 알 챙겨가세요~!ㅋ
6. Elliott Smith - Waltz #2 (Xo) (1998)
가을하면 생각나는 보컬 중에 엘리엇 스미스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모던 포크와 챔버팝의 걸작으로 불리는 'XO'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피아노 소리가 너무 구슬픈 왈츠리듬의 포크송입니다. 근데 마음이 허할땐 이런 쓸쓸한 느낌의 노래가 마음을 더 다독여 주곤하니까요. 지금은 세상에 없기에 섬세한 그의 보컬이 더욱 애잔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제프 버클리를 비롯해 천재들은 너무 빨리...ㅠㅠ)
7. Hoobastank - The Reason(2003)
시끄럽게 달리기만 할것같은 락밴드도 가끔씩 아름다운 발라드를 들려주곤 하는데요, 얼터너티브 락밴드 후바스탱크의 이 곡도 그런 곡중에 하나입니다. 국내에서도 히트한 싱글로 멜로디 하나는 정말 잘 뽑아낸 곡 같습니다. '예전의 나를 바꾸어 줄 이유,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당신 때문ㅋ'이라고 고백하는 사랑노래로 도입부의 상콤한 드럼소리부터 청명한 가을날 귀를 사로잡는 사랑스런 곡!^^
8. Stevie Wonder - Isn't She Lovely(1976)
가을이면 하모니카 소리가 듣고싶어 질 때가 있습니다. 전제덕님의 하모니카 소리도 생각나지만, 뭐니뭐니 해도 스티비 원더의 이 곡 만한게 있을까 싶습니다.ㅋ 너무나 유명한 노래지만 매번 들을때 마다 마음이 훈훈해 지는 곡입니다. 앞을 보지 못했던 스티비 원더가 보고싶은 자신의 딸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은 노래로, 사랑스런 하모니카 연주 사이로 아이의 울음소리, 옹알이 소리, 목욕하는 소리 등이 들려올때면 딸을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항상 마음이 뭉클해지곤 합니다...ㅠㅠ
9. Cannonball Adderley - Autumn Leaves(1958)
또 다시 돌아온 Autumn Leaves입니다!ㅋ 질릴 거 같으면서도 가을이면 언제나 들어보고 싶은 노래중에 하나가 Autumn Leaves가 아닌가 합니다. 수많은 Autumn Leaves중에 캐논볼 애덜리의 명반 'Somethin' else'에 수록된 버전으로 재즈의 악곡,조성 등을 몰라도 한 번만 듣게 되면 반할 수 밖에 없는 곡으로,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과 캐논볼 애덜리의 알토 색소폰이 얼어붙은 마음을 어느새 녹여주는 곡입니다!^^
10. Explosions In The Sky -
The Birth And Death Of The Day(2007)
마지막은 미국 출신의 포스트락 밴드 익스플로전스 인 더 스카이의 곡입니다. "심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앨범을 듣고 가슴이 뛰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라는 한 매체(NME)의 표현처럼 가을 밤하늘의 별빛같은 아득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무겁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5집 'All of a sudden. I miss everyone'에 수록된 곡으로 앨범 제목처럼 '문뜩...모두가 그리워 지는' 리버브 가득한 기타사운드의 향연...ㅠㅠ
보너스로 훈훈한 동영상 추가합니다!^^ 원맨인디밴드 Bright eyes의 First Day of My Life(M/V)입니다.
헤드윅을 만든 존 카메론 미첼 감독의 작품입니다. 닭살스런 가사지만 쌀쌀한 날씨엔 이 M/V만한 것도 없습니다!ㅋ
밤새도록 운전해 달려와 "오늘이 내 인생의 첫날이야. 널 만나기 전에 죽지않아 정말 다행이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라니!ㅠ
First Day Of My Life
Bright Eyes | Myspace Music Videos
지난번에 올린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 Vol.1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 ^^
이상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 10선 Vol.2와 함께한 지엠대우 톡 토비토커 라온제나였습니다!
즐거운 감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