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고했어! 고마웠어! 다마스(Damas), 라보(Labo)!!"
마지막 생산. 그렇습니다. 아쉽지만. 너무나 아쉽지만. 지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30여 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한국지엠의 다마스(Damas)와 라보(Labo)가 2013년 12월 생산을 마지막으로 단종을 하게 됩니다. 언론을 통해 이미 많은 분들께 알려졌지만 라온제나가 그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마음이 무겁지만 이제는 보내줘야 할 것 같네요...
▲ 밀려드는 수요에 출고장을 가득 메운 다마스, 라보 형제
또 하나의 국민차 탄생. 다마스와 라보!
다마스와 라보는 1991년 9월 티코가 출시된 지 몇 개월 후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스즈키사 에브리'를 기본 베이스로 만들어진 다마스는 처음에 3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시작해 1993년 LPG 모델까지 출시됩니다. '에브리'의 귀여운 외관 외에도 당시에는 일본 경차의 규격을 따랐기 때문에 지금의 스파크에 비해서 폭이 많이 좁은 편이었습니다.
이것은 추억의 전단지!! 1991년 당시 다마스 밴은 426만원, 다마스 코치는 456만원이었는데요. 700만원에서 900만원대의 현재 가격을 생각하면 아마 국내 차종 중에서 가장 가격이 적게 오른 차종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하하. 물론 그만큼 그때의 모델과 바뀐 점도 거의 없습니다. 다마스에 바라는 소비자의 니즈는 편의사항이 아닌 가격이었으니까요!
그 가격 경쟁력이 다마스 라보의 발목을 잡다
현재의 카탈로그 사진도 담아봅니다! 2003년 다마스Ⅱ를 거쳐 New 다마스로 오기까지 램프 디자인을 빼고 거의 바뀐 모습이 없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엠블럼도 없습니다. 쉐보레 라인업에도 끼지 못하고 그렇다고 예전 마크를 달 수도 없고. 흑흑.
이렇게 보니 실내도 꽤 근사합니다. 특히 저 수동에어컨과 카세트테이프의 포스란!! 에어백, 트립 컴퓨터, 내비게이션 따위는 없습니다. 오토미션도 물론. 그만큼 다마스, 라보는 가격경쟁력에 최우선을 둔 차량이었습니다. 결국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 및 각종 안전법규를 맞출 수 없는 두 차종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생산을 중단하게 됩니다 ㅠㅡㅠ
22년 동안 중소상인들의 발이 되어준 다마스와 라보는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후속 모델의 계획은 전혀 없는 상황이고 올해까지 생산되는 다마스, 라보가 국내 경상용차의 마지막입니다. 향후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문뜩...작년 라보 탑차 순대 사장님과의 인터뷰가 떠오릅니다. 아마...많은 분이 이런 마음이시겠죠?!
"라보요? 장점이 정말 많죠! 우선 가격경쟁력에서 소규모 자영업에 정말 딱이죠. 차량 구입비 및 연료비를 비롯한 비용 측면이 첫째고요. 두 번째로 공간활용 능력에 있습니다. 덩치가 작기 때문에 차량 안에서 가장 작은 동선으로 일을 할 수 있거든요. 아, 그리고 차량 크기가 작기 때문에 어디든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틈새시장을 노리기 좋다고 할 수 있어요!!"
다마스, 라보 해피엔딩 페스티벌!
아! 혹시 지금 다마스와 라보를 구매하려고 계신 분 중에서 아직 프로모션 소식을 모르시는 분들께 다시 전해드립니다. 회사는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 출시 23주년을 맞아 8월 한 달 동안 보유고객 추가 할인, 휴가비 지원 등 전례 없이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는 ‘다마스 라보 해피엔딩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피엔딩인데 맘이 짠한 건 어쩔 수 없네요...!
다마스와 라보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8월 한 달간 다시 구매하는 경우에는 로열티 재구매 할인을 포함해서 최대 50만원까지 할인해주며, 특히 다마스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는 최대 40만원 휴가비 지원과 함께 3.8% 초저리 할부, 5.8% 저리로 최장 60개월 장기 할부, 최대 50% 유예할부 등 다양한 할부조건이 적용됩니다. 구입예정이시라면 8월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올해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두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게 되지만 향후 서비스와 부품 공급에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한국지엠 호샤 사장의 얘기처럼 A/S를 위한 부품은 10년 동안 의무적으로 생산되오니 그 걱정도 No!!
그럼 다마스 첫 양산을 개시했던 추억의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아..1991년이면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하기도 전이네요. 20년 넘게 서민들의 발이 되어준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되지 않을까 합니다. 수고했어!! 고마웠어!! 다마스, 라보!!!!
글을 쓰면서 듣고 있는 "♬ James Blunt - Goodbye my lover"가 더욱 애잔하게 들립니다...ㅠㅡㅠ
이상 토비토커 라온제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