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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말리부

쉐보레 말리부 2,000km 시승기 - 주행성능 및 장,단점

쉐보레 말리부 2,000km 시승기 - 주행성능 및 장,단점

 

 

안녕하세요, 더플린보이 입니다.

 

작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시승식에서 설레이는 마음으로 쉐보레 말리부를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80km의 다소 짧았던 시승구간과 도로 정체 때문에 쉐보레 말리부를 제대로 느껴볼 기회가 없었으며 아쉽지만 쉐보레 말리부의 주행성능에 관한 포스트는 미룰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리부 시승

 

쉐보레 말리부 시승기에 관한 지난 포스트를 보시려면...

 

더플린보이의 말리부 시승기- 외관디자인

더플린보이의 말리부 시승기- 실내디자인 및 편의사양 

말리부 시승기 1편. 프롤로그 - 엡실론 플랫폼 소개

 

 

 

말리부 시승

 

그런데 몇달 뒤 운이 좋게도 쉐보레 말리부를 시승할 기회가 몇 번 더 주어졌습니다. 그것도 2,000km를 넘게 충분히 시승을 할 수 있었는데 쉐보레 말리부로 매일같이 인천~강남 출퇴근을 하였고, 주말엔 어김없이 쉬지 않고 교외를 돌아다니며 마치 제가 쉐보레 말리부 오너가 된 것처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그럼 그동안 쉐보레 말리부를 타며 개인적으로 느낀점들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리부 시승

 

쉐보레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인 말리부. 미국시장에서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몇 년째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 된 지 일년이 안 된 한국시장에서 말리부란 이름은 아직도 생소할 것 입니다. 여전히 모르시는 분들도 많고요...

새로운 브랜드에 새로운 이름이라 이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기 전까진 하나의 핸디캡으로 작용할 것 입니다.

 

 

 

말리부 시승

 

하지만 요즘들어 도로위에서 쉐보레 말리부를 보는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 드라마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주변의 지인들로 부터 '차 바꾸려고 하는데 말리부는 어떠냐? '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되는데요.  제 대답은 언제나  "말리부 괜찮습니다.' 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

 

말리부 시승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쉐보레 말리부의 141마력이란 엔진 수치 일 것입니다.

2,000cc에 141 마력이면 전세계 다른 메이커 들과 비교해보면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뒤떨어지는 것도 아닌 평범한 스펙입니다. 하지만 스펙상으로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국내 경쟁사 덕분에 국내시장에서 보면 유난히 뒤떨어져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말리부 시승

 

여기에 경쟁차에 비해 100-150kg 더 무거운 차체에 알페온 보다 10mm나 더 넓은 245mm 18인치 초광폭타이어를 적용한 것은 가속면에서 핸디캡이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말리부 시승

 

하지만 이런 우려와는 달리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출력의 부족이나 차체의 무게보다는 엔진의 부드러움이 먼저 느껴 집니다.
시내주행을 하는 중에도 편안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보기와는 달리 스티어링 휠도 무겁지 않아 여성 분들이 운전하기도 편안하며 중형 패밀리 카로서 일상적 주행에서는 전혀 부족함 없는 주행성능입니다.

 

보다 스포티한 주행을 원하시거나 평소에도 엔진의 성능을 충분히 활용 하실 수 있는 분은 적어도 토크가 30kg/nm이 넘는 3,000cc 이상의 세단을 선택해야 겠지만 두배나 되는 세금을 내면서 평소에 엔진 성능의 반도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껜 2,000cc가 제일 합리적인 선택일 것입니다. 이는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만...

 

 

 

말리부 시승

 

쉐보레 말리부의 고속주행을 시험해 보기 위해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기대하던 대로 안정된 차체로 인해 불안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으며 정숙한 실내 덕분에 실제보다 속도감이 안느껴집니다.

140Km까지는 언제라도 스트레스 없이 가속할 수 있는 수준이며,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가속엔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쉐보레 말리부의 하체는 여전히 안정된 고속 주행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말리부 시승기

 

말리부 시승기

 

시속 100km 주행 중 일 때의 엔진 회전수는 정확히 2,000rpm이며, 120km 일 때는 약 2,300rpm으로 항속 주행이 가능합니다.

일반 주행시에 별 생각없이 가속페달을 밟으면 대부분 2,000rpm 부근에서 변속이 이루어지지만 3,000rpm 이상 써 주면 좀 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변속이 일단 고단 기어에 물리면 잘 안내려오려는 경향이 있는데 급 가속이 필요할 땐 다운시프트가 될 때까지 좀 더 적극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아 주어야합니다. 

 

 

 

말리부 시승기

 

이번엔 좀 더 과격한 가속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숙히 밟아 보았습니다.

차체를 밀어주기 전에 엔진 회전음이 먼저 들려옵니다. 그리 빠른 가속은 아니지만 2,000cc 차량치고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오히려 이때 들려오는 엔진음은 경쟁차에 비해 조용한 수준입니다.

이런 뛰어난 정숙성 덕분에 한 단계 윗 급의 차를 타는 듯한 가볍지 않은 고급스러운 느낌은 쉐보레 말리부 만의 또 하나의 셀링 포인트 일 것입니다. 

 

 

 

2. 경쟁차를 능가하는 핸들링

 

여러분은 언제 운전의 재미를 느끼시나요?

시트에 파뭍히는 듯한 순간 가속감을 맛 볼때 재미를 느끼는 분들도 있겠지만 차가 많은 평소에는 계속 가속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런 기쁨은 순간적일 뿐입니다.

제 경우는 주로 스티어링휠을 통해 노면을 느끼며 차와 내가 한 몸이 된 듯 차를 컨트롤 할때 가장 큰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마다 일관성 있는 조향력으로 반응해 주면 차가 정말 기특해 보이기도 하죠.

 

 

말리부 시승기

 

쉐보레 말리부에서 경쟁차 대비 부각되는 것은 바로 핸들링입니다.

국내 경쟁차들은 대부분 연비 향상과 진동 차단을 위해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인 MDPS를 적용하고 있습니다만, 떨어지는 완성도 때문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말리부 시승기

 

쉐보레 말리부에는 기존보다 진보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의 적용으로 중립 안정성과 정확한 피드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감각적인 면에선 기존의 유압식 파워스티어링 만큼은 못하겠지만 다른 차들처럼 이질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은 쏘나타나 K5로 직접 비교 시승를 해 보신다면 쉽게 느낄 수 있는 항목이기도 하며, 바로 이 부분이 경쟁차 대비

말리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리부 시승기

 

쉐보레 말리부로 2,000km 넘게 시승하는 중 가장 감명 깊었던 때는 바로 46번 국도 위를 달릴 때 였습니다.

춘천, 서울을 연결하는 46번 구 도로는 높이 차가 커서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고 연속되는 급커브가 많아서 속도 내기도 쉽지 않은 까다로운 구간입니다.

 

 

 

말리부 시승기

 

하지만 쉐보레 말리부로 한시간 넘게 이 국도를 달린 후엔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못 했습니다.

이는 바로 안정된 하체와 운전자의 뜻대로 따라주는 핸들링 덕분인 듯 한데요.

차제 강성 때문에 희생된 차체의 무게와 240mm의 오버스펙의 광폭타이어 등의 핸디캡이 이 부분에서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됩니다. 급 코너에서 스티어링휠을 아무리 급하게 돌려도 쏠림없이 반대로 벼텨주는 차제의 강한 힘이 느껴지며, 240mm의 브릿지스톤의 타이어 또한 노면을 꽉 잡아주며 원하는 대로 라인을 그리며 빠져나가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말리부 시승기

섀시는 차를 구성하는 기본이 되면서 동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크루즈와 알페온의 차량 추돌 안전도 평가에서도 증명 되었듯이 GM은 최고 수준의 섀시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섀시의 강성은 차량주행 성격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쉐보레 말리부 섀시의 강성은 트렁크만 열어봐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데요.

 

 

 

말리부 시승기

 

트렁트 안쪽 바닥에 보이는 툭 튀어나온 형상 보이시죠?  이놈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저런 형상은 트렁크의 용량, 편의성 그리고 디자인 측면에서도 정말 가만히 둘 수 없는 디자인입니다. 그런데 저 곳을 저렇게 살려 두었다는 것은 뭔가 중요한 이유가 있었을 법 한데...

이 곳은 바로 차체 좌우의 강성을 보강하기 위한 크로스 멤버 중 하나 입니다.

이럴 경우 크로스 멤버의 각도를 바꾸던가 두께를 얇게 수정하던가 보기좋게 아래로 꺽어버리면 깔끔한 트렁크를 가진 쉐보레 말리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좌,우 차체 강성은 지금보다 약해지겠지만요...

 

 

 

말리부 시승기

 

디자인 일을 하다보면 항상 느끼는 것 이지만 GM은 정말 디자인 하기 힘든 회사라는 것 입니다.

안전과 차의 기본 스트럭쳐에 관한 것들은 절대 타협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항상 디자인에서 손해를 보고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죠. 겉에서 보이지 않는 쉐보레 말리부의 저 크로스 멤버는 차의 기본기를 지키기 위한 단지 하나의 예일 것 입니다.

 

 

 

말리부 시승기

 

쉐보레 말리부의 엔진 출력은 우려와는 다르게 수치상 나타나는 것 만큼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체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정숙성, 여기에 높은 수준의 핸들링 감각은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중형차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었으며, 이것들은 쉐보레가 말하는 차량의 본질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는 제가 쉐보레 말리부를 추천하게 하게 된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물론 쉐보레 말리부에도 단점은 있는데요.

 

 

 

말리부 시승기

 

다음편엔 계속해서 쉐보레 말리부의 또 다른 장점 뿐만 아니라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더플린보이였습니다. 안전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