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 의전용 차량으로 캐딜락이 사용되었던 사실, 알고 계신가요?
캐딜락은 GM의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50여 년 전 미국 자동차 3사가 세계를 호령하고 있을 시절 캐딜락은 부와 명예의 상징이었습니다.
2차대전 승전국으로 세계를 호령하기 시작한 시점이라, 모든 것이 풍요롭고 부유했는데 최고의 호황기를 누린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었던 거죠. 때문에 미국 대통령을 필두로 부와 명예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캐딜락이 자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1호차 역시 캐딜락이 사랑 받게 됩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발이 되어준 시리즈 62 세단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의 공식 의전차량은 1946년 생산된 캐딜락 프리트우드 62 세단입니다. (원래는 시리즈 62 세단이 맞습니다만, 명칭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더군요)
캐딜락 디비젼의 엔트리 모델로 활약하였는데, 미국 34대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지요. 이 차량은 문화재 제396호로 지정되어 현재 육군박물관에 전시되어있습니다.
럭셔리 모델답게 고급 가죽소재의 시트와 크롬트림으로 장식되어있고, 당시 트랜드를 반영하듯 제트전투기를 연상시키는 리어콤비램프 디자인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8기통 285마력(4600 rpm) 엔진으로 최고 180kph의 퍼포먼스와 함께 당시에 후방 에어덕트, 6방향 전동 시트를 적용하여(지금 제 차에 조차 없는데 말이죠) 의전용 차량으로서는 손색 없는 고급 편의사양 입니다.
이후 4대 윤보선 대통령까지 애용하여, 약 10여 년 동안 행정수장의 든든한 발이 되었습니다.
최장기간 사용된 시리즈 75 세단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 오랫동안 국정을 수행(5대~9대)한 특이한 상황 때문에 공식 의전차량만 4번 교체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모두 캐딜락이었는데, 그 중 3번은 프리트우드 75 리무진, 세단, 부르엄으로 바뀌었죠.
마치 지금의 CTS V, Coupe, Sport Wagon을 사용한 걸로 보시면 됩니다.
이중 초기 사용된 75 리무진을 제외하고 이동이 편리한 세단과 부르엄을 많이 애용하였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클래식카의 기품이 느껴지셨나요? 내년 하반기부터는 김정일이 공식석상에서 애용한 의전차량과 함께 전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으니, 한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토비토커 위저드아이언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