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의 맛집멋집", 오늘은 "안동찜닭"입니다.
세상엔 참 먹을게 많은데 닭과 관련된 요리도 이것 저것 참 많습니다. 삼계탕, 닭볶음탕,통닭 등 입맛을 돋구는 여러가지 요리가 있는데 그 중 오늘 소개할 닭과 관련된 요리는 양반들이 먹었다는 바로 그 "안동찜닭" 입니다.
안동찜닭을 먹으러 어디로 가야 할까요?
안동찜닭을 먹으러 안동을 갈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안가셔도 됩니다. 평양냉면 먹으러 평양을 꼭 가야 하는것은 아닌것과 같은 이유죠.
전 그래도 안동으로 갔습니다. 그것도 GF6 Gen2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2013 아베오를 타고 안동으로 달렸습니다.
전날 밤 비가 내리고 아침에 따뜻한 햇살이 비치던 날 아침 우리는 안동찜닭 먹으러 안동으로 출발했습니다.
안동까지는 꽤 먼 거리라서 중간에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갔습니다. 장거리 운전에서 안전을 위해서 휴게소 방문은 필수 코스입니다. 사람도 그렇고 차도 그렇고 모두에게 휴식이란 중요한 것이니 꼭 따라하시기 바랍니다.
드디어 목적지인 안동 시내로 진입했습니다. 안동 시내에 들어서는 한국지엠의 크루즈5가 보이길래 신호에 걸린 틈을 이용해서 한컷 촬영했습니다. 반가워서...
드디어 원조 안동찜닭이 있는 안동구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요즘은 전통시장도 접근 편의성을 위하여 이렇게 주차장을 마련해서 손님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시장은 주차가 어렵다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구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이렇게 안동찜닭 상가에 대한 안내가 친절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찜닭집 중 어떤 집에서 먹을까 고민을 하게 되는데 전 이미 정하고 왔기 때문에 망설이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이런 맛집을 방문하게 될 때 그리고 정확하게 어떤집이 원조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경우 한국인들이 본능적으로 찾게 되는 곳은 바로 "손님이 많은 집"을 찾게 됩니다.
안동 구시장 "안동찜닭" 거리 서문에는 이렇게 닭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습니다. 안동찜닭으로 유명해지면서 닭이 안동구시장의 트레이트 마크가 되었네요.
처음 안동구시장 상가 안내도에서 보셨듯 안동구시장은 모두 "안동찜닭" 가게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인천의 신포시장처럼 종합시장의 형태 즉 여러가지 업종의 가게들이 모두 모여 있습니다.
다 같이 발전하면 더 좋겠죠? 그래도 일단 우리는 우리가 찾던 그 찜닭집 찾으러 갑니다.
멀리서 우리가 찾던 그 깃발을 찾았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찾던 그 찜닭집은 강호동이 출연하던 "1박2일"에 나왔던 그 안동찜닭집이었습니다. 지금은 강호동이 하차를 하고 이승기, 은지원이 하차를 하면서 예전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때의 흥겨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찾아봤습니다.
무작정 "1박2일"만 기억하고 찾아왔는데 그 집의 정확한 상호는 "현대 안동찜닭"이네요. 사실 "안동찜닭"은 이렇게 안동찜닭이 유명해지기 이전에 이런 형태의 찜닭을 먹어봤기에 맛은 기억을 하고 있었지만 시장의 어떤집이 맛있는지는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 기억속에는 일요일 밤 예능에서 봤던 그 기억만이 있었는데 무작정 그 집을 다시 찾아봤습니다.
시장의 가게가 늘 그렇듯 그리고 원조 맛집이 늘 그렇듯 이곳도 그렇게 넓지는 않은 그리고 현대식 시설의 식당은 아니었습니다. 가게안은 2층으로 구조가 되어 있었지만 아무리 여유있게 잡아도 한꺼번에 20명 이상은 수용하기 어려운 좌석의 식당이었습니다.
그래도 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흔적을 이곳 저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연신 요리를 하고 계셨지만 여전히 수요가 밀려서 우리는 배가 고픈 상태를 20~30분 정도 유지하며 남들 맛있게 먹는거 구경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맛집은 기다려서 먹어야 제맛인가 봅니다.
드디어 기다렸던 "안동찜닭"이 나왔습니다.
요리에서 보실 수 있듯이 안동찜닭은 다른 닭 요리에 비교해 밥과 함께 먹기에 좋은 요리입니다. 닭고기의 살이 조금은 텁텁할 수 있는 부분을 양념으로 커버를 하고 있으며 그래서 닭고기살을 그렇게 크게 자르지 않아서 한입에 먹기에 좋은 크기로 요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감자와 당근 그리고 고추 같은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요리를 하기에 친숙하게 다가오는 그런 요리가 바로 "안동찜닭"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고온에서 요리를 해서 기름기가 쫙 빠진 웰빙요리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런데 안동찜닭은 언제부터 먹게 되었을까요? 그 유래가 어떤지 한번 찾아볼까요?
안동찜닭의 유래에 관한 설은 다양하다.
조선시대 안동의 부촌인 안(內)동네에서 특별한 날 해먹던 닭찜을 바깥 동네 사람들이 보고 '안동네찜닭'이라 부르기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1980년대 중반 안동 구시장 닭 골목에서 단골손님들이 닭볶음탕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재료가 더해져 지금의 '안동찜닭'으로 변모했다는 설이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설은 서양식 프라이드 치킨점의 확장에 위기를 느낀 안동 구시장 닭 골목의 상인들이 그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맛을 찾던 중 생긴 퓨전요리가 '안동찜닭' 인 것이다.
1박2일에 나왔었는데 그 외의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도 소개가 되었다고 이렇게 사진으로 인증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방송은 설정이겠지만 뭐 한번 정도 따라서 그 핑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방송에도 나오고 또 직접 안동까지 찾아가서 맛을 보기도 했는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여기 그 맛을 평가해 놓은 멋진 "컨슈머 리포트"가 있어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세상 어떤 평가자 보다 더 정직한 평가가 아닐까 싶지만 요즘 아이들의 과장법이 재밌어서 올려봅니다.
일단 함께 한 가족 구성원이 참 단란한 가정인 것 같아서 소개를 합니다. 그래도 과장법은 조금 심한것 같기는 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닭집이 등재되는 날이 과연 올까요?
다 먹고 나오는데 집사람이 이렇게 말하네요.
"시장 한바퀴 돌아보니 옆집에 손님이 더 많더라" 라구요. 그래서 다음에 또 안동찜닭 먹으러 안동구시장에 오면 옆집도 한번 찾아보려고 합니다.
맛은 전부 원조집들이라고 주장하는데 비슷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집 맛도 보고 저집 맛도 보면 그 또한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다 읽으시면 가볍게 혹은 드라이브 삼아서 맛집 핑계대고 여행 한번 떠나보세요.
하회마을,도산서원,영주 부석사,청송 주산지,예천 회룡포 등은 안동찜닭 먹고 힘내서 잠깐 가면 볼 수 있는 곳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