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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기타

코너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조금 더 재미있는 레이싱 - 코너에서의 추월



모터 레이싱을 조금이라도 접해보신 분이라면 추월이 주로 코너구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이는 순위 경쟁을 하는 대다수의 스포츠 – 최근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이 대표적이죠 – 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 입니다. 


레이싱 카의 조건이나 선수들의 체력이 거의 비슷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코너에서 어느 라인을 파고 드느냐, 어떤 속도로 진입하느냐에 따라 종종 순위가 뒤바뀌곤 합니다. 과격한 몸싸움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고가 많은 구간이기도 하죠.


자동차 경주


그런데 재미있게도 같은 몸싸움이 일어나도 경주차가 코스이탈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가 하면, 몸빵(?)으로 버텨 내며 코스를 물고 가는 경우도 생깁니다. 어떨 때는 먼저 코너에 들어왔음에도 추월을 허용하는 경우도 생기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간혹 보이곤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변수 때문에 이러한 차이들이 생기는 걸까요?


자동차 경주 시작


자동차 경주는 크게 바퀴가 외부에 노출되는 오픈휠 타입, 일반 승용차 형태를 띄고 있는 박스 타입 두 가지로 나뉩니다. F1이나 북미 인디카 시리즈가 대표적인 오픈휠, 위의 사진과 같이 크루즈가 출전했던 WTCC나 WRC 대표적인 박스 타입 자동차 경주입니다. 


오픈휠 타입은 바퀴가 보호받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충격에 상당히 취약하고, 가벼운 차량간 접촉으로 인해 서스펜션등의 부품이 파손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덕분에 이런 경주에서는 차량간 몸싸움을 거의 보기 힘듭니다. 부딪혔다 하면 코스아웃 리타이어니, 서로 조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F1 경주차량

경주


반면에 박스카 경주에서는 몸싸움이 종종 발생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곳을 차지하기 위한 자리싸움인데요. 이런 블로킹이 심해져 차징이나 푸싱이 생기더라도 게임 전체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심하지 않으면 페널티만 물리고 경기를 속행하곤 합니다. 이런 룰은 농구와 유사하죠?


자동차 경주 코너링


레이싱 서킷을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게 큰 차이가 없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직선코스에서는 최대한 빠른 속도를 내고 코너에 접어들면 속도를 줄이면 되는 거 아냐? 그거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200 에서 300 kph를 넘나드는 속도에서는 코스의 조그마한 차이에 따라 공략해야 하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몬자 서킷


이탈리아 몬자 서킷처럼 고속으로 돌아 나가야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180도 이상의 반경을 가져 극단적으로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안되는 코스도 존재합니다. 바로 헤어핀이라 불리는 곳인데요. 이런 코너를 연속적으로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베스트 라인이 달라지게 되고, 거기에 대항차가 2대이냐, 3대이냐 에 따라 코스를 타고 나가는 방법이 2가지, 3가지로 배가되어 늘어 납니다. 


자동차 경주

자동차 경주

자동차 경주


1-2초 찰나의 순간에 과감한 결정이 필요해지는 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죠. 조금 설명이 길어지는데, 직선주로에서 앞차 바로 뒤를 바짝 쫓아가며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다, 코너에 다다르는 순간 인코스 혹은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기술도 코너 추월 방법중 하나입니다.


자동차 경주


또한 모든 코너는 가장 랩타임이 짧은 베스트 라인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짧은 거리로 코너를 통과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루트이지요. 단 하나의 코스이기 때문에 이론상 코너에서의 추월은 불가능 합니다. 


하지만 아시죠? 이론은 실전과 다르다는 점. 레이싱에서 상대 경주차가 추월을 위해 압박해오면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되는데요. 레이싱 드라이버도 사람인지라 이런 프레셔 속에 약간의 실수를 합니다. 너무 코너를 빨리 진입 한다거나 혹은 너무 코너를 늦게 진입하는 조그마한 사고를 치는데, 약간의 레코드 라인에서 벗어나게 되는 순간. 이 틈을 파고들어 레코드 라인으로 비집고 들어가게 되는거죠. 


자동차 경주


추월을 허용한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충돌할 수 밖에 없으니 눈물을 머금고 자리를 내어주는 겁니다. 물론 작은 성능차이 - 서스펜션 셋팅, 에어로 다이내믹스, 타이어 선정에 따라 달라지는 - 도 이 순간에 빛을 내는 거고요.


사실 자동차 경주는 빠른 속도 덕분에 추월이 쉽지 않아 순위가 잘 뒤바뀌기 힘든 특성이 있습니다. (여차하면 사고도 나고, 뒤집어 이야기하면 그만큼 힘들다는 소리이겠죠.) 하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코너에서 추월이 일어나는 순간 모든 관중이 열광하는 것이 자동차 경주이기도 합니다. 


자동차 경주

자동차 경주

레이싱 사고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는 간단한 레이싱 관전의 팁 자동차던, 쇼트트랙이던 모든 레이싱은 코너를 주목하세요! 가장 재미있는 광경을 만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월차를 쓰고 가야 하나요 -_-? 부장님? )


※ 모든 사진 출처 : media.gm.com



이상 위저드아이언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