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꽤 오래지난 책이지만, 잊혀지지 않는 책중 하나예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자인 이지선씨와 첫번째 책입니다.
요약 하자면,
23살 졸업반 여대생, 이지선씨는 시험공부를 마친 후 오빠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만취상태 운전자가 몰던 차에 의해 사고가 나고 폭발과 함께한 화염으로 화상을 입은 지선씨는 병원으로 실려오게 됩니다.
엄청난 사고로 인해 뒷통수는 다 찢어져 너덜거렸고, 피부는 다타버리고 맥박/호흡조차 잡히지 않는 상태 였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아빠, 엄마는 말그대로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딸의 탄냄새를 맡으며 서있을 수 도 없습니다. 시커멓게 타서 알아볼 수 도 없는 딸을 보고 앉아있을 수 도 없습니다.
미친듯이 병원 바닥을 구르기만 합니다.
(감히 그 심정을 이해한다고는 못하겠으나 딸가진 아빠로서 너무 맘이 아팠어요ㅠㅠ)
차를 운전했던 오빠는 자기가 데리러간 바람에 생긴 사고로 인해 죽는것 보다 더한 고통을 당하는 동생을 바라만 봐야했지요.
"이렇게 어떻게 살아, 나 죽여줘"라는 동생의 절규도 들어야 했습니다.
기절해있던 동생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차라리 그때 죽게 놔뒀어야 했는데'라고 수없이 후회도 해봅니다.
사선을 넘나드는 수차례의 수술끝에 지금은 건강합니다.
이렇게 마라톤도 완주하고
자기와 같은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꾸준히 공부도 하고 학위도 받았습니다.
"저러고 어떻게 살아" "나같으면 자살했겠다" 라고 아픈말을 내던지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습니다.
짧아진 손가락8개 살면서 손톱의 중요함을, 피부가 얼마나 많은 기능을 하는지, 눈섭, 귓볼 작은 하나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지 깨달으며 살고 있습니다.
전신이 타버리는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을 부지하며 머리를 다치지 않아 생각할수 있게된 것을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너무쉽게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경시하는 요즘세대에 경종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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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게 차사고로부터 시작되었던 만큼 좋은 차란 무었인가 다시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좋은차 : 이쁘고 / 연비좋고 / 힘좋고 / 짐 많이 실을수 있고 / 속도빠르고 / 수많은 편의사양에 / 튼튼하며 / 조용하면서 / 가격도 저렴한 차?
모든 조건을 다 갖출수는 없겠지만, 안전 만큼은 절대 양보해서는 안되는 최우선순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고 날생각을 하며 운전을 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큰 사고는 뉴스에서나 나오는 남의 일이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깊이 깔려있습니다.
즉 안전에는 상대적으로 둔감한 경향이 있지요.
특히 국내 소비취향을 분석해보면(제 개인적으로) 디자인 과 연비에만 너무 치중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것 같습니다.
한국지엠에 몸담고 있으면서 느낀점중 하나는, 안전에 아주 많이 신경을 쓴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수많은 소비자가 존재하므로 일부 고객의 취향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을수 있겠지만 그래도 전 한국지엠 차가 자랑스럽습니다.
대중성보다는 장인정신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한국지엠의 신차들이 안전한 차로 평가를 받고있지만 그중에 제가 담당을 하고 있는 Aveo를 특히 자랑하고 싶네요.
EuroNCAP 평가를 보면 Aveo의 설계의지가 엿보입니다
2009년 당시 70% 이상이면 별5개를 평가받았습니다.(현재는 75%)
상업적인 생각만으로 차를 만들었다면 이렇게 과도한 안전평가를 받지 않았겠지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철학을 갖고 자기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중,대형차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평가는 '소형차는 불안하다'는 선입견을 한방에 불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참고로 동급의 차량과 비교한 자료도 살짝~
자동차란 현대인에게 있어 뗄레야 뗄수 없는 문명의 이기지만, 동시에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편리하지만 방심하면 한순간에 모든것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되겠습니다.
AVEO가 탄생하기까지 밤낮으로 고생한 1인으로, 안전성적표를 보고 뿌듯했답니다.
누가뭐래도 저에게 있어 최고의 차는 AVEO 랍니다. 하하하
이상, 사랑하는 딸에게 좋은책을 읽어주고 좋은차를 태워주고 싶은 룰루랄라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