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한밤중에 맞은편 차선에서 달리는 차들 중 전조등이 유난히 눈부신 차와 마주친 적 있나요? 아래 사진은 며칠 전 야간에 촬영된 제 차량의 블랙박스(차량용 CCTV) 영상입니다.
위는 대향차가 중앙 분리대마저 없는 도로에서 상향등을 켜고 달리는 모습입니다. 여러분도 겪어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대향차에서 상향등을 켜고 달려오면 밝은 불빛이 눈에 직접 조사되기 때문에 (안 그래도 어두운 환경에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눈이) 한동안 전방 시야가 나빠집니다. 아주 한순간의 일일지는 몰라도 그 순간 돌발상황 발생 시 대처를 할 수 없게 되죠.
"나만 잘 보이면 돼" 라는 이기주의(이런 분은 거의 없겠습니다마는), 혹은 올바른 전조등의 사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부 운전자들 때문에 도로 위의 선량한 운전자들이 작게는 잠깐의 불쾌감을 느끼거나 크게는 사고로 이어지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운전면허 학원 등에서 전조등 사용 방법을 제대로 교육받은 기억이 없네요. -_-;;
자동차의 전조등은 전구와 반사경, 렌즈, 차단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구의 갯수에 따라 2등식 혹은 4등식으로 분류합니다. 2등식은 필라멘트가 2개 들어 있는 전구를 2개 사용하며, 4등식은 전구를 4개 사용하는 것이죠.
상향등과 하향등은 라이트 스위치 레버를 밀거나 당겨서 전환되는데, 상향등이 켜졌을 때에는 계기판에 짙은 푸른색으로 지시등이 켜집니다. 굳이 지시등을 켜서 운전자에게 점등 사실을 알리는 이유는 그 만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럼 어째서 하향등과 상향등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할까요? 아래 비교 사진을 보시죠.
먼저 하향등을 켰을 때 모습입니다. 운전석 쪽인 왼쪽 방향으로는 수평 방향으로만 빛이 퍼지고, 그 위쪽으로는 빛이 차단된 것을 볼 수 있죠. 맞은 편에서 차가 달려오더라도 운전자의 눈 높이까지 전조등이 비치지 않아 심한 눈부심을 방지합니다.
반면 상향등은 대향차 운전자의 눈 높이에 대놓고 빛을 쏘아버립니다. 상대방 입장에선 정말 화가 날만한 일이죠. 운행 속도가 느리고 주변이 비교적 밝은 시내도로라면 덜하겠지만 교외 왕복 2차선 도로에서(예를 들어 88 고속국도와 같은) 만약 이런 경우에 맞닥뜨린다면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향등은 전방에 다른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에만 전방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해야 하며, 현재 주행방향이건 맞은편이건 다른 차량이 눈에 보이면 그 즉시 하향등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위 그림처럼 길이 구불구불한 고갯길 등 전방 도로 상황을 알 수 없을 때에는 상향등을 켜서 자신의 존재를 미리 상대 차량에게 알리면 보다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상대차량을 인식하자마자 하향등으로 전환해서 눈부심을 방지해야 함은 당연하고요.
너무나도 당연한 상/하향등 이야기만 하고 끝내자니 아쉬워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볼까 합니다.
야간에 운행하다보면 문득 좌측 차선에서 뒤따라오는 차량 전조등이 유독 거슬리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좌측 차선이 추월 차선이다보니 막연히 '상향등 켜고 내달리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향등을 켜고 정상 주행하는 차량이더라도 우측 차선 차량의 운전석쪽 아웃사이드미러를 통해 눈부심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에서 하향등이 벽면에 투사된 모습을 잘 살펴본 분이시라면 그 이유를 아실겁니다. 전조등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위로 퍼지는 불빛을 차단하지만 오른쪽으로는 사선을 그리며 위쪽으로 빛이 퍼져나갑니다. 도로변의 표지판 등을 식별하기 위함이죠.
내 차량의 왼쪽편에서 앞서가는 차량의 오른쪽 아웃사이드미러에는 전조등 불빛이 직접 반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른쪽에서 앞서가는 차량의 왼쪽 아웃사이드미러는 전조등 불빛을 반사하게 됩니다. 덕분에 억울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죠. 추월 차선쪽 차량의 불빛이 눈부시더라도 무턱대고 상향등 켜고 달린다고 오해해봤자 본인 기분만 나빠지니까 좋게 좋게 여유 있게 운전하세요. ^^;
마지막으로 하향등의 올바른 조사각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평평한 바닥에서 벽에 전조등 불빛을 투영했을 때 아래 그림과 같은 조건을 만족하면 얼추 맞습니다. 물론 정확히 하자면 빔 셋팅 장비를 사용하거나 규정된 방법으로 스크린을 설치해 각도를 맞춰야 하겠지요.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직접 각도를 변경하지는 마시고, 조사각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간단히 자가 판단하기 위한 방법 정도로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전조등 전구(특히 빅벌브라고 광고하는 비규격 제품 등) 혹은 전조등 어셈블리 일체를 교환했거나, 서스펜션이나 휠/타이어 변경으로 지상고가 달라졌다면 반드시 전조등의 조사각을 확인해 정렬해 주어야 합니다. 자동차 정기검사 시 전조등의 조사각도 점검하므로 정기검사를 앞두고 있다면 미리 점검을 해 두는게 좋겠지요(이 정도로 불합격 판정을 하지는 않겠지만).
전조등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봤는데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야간 운전에 매우 중요한 장치인 만큼 평소 동작 상태를 잘 확인하고, 그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하셔서 안전한 운행 하시길 바랍니다.
토비토커 외돌토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상적인 주행 중 마주친... 태양권!!! .
위는 대향차가 중앙 분리대마저 없는 도로에서 상향등을 켜고 달리는 모습입니다. 여러분도 겪어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대향차에서 상향등을 켜고 달려오면 밝은 불빛이 눈에 직접 조사되기 때문에 (안 그래도 어두운 환경에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눈이) 한동안 전방 시야가 나빠집니다. 아주 한순간의 일일지는 몰라도 그 순간 돌발상황 발생 시 대처를 할 수 없게 되죠.
"나만 잘 보이면 돼" 라는 이기주의(이런 분은 거의 없겠습니다마는), 혹은 올바른 전조등의 사용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일부 운전자들 때문에 도로 위의 선량한 운전자들이 작게는 잠깐의 불쾌감을 느끼거나 크게는 사고로 이어지는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운전면허 학원 등에서 전조등 사용 방법을 제대로 교육받은 기억이 없네요. -_-;;
자동차의 전조등은 전구와 반사경, 렌즈, 차단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구의 갯수에 따라 2등식 혹은 4등식으로 분류합니다. 2등식은 필라멘트가 2개 들어 있는 전구를 2개 사용하며, 4등식은 전구를 4개 사용하는 것이죠.
2등식 전조등에 사용되는 H4 규격의 전구
상향등과 하향등은 라이트 스위치 레버를 밀거나 당겨서 전환되는데, 상향등이 켜졌을 때에는 계기판에 짙은 푸른색으로 지시등이 켜집니다. 굳이 지시등을 켜서 운전자에게 점등 사실을 알리는 이유는 그 만큼 주의해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럼 어째서 하향등과 상향등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할까요? 아래 비교 사진을 보시죠.
하향등: 대향차의 운전자 눈 높이까지 비추지 않음
먼저 하향등을 켰을 때 모습입니다. 운전석 쪽인 왼쪽 방향으로는 수평 방향으로만 빛이 퍼지고, 그 위쪽으로는 빛이 차단된 것을 볼 수 있죠. 맞은 편에서 차가 달려오더라도 운전자의 눈 높이까지 전조등이 비치지 않아 심한 눈부심을 방지합니다.
상향등: 대향차의 운전자 눈 높이까지 비춤
반면 상향등은 대향차 운전자의 눈 높이에 대놓고 빛을 쏘아버립니다. 상대방 입장에선 정말 화가 날만한 일이죠. 운행 속도가 느리고 주변이 비교적 밝은 시내도로라면 덜하겠지만 교외 왕복 2차선 도로에서(예를 들어 88 고속국도와 같은) 만약 이런 경우에 맞닥뜨린다면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상향등은 전방에 다른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에만 전방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해야 하며, 현재 주행방향이건 맞은편이건 다른 차량이 눈에 보이면 그 즉시 하향등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위 그림처럼 길이 구불구불한 고갯길 등 전방 도로 상황을 알 수 없을 때에는 상향등을 켜서 자신의 존재를 미리 상대 차량에게 알리면 보다 안전한 운행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상대차량을 인식하자마자 하향등으로 전환해서 눈부심을 방지해야 함은 당연하고요.
너무나도 당연한 상/하향등 이야기만 하고 끝내자니 아쉬워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볼까 합니다.
야간에 운행하다보면 문득 좌측 차선에서 뒤따라오는 차량 전조등이 유독 거슬리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좌측 차선이 추월 차선이다보니 막연히 '상향등 켜고 내달리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향등을 켜고 정상 주행하는 차량이더라도 우측 차선 차량의 운전석쪽 아웃사이드미러를 통해 눈부심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에서 하향등이 벽면에 투사된 모습을 잘 살펴본 분이시라면 그 이유를 아실겁니다. 전조등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위로 퍼지는 불빛을 차단하지만 오른쪽으로는 사선을 그리며 위쪽으로 빛이 퍼져나갑니다. 도로변의 표지판 등을 식별하기 위함이죠.
내 차량의 왼쪽편에서 앞서가는 차량의 오른쪽 아웃사이드미러에는 전조등 불빛이 직접 반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른쪽에서 앞서가는 차량의 왼쪽 아웃사이드미러는 전조등 불빛을 반사하게 됩니다. 덕분에 억울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죠. 추월 차선쪽 차량의 불빛이 눈부시더라도 무턱대고 상향등 켜고 달린다고 오해해봤자 본인 기분만 나빠지니까 좋게 좋게 여유 있게 운전하세요. ^^;
마지막으로 하향등의 올바른 조사각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평평한 바닥에서 벽에 전조등 불빛을 투영했을 때 아래 그림과 같은 조건을 만족하면 얼추 맞습니다. 물론 정확히 하자면 빔 셋팅 장비를 사용하거나 규정된 방법으로 스크린을 설치해 각도를 맞춰야 하겠지요. 안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직접 각도를 변경하지는 마시고, 조사각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간단히 자가 판단하기 위한 방법 정도로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전조등 전구(특히 빅벌브라고 광고하는 비규격 제품 등) 혹은 전조등 어셈블리 일체를 교환했거나, 서스펜션이나 휠/타이어 변경으로 지상고가 달라졌다면 반드시 전조등의 조사각을 확인해 정렬해 주어야 합니다. 자동차 정기검사 시 전조등의 조사각도 점검하므로 정기검사를 앞두고 있다면 미리 점검을 해 두는게 좋겠지요(이 정도로 불합격 판정을 하지는 않겠지만).
전조등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봤는데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야간 운전에 매우 중요한 장치인 만큼 평소 동작 상태를 잘 확인하고, 그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하셔서 안전한 운행 하시길 바랍니다.
토비토커 외돌토리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