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6. 06:14

요즘 지상파 HD방송의 케이블 재송출 문제로 한참 지상파 방송국들과 케이블 방송국들 사이에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회사들끼리 그냥 싸우기만 한다면 모르겠지만, 문제는 케이블 방송에서 이제 지상파 HD방송을 보지 못한다는데 있죠. 한동안 케이블방송국에서는 지상파방송을 저화질로만 송출하다가 월요일 저녁부터 "일단" 디지털방송을 재송출하긴 했습니다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 케이블에서는 있는 돈 다 털어 산 LCD TV를 무색케 하는 SD화질 지상파 방송만 봐야 하는 사태는 재발 가능성이 여전합니다.


저도 보통 다른 아저씨들처럼 TV를 즐겨 봅니다. 뉴스도 보고 예능도 보고 드라마도 보죠. 요즘 영광의 재인이라는 드라마에 박민영씨도 이쁘게 나오고, 간간히 한국지엠 차들도 등장해서 재미있게 보고 있었습니다만, 저 역시 지상파재송출 중단의 피해자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출처 : www.kbs.co.kr



가정에서 지상파 HD방송을 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아파트 등 건물의 공청안테나
제일 간단한 방법입니다. 그냥 벽에 나 있는 안테나 단자와 TV를 안테나선 (공축케이블)로 연결하면 됩니다. 다만, 그 건물의 공청설비가 디지털방송용이 아니라 아날로그방송용 안테나가 달려 있다면, 공청안테나를 통한 디지털방송(HD화질) 시청은 불가합니다.

2. 위성방송, IPTV
예전엔 위성방송, IPTV에 케이블방송까지 지상파방송을 디지털로 재송출했으나, 케이블이 이를 중단함으로써 문제가 되고 있죠. IPTV나 위성방송은 여전히 문제 없이 지상파방송을 재송출하고 있습니다.

3. 개별안테나
TV에 직접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를 (실내, 외)에 달아서 지상파방송을 직접 수신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과 지형, 주위환경에 따라 지상파방송 전파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일단 1번 공청안테나로는 아날로그방송만 수신할 수 있는 건물에 살기 때문에 2번 케이블방송을 신청했습니다만 그게 막혀버렸죠. 그래서 3번을 시도해 보기로 합니다.

일단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관악산에서 오는 전파가 수신이 잘 되는 (개별안테나로 지상파방송을 볼 수 있는) 지역입니다만, 제 방은 서향이고, 관악산쪽은 큰 건물로 가로막혀 있어서 자신이 좀 없네요.

살고 계신 곳의 지상파 수신 여부 확인은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http://125.7.242.244:8080/DigitalTV/main.jsp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옷걸이안테나"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세탁소의 철사 옷걸이를 이용해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안테나를 보통 "옷걸이안테나"라고 하죠. 저도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런 옷걸이가 하나 필요합니다.


옷걸이를 곧게 편 다음, 한 변의 길이가 15cm인 정사각형을 만듭니다.


한쪽에는 안테나 연결을 위한 꼭지가 좀 더 있어야겠죠. 그 부분은 피복도 벗겨 줍니다.


안테나선(공축케이블)의 한쪽 끝을 자르고 사진처럼 선을 정리해 줍니다.


그리고 절연에 주의하면서 옷걸이안테나의 양 끝에 한쪽씩 연결을 하면 되죠. 납땜을 하면 좋겠지만 저는 일단 시험목적이므로 케이블타이와 스카치테이프로 대충 고정을 했습니다.


어쩌다보니 안테나 두 개를 만들어 병렬로 연결해 봤습니다.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다른 한쪽은 TV에 연결하고 채널 검색을 해 보겠습니다.


TV가 나옵니다!!

그런데... 신호 세기가 약하네요. 제 컴퓨터의 TV수신카드에 연결해보니, 화면이 뚝뚝 끊기면서 제대로 시청이 안됩니다. 아무래도 지형상 신호가 좀 약하고, TV수신카드가 TV보다는 약한 전파에 더 취약한가 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저런 식으로 병렬연결은 안 하느니만 못 하다는군요. 그냥 하나만 만들걸 그랬습니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좀 더 정성스럽게 만든 옷걸이 안테나가 있길래 저도 따라 만들어 봤습니다..


위쪽을 3cm씩을 굽혀주고, 기본 안테나 위에 구리선 등을 둘둘 감아주면 수신율이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비슷하네요.

제가 이런 궁상을 떨고 있으니, 보다못한 동료블로거 다파라가 별매 실내안테나를 하나 건네 줬습니다.


냉큼 설치했죠.


여전히 TV는 잘 나오지만 TV수신카드는 시원찮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상파방송 신호를 증폭해준다는 증폭기를 달아 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별 다를게 없습니다.


결국 TV로는 케이블방송에 의존하지 않고 그럭저럭 지상파방송을 시청하고 있지만, 이 사태가 해결될때까지 TV수신카드는 쓸모를 잃겠네요.

하루빨리 분쟁이 해결되어 소비자가 입고 있는 이런 피해가 중단되길 바랍니다. 아이유도 컴백했고 소녀시대 후속곡 활동도 시작한단 말입니다. ㅠㅠ

세줄요약
- 장소에 따라 자작안테나를 만들어 공짜로 지상파HD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 상황에 따라 옷걸이안테나는 별매품만큼 쓸만하며, 증폭기는 쓸모없을 수도 있다.
- 지금은 소녀시대


320Nm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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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gm-korea.co.kr 어른곰™ 2011.12.06 08: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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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진정한 공대생입니다.

  2. 선셋 2011.12.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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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ㅎ 재밌네요. 예전에 한창 AV 동호회 활동 할 때 많이 쓰던 실내안테나 이야기...ㅎㅎㅎ

    참고로 방향은 관악산을 향해야 잘 나온다는... 이거 모르면 안테나 설치해봤다고 할 수 없다는...ㅋㅋㅋ

    그리고 이제 HD 나온다는...ㅋㅋㅋ

    • Favicon of https://blog.gm-korea.co.kr 320Nm 2011.12.06 10: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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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이나 다른 전파원이 잘 보이는 곳이라면 당연히 그쪽을 지향해야 하지만, 저같이 관악산쪽으로 콘크리트벽이 몇겹 둘러쳐져있는 상황이라면 직접 수신은 힘들고 주위에 반사되는 전파를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안테나를 이리저리 움직여가면서 수신률을 봐야 합니다.
      기껏 다 만들어놓으니까 재송출하는게 괘씸하고 억울하긴 하지만.. 아직 잠정이라고 하는데, 제발 계속 좀 해줬으면 좋겠네요.

  3. 라온제나 2011.12.0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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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ㅋ결론은 지금은 소녀시대ㅋ 어쨌거나 12월은 영광의 말리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