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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모터쇼

서울모터쇼에서 모델 사진 잘 찍는 방법


2011 서울모터쇼에서 모델 사진 잘 찍는 방법

서울모터쇼가 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모터쇼 하면 떠오르는건 화려한 신차 공개, 번쩍번쩍 광을 낸 자동차들, 그리고 모델들이 있겠죠. 이게 모터쇼냐 모델쇼냐는 질문, 자동차 보고싶은데 모델과 모델 구경하는 사람들 때문에 못 보겠다는 불만도 매번 터져 나옵니다만, 모델이 없는 모터쇼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될런지가 또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많은 분들이 모델"을" 보러, 또는 모델"도" 보러 모터쇼 현장을 찾습니다. 그리고 모델들의 사진을 많이들 찍으시죠. 모터쇼에서 모델의 의미는 잠시 접어 두고, 모터쇼 가서 모델 좀 찍어 보고 싶어진다는 분들을 위한 간단한 팁을 알려드려 볼까 합니다.


사실 이곳이 전문적인 사진 관련 블로그도 아니고, 제가 사진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도 아니고 해서 그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내용만 적겠습니다. 사진 좀 찍어 보셨다는 분들은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 기초적인 카메라 조작법과 사진이론 숙지

타고난 천재 사진가가 아닌 이상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자신의 카메라가 가진 성능을 잘 이끌어낼 줄 알고, 사진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 정도는 알아두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적정 노출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은)에 적정 화이트밸런스 (누렇거나 퍼렇게 나오지 않은) 맞추고 기본적인 구도 공식만 지켜도 사진 초보는 탈출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샘플샷을 통해 하나씩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노출은 모델의 의상에 대한게 아니라, 사진이 얼마나 밝냐, 또는 어둡냐를 나타내는 용어입니다.
가운데가 제일 동양인 여자 피부색 밝기같이 나왔죠?


화이트밸런스는 우리 눈에 익숙한 바로 그 색으로 사진을 찍히게 하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면 형광등은 햇빛보다 파란 빛을 내고 백열전구는 노란 빛을 냅니다. 그런 조명의 종류에 따라 보통 카메라가 자동으로 화이트밸런스를 맞춰주지만 그게 완벽하진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사람 피부색이 누렇게 나오기도 하고 퍼렇게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럴때 바로 사람이 화이트밸런스를 직접 조작해서 그 조명에 가장 적당한 화이트밸런스로 카메라를 세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도도 잘 잡아야죠. 인물사진의 경우 "공식"이란게 있습니다. 황금분할, 황금비율이라도고 하는데, 화면을 가로 세로로 삼등분한 가상의 선이 겹치는 지점 언저리에 주제 (인물사진의 경우 보통 얼굴)가 되는 부분을 배치하는거죠.
아울러, 수평과 수직은 특별한 의도가 없는 한 정확하게 맞춰주는게 좋습니다.


프레임을 어떻게 자를지도 중요합니다. 발끝까지 다 나오는 풀샷, 무릎 언저리를 자르는 니샷, 허리 근처를 자르는 웨이스트샷, 가슴 근처를 자르는 바스트샷, 얼굴만 찍는 클로즈업 샷 등이 있습니다.
이때 주의하실건... 실제 관절 부위는 피하고 보시는게 좋습니다. 진짜 뎅강 잘린것같아 보이거든요...-_-


● 크고 아름다운 카메라

모터쇼와 같은 어두운 실내에서 위에서 말씀드린것 처럼 작가의 의도를 반영하며 촬영하기에 적합한 카메라의 조건은, 디지털카메라의 화질을 결정하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클수록, 렌즈의 구경이 크고 조리개값이 밝을수록 좋습니다. 거기에 플래쉬의 광량이 크고 각도를 조정할 수 있고, 화이트밸런스와 노출, 셔터스피드를 직접 조작할 수 있으면 더 좋죠.


DSLR 카메라에 비싸고 무겁고 큰 렌즈와 외장플래쉬를 다는게 "화질이 좋은"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좋은 사진과 화질 좋은 사진은 분명히 다릅니다만) 거기에 부가적으로 모델들의 시선을 끌기에도 더 좋겠죠. 물론 모델들의 직업윤리상 (!) 작은 카메라라고 무시하거나 차별하진 않겠지만 그분들도 사람인데 눈에 잘 띄는 카메라에 시선이 쏠리는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 모델에 대한 매너

모델들은 사진을 찍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누구나 모터쇼에 가면 모델들에게 쉽게 카메라를 들이대죠. 다만 아무리 사진 찍히는게 일인 사람들이라도, 그냥 무턱대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 보다는, 눈 마주쳤을때 눈인사라도 간단하게 먼저 건네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에게 좀 더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기가 쉽지 않을까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그러라고 돈 받는거지만) 모터쇼때 모델들도 나름대로의 고충이 꽤 있다고 하더군요. 하루종일 어두운 실내에서 플래쉬 세례를 받다 보니 시력에 문제가 생기고, 그것때문에 두통에 시달린다거나 턴테이블 위에 올라가는 분들은 어지러움이나 멀미로 고생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 모터쇼 가면 모델들하고 같이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모델들도 흔쾌히 응해 주고 말이죠. 그런데 가끔 모델들 어깨나 허리에 손을 두르려고 시도하는 관람객들이 계시고, 그때마다 모델들은 그러지 말아주십사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간혹 보게 됩니다. 서로 민망해지는 상황은 피하는게 좋을듯 하지 않나 합니다. 


● 모델을 파악하자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모델들 이름을 알아둔다거나, 미리 관심 가는 모델이 어느 회사에 나오는지를 알아두시는것도 좋습니다. 모델들 입장에서도 "여기 좀 봐주세요" "저기요" "여기요" 등으로 부르는 사람들과 "XXX씨~"라고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름을 불러주는 쪽으로 시선이 먼저 가는게 인지상정이겠죠.

김춘수 시인도 그러셨잖아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ㅇㅇ



● 민폐 금지

뭐가 어찌 됐는 모터쇼의 주인공은 자동차와 자동차를 보러 온 관객이어야 합니다.
모델 촬영에 열중한 나머지 다른 관람객분들께 민폐를 끼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하겠습니다.

 

 

모터쇼 구경가실 분들 모두 멋진 신차 구경도 하고, 잔뜩 늘어선 수백대의 멋진 차들도 보고, 평소에 구경하기 힘들던 값비싼 수입차들도 만져보고, 곁다리로 이쁜 모델들 사진도 이쁘게 찍어보는 즐거운 모터쇼가 되길 바랍니다.

320Nm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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