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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표지판, 아는 만큼 보인다?

고속도로 표지판, 아는 만큼 보인다?


요즘은 네비게이션이 있어서 도로표지판 의존도가 예전 같지는 않지요? 하지만 도로표지판의 의미를 한눈에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베스트 드라이버가 갖춰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랍니다. 또한 도로표지판 읽는 법을 잘 익히면, 가끔은 네비게이션의 지적질(?)에서 벗어나 더 한가롭고 여유 있는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지요.


고속도로표지판


사실 도로표지판은 서체에서부터 표기 순서, 표기 내용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오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하는 고속도로 표지판 역시 지난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어가고 있는 신(新) 표지체계입니다. 2011년까지 경부선 전구간과 영동선(서창~만종) 및 신설 확장노선에 적용되어 이제는 거의 새로운 표지체계가 정착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도로의 종류와 각각의 표시 방법은?


도로는 고속국도와 일반국도, 시도 및 군도, 지방도 등으로 구분 된답니다. 


도로별 고속도로 표지판




고속도로 표지판, 종류별로 꼼꼼히 뜯어보자 


① 이정표지


이정표지


‘이정표지’는 이 표지판이 설치된 위치에서 목적지까지의 거리를 나타내는 표지입니다. 설치 장소에 대해서도 규정이 있는데요, 나들목을 지나 1km 내외의 지점에 설치하며, 초대 간격은 10km를 넘지 않아야 한답니다. '이정표지'의 의미는 한눈에 쉽게 아시겠죠? 표지판이 있는 위치에서 진행 방향으로 23km를 더 가면 수원에 도착하고, 143km를 더 가면 대전이 나온다는 것이지요. 



② 분기점표지



고속도로 표지판 분기점표지



새로운 도로표지판 체계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분기점표지’란 분기점 전방에서 갈라지는 도로가 어디로 향하는지 노선번호를 안내해주는 표지입니다. 즉, 현재 위치에서 1.5km를 더 가면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로 향하는 분 기점 출구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지요. 이 역시 방향 예고 표지와 방향 표지를 보조하여 해당 분기점을 안내할 수 있도록, 분기점으로부터 1.5km 지점에 주행방향의 우측에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③ 노선표지


노선표지


‘노선표지’란 진행방향의 도로 등급과 노선번호를 확인해주는 표지입니다. 따라서 위에 있는 표지판의 의미는, 현재 ‘1번고속도로’의 북쪽을 향하여 주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노선표지'의 설치 장소는, 주요 교차로(나들목, 분기점)을 지나 500m 내외의 지점에 주행 방향의 오른쪽 길옆에 일면식으로 설치하며, 최대 간격은 10km를 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10km에 한 번씩은 운전자가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지요



도로표지판 보기 - 실전편


그럼, 기본적인 사항을 배웠으니 연습 문제를 한번 풀어볼까요?


도로표지판 보기


위의 그림은 경부고속도로(서울 방향)에서 운전자가 수원 나들목 2km 전방으로 주행 중일 때 만나게 되는 고속도로 표지판입니다. 이 표지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하하, 너무 쉽지요? 2km 전방에 있는 출구 번호가 44번인 수원 나들목으로 나가면 국도 42호선을 만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또한 44라는 숫자와 함께 적힌 표지판의 의미는, 수원 나들목이 경부고속도로 시점(부산)에서 44번째 교차로라는 뜻이랍니다. 


고속도로표지판


그런데, 고속도로 표지판에 등장하는 노선번호가 어떻게 정해지는지 아시나요? 우리나라에 고속도로가 도입된 것은 1960년대인데, 당시 미국 유학을 다녀온 건축 및 토목 공학자들과 공무원들은 미국 고속도로의 기본 틀을 참고하여 노선번호의 표시체계를 확립했답니다. 즉, 동서 방향 도로는 짝수로, 남북 방향 도로는 홀수로 표시하는 미국식 시스템을 받아들였죠. 따라서 노선번호만 알면 고속도로의 방향과 위치, 규모를 한방에 뚜르르~ 꿸 수 있답니다. 



노선번호만 알면, 고속도로의 위치, 규모, 방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① 간선노선 


-  남북축이면? 끝자리에 ‘5’를 부여 (예: 15, 25, 35…65)

-  동서축이면? 끝자리에 ‘0’을 부여 (예: 10, 20, 30…60)


② 보조간선노선 


-  남북측이면? 끝자리에 홀수를 부여 (예: 17, 23…)

-  동서축이면? 끝자리에 짝수를 부여 (예: 12, 16…)


③ 단거리지선 : 해당간선축 또는 보조축에 맞추어 세자리 숫자로 표기한다. 


-  251(호남고속도로의 지선) ← 25(호남고속도로)

-  104(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 10(남해고속도로)


④ 대도시순환선 :해당지역 우편번호 첫 자리 + 00을 붙여서 사용

 

-  100(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 10(서울시 우편번호)


⑤ 단,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로이기에 상징성을 감안하여 1번을 부여한다. 


그럼, 정말 그런지 한번 확인해볼까요? 


우리나라 고속도로



호남 고속도로가 25번, 서해안 고속도로가 15번으로 남북 방향 도로에 홀수가 부여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죠? 또, 동서 방향 도로인 영동 고속도로에는 50번이, 남해 고속도로에는 10번이 어김없이 부여됐네요. 단거리 지선번호가 해당 간선축에 맞춰서 151번, 251번, 551번 등 세자리 숫자로 매겨져 있다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또, 대도시 외곽 순환선에는 우편번호에 ‘00’을 붙인 형태인 300(대전 외곽), 500(광주 외곽) 등의 번호가 달린 거, 보셨죠?


자, 이제 고속도로 표지판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함축하고 있는지 아시겠죠? 네비게이션에만 의존하지 말고, 도로표지판을 활용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아내나 여자친구앞에서 ‘뭘 쫌 아는’ 남자라는 느낌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체적인 사고력과 공간 지각력을 자극해 밋밋해져 가던 대뇌주름이 ‘탱글탱글’ 탄력을 되찾게 될 거예요~ㅎㅎ


그럼, 지금까지 엘우즈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