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유럽의 교통실험> 신호등, 차선 없앤 도로는 이런 모습?!!


안녕하세요 토비토커 하고싶은대로입니다: )
운전 중 유독 신호에 자주 걸리는 날이면, 우리나라엔 왜 이렇게 교통 신호등이 많은 것일까, 짜증 반 불만 반 섞인 투정을 늘어놓곤 하는데요. 만약 신호등과 차선이 사라진 도로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어쩌면 뒤죽박죽! 엉망진창! 지금의 도로보다 더욱 복잡하게 얽힌 모습은 아닐런지... 신호등과 차선을 없앤 도로가 과연 가능한 것일까요?       

오늘은 일명, 유럽의 교통실험이라 불리는 신호등, 차선을 없앤 도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에서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신호등을 비롯한 교통 시스템을 완전히 없애는 '교통실험'에 갈수록 많은 유럽 도시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EU가 주도하고 있는 이 획기적인 실험에 독일 뿐 아니라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의 대도시들이 앞다투어 참여를 서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교통 지옥을 방불케 했던 영국 런던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몰려 있는 문화지대의 켄싱턴앤드첼시 로열보로의 엑시비션거리는 사우스 켄싱턴역에서 하이드파크까지 820m에 이르는 직선 도로를 약 520억원을 들여 재단장 하였는데요. 각종 표지판, 가드레일 등 온갖 도로 구조물을 모두 없앤, '잡동사니 없는(클리터 프리clutter-free)' 거리가 되었답니다.



이 거리는 차도와 인도를 일체형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행자와 차량의 공존과 조화, 거추장스럽고, 고압적이고, 쓸데없는 설치물과 안전시설들이 없는 쾌적한 공간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신호등 없는 거리'는 도로를 운전자, 보행자, 자전거가 동등하게 이용하는 광장처럼 만들어 공공성을 높이는 '공유공간(Shared Space)' 철학을 바탕으로 한 네덜란드 교통공학자 한스 몬더만(1945~2008)이 창안한 도시 디자인과 교통 설계의 신개념이랍니다.



1878년 부터 2002년까지 네덜란드 북부 3개 주의 교통안전 책임자였던 한스 몬더만은 교통신호와 표시들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한다고 생각하였는데요. 공유공간의 핵심은 분리가 아닌 통합, 규제를 벗어난 자율이라고 합니다.

공유공간을 바탕으로 한 거리에서는 운전자들이 보행자들을 다치게 하거나 방해하지 않도록 더욱 더 주의를 기울이려하고, 자기 책임의식 또한 강해져 교통안전 의식이 높아지고, 운전자들도 마치 보행자처럼 서로 눈을 맞추는 등 상호작용을 통해 자율적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인데요.


이같은 방식으로 드라흐덴의 데카덴 교차로는 2001년 공유공간으로 개조되어 차선, 신호가 모두 사라지고 오로지 우측 통행 우선의 원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이 된 이후로 사고율 또한 대폭 줄어들고, 광장 형태로 바뀐 도로에는 카페와 상점들이 늘어 만남의 장소로 더욱 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네덜란드, 영국, 덴마크, 독일, 벨기에 등 공유공간을 통한 교통실험에 참여한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사고율이 대폭 줄어드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요. 약 30여년 전 네덜란드 북부에서 시작된 공유공간은 이미 전세계로 퍼져, 미국, 캐나다, 남미, 호주, 뉴질랜드, 일본까지 점차 아시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도들이 국내에서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조심스럽게 검토를 해보고 있는 단계라고 하는데요. 미국과 유럽의 경우 외곽지역이나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이미 무신호 구역을 지정하여 시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공유공간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인데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도 신호 위반으로 인한 단속 및 규제에도 불구하고 발생 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섣부른 도입은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랍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소식은 전국 도로 8004곳에서 심야에 점멸 신호로 바뀐 이후 교통사고율이 감소한 것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도 교통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교통선진국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내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라는 공동체의식과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려는 마음이 더욱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신호등 없는 거리', 강제와 규제가 없고 자율과 양심이 있는 거리가 우리나라에도 반드시 생겨날 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지금까지 한국지엠톡 블로그 토비토커 하고싶은대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