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관람기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 전후로 유럽으로 휴가를 다녀왔는데 때마침 독일에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리고 있어 다녀왔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그 현장을 같이 나눠보고자 합니다.
모터쇼가 열리는 Frankfurt Messe(독일어로 박람회을 가졌다고 합니다)는 프랑크푸르트 메인 역에서 도보로 15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오펠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 친구의 도움을 받아 직원 티켓을 이용해 들어갔습니다. 직접 구입하게 되면 주중 13 유로, 주말 15 유로로 구입 가능합니다. 전시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결코 비싸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입장하자마자 폭스바겐에서 나눠주는 간식을 받았습니다. 마침 목이 말랐는데 팩으로 된 물과 초코케익, 그리고 캔디를 받았습니다.
Frankfurt Messe에는 약 10여개의 전시장이 준비되어있고, 모두 다 쓰이지는 않지만 10개 정도의 전시장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만을 위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선 서울모터쇼가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2개의 전시장에서 진행되었는데, 실제로 서울 모터쇼 대비 4, 5배 정도 큰 규모인 것 같습니다. 여러 전시관 중에서도 폭스바겐 그룹이 모여있는 3.0 전시관은 입구부터 사람이 가득했는데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포르쉐 때문이었죠.
우리나라의 모터쇼에서는 레이싱 모델을 촬영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해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관람하기에 더 낫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 이상의 인파가 몰려 사진 한 장 제대로 찍기도 어려웠습니다. 역시 세계에서 손꼽히는 모터쇼인 만큼 많은 자동차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폭스바겐의 컨셉카 XL1을 비롯해 폭스바겐의 전 라인업을 전시장에 넉넉히 배치해 놓았고, 뿐만 아니라 람보르기니, 벤틀리, 포르쉐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그리고 스코다, 세아트 등 저가 브랜드까지 총출동하였습니다.
특히 같은 차량도 2대 정도씩 준비되었고 고가의 차량이나 스페셜 모델까지도 모두 타볼 수 있게끔 되어있어 꼼꼼히 차량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관광차 갔기 때문에 아주 자세히 보지는 않았습니다.
포르쉐 전시관에서는 50주년 기념 모델에 대한 영상이 계속해서 상영되었습니다. 역시나 양산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 간의 관람객 수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 포르쉐 911 터보 모델입니다. 무대 밖 전시장에도 포르쉐의 모든 모델이 준비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앉아보고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람이 끊임없이 지나다니기 때문에 사진찍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레이싱모델과 DSLR을 든 관람객이 차 주위를 포위하고 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가끔 차 주변에 여성 가이드가 자동차에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도와주기는 합니다.
이탈리아의 피아트 그룹 또한 유럽의 강자로서 큰 전시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페라리와 마세라티로 인해 폭스바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페라리 전시관은 정말 록스타가 온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알파로메오, 랜시아 등의 브랜드들이 자리했습니다.
범접하기 힘들었던 페라리 전시관의 모습입니다. 라페라리가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VIP들로 생각되는데 몇몇 관람객들만 무대 위에서 페라리를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OEM 브랜드 이외에도 다양한 튜닝 및 액세서리 업체가 멋지게 작업한 슈퍼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눈이 휙휙 돌아갑니다~!!!
최근의 실적 호조로 자동차계의 애플로 지목되고 있는 테슬라는 전시관 규모는 작았지만 주목받는 브랜드 중 하나였습니다.
GM의 자회사 오펠 전시관 입니다. 역시나 오펠도 유럽의 강자로서 넓은 공간에 넉넉한 숫자의 차량을 준비해놨고, OPC(Opel Performance Center의 약자로 고성능 모델) 모델들도 충분하게 준비되어 꼼꼼히 내외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몬자였습니다. 1982년까지 생산하던 몬자를 재해석한 컨셉 모델로 앞으로 오펠의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작년 파리모터쇼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오펠의 프리미엄 미니카 아담입니다. 독일 도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모델입니다.
아담의 다양한 휠 컬러와 인테리어 조합은 자동차의 개성과 패션에 대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담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브랜드의 미니카가 고객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스텀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미니카 세그먼트의 확고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휠 컬러가 다양하네요~!!
오펠의 컨버터블 모델 카스카다입니다.
양산차 이외에도 실제 랠리 경기를 뛰고 온 듯한 아스트라가 생생한 현장감과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이제 쉐보레와 캐딜락이 위치해있는 전시관으로 가볼까요?
역시 하이라이트는 캐딜락 엘머라지 컨셉입니다. 자세한 소개는 아래 링크 포스트 참고하세요!!
신차로는 캐딜락의 간판 CTS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한국에도 내년에 출시가 예상되는데 미리 볼 수 있어 너무나 기뻤습니다. 자세한 소개는 역시 아래 링크로~~!!!
쉐보레 볼트의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캐딜락 ELR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출시 후 테슬라와의 경쟁이 기대됩니다.
쉐보레 전시관에 오니 서울 모터쇼에 온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쉐보레의 하이라이트는 콜벳 스팅레이 컨버터블이죠! 프랑크푸르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데뷔하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변신을 많이 한 콜벳인데 실제로 보니 그 포스가 어느 슈퍼카 못지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슈퍼카 킬러의 명성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웬만한 차들은 항상 저 리어램프만 보면서 쫓아가겠죠 ^^;;
콜벳 쿠페 모델은 플로어에 있어 줄을 서야 하지만 누구나 타보고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쉐보레 브랜드의 간판임을 실감했습니다.
카마로의 부분변경 모델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내년 개봉하는 트랜스포머4의 새로운 범블비 디자인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리어램프는 신형 콜벳 스팅레이의 느낌을 가진 것 같네요.
인테리어에는 엔포테인먼트를 위한 디스플레이가 새로 들어가게 됩니다.
쉐보레 볼트입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가격과 판매량에 상관없이 컨셉이 아닌 대부분의 차량을 가까이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브랜드들이 자동차 매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풀라인업을 준비한 모습을 보면서 유럽에서의 경쟁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모터쇼는 내수 메이커 위주로 되어 있는데다 레이싱 모델들로 인해 순수하게 자동차를 타보며 체험해보기가 어렵고, 고가의 모델들은 문을 잠가 놓은 체 눈요기로만 전시해 놓습니다. 때문에 2, 3년간 모터쇼를 다녀보면 볼게 없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경험은 자동차 팬으로서 너무나도 알찬 전시였습니다.
독일의 프리미엄 3총사 BMW,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는 별도의 전시장을 각각 별도로 쓰고 있었습니다. 요즘 성장세가 가장 돋보이는 아우디는 그에 걸맞게 수많은 인파가 전시관 앞에 줄을 섰는데 너무 길어서 관람을 포기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스마트와 별도의 전시관을 쓰면서 자동차의 대명사답게 위용을 뽐냈습니다. 특히나 자동차 역사의 시작이자 독일의 자부심인 만큼 가장 앞번호인 제2전시관을 쓰는 것도 그렇고 (제1전시관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뭔가 모르게 대우받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BMW 역시나 잘 나가는 만큼 전시관은 황홀했습니다. 특히 전시관 내에 마련되어있는 도로에서 i3를 비롯한 BMW 차량들이 계속 주변을 도는데 그 스케일에 감탄했습니다.
BMW의 i 브랜드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식 데뷔했고, BMW측에서도 i3와 i8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BMW 그룹의 미니 또한 눈을 즐겁게 하는 브랜드죠!
역시 미니는 미니카의 패션에 가장 선구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새삼 BMW 그룹의 브랜드 힘을 느끼게 합니다.
실내 전시관뿐만 아니라 야외에도 다양한 고객 체험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메르세데스 신형 S클래스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Intelligent Drive) 체험은 인상 깊었습니다. 2억을 넘나드는 차량을 5, 6대 정도 준비해 차량 스스로 장애물 앞에서 멈추는 것을 많은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게 하는 모습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라도 겸손하게 고객을 대하는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
오후에 6시간 정도 관람했는데 모든 브랜드를 자세히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반나절도 될 수 있고 며칠도 될 수 있다는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순수한 자동차쇼로서의 컨텐츠가 부족함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죠.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네바나 프랑크푸르트(파리 모터쇼와 함께 매년 돌아가면서 열림), 북미모터쇼를 한 번 정도 가보시는 것도 즐거운 경험일 것 같습니다. 휴가로 다녀온지라 다른 관광도 할 수 있었지만 우리나라 모터쇼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어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상 겐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