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비토커 위저드아이언입니다.
근래 연료관련 포스팅을 올리고 있던중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솔린을 휘발유라고 부르는데, 왜지? 휘발성이 강해서 휘발유라고 부르는건가?
그럼 경유보다 가벼워야 되는데 경유의 '경'자는 가벼울 경자인데 어떻게된걸까?
이렇게 시작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서적을 찾고 검색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가 주로쓰는 연료들은 한자로, 영어로 이렇게 쓰더군요.
- 가솔린(Gasoline) / 揮發油 / 휘발유
- 디젤(Diesel) / 輕油 / 경유
- 케로신(Kerosine) / 燈油 / 등유
재미있는것은 등유가 한자로는 등을 밝히는 기름이라는 뜻으로, 미국식 영어는 Lamp oil이라 불린다는 점이었습니다.
순간 무언가 번개같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아 등유는 lamp oil을 직역한 단어였구나,
그렇다면 케로신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학문적인 단어인가보다...'
이리하여 석유의 역사에 대하여 살펴보는것으로 추적을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석유는 17세기 등화용 연료로 사용되던 고래기름의 가격상승으로 인해 대체연료로 사용된 에너지원이었습니다. 석유자체가 로마시대때 사용되었던 기록이 남아있다는 걸로 봐서는 17세기에 발견된건 아니나,
(노아의 방주에 쓰인 역청이 석유였다는 이야기도 있죠.)
당시 땅위로 스미어 올라온 광유(鑛油)를 불에 붙여 사용하였으나 독한냄새와 연기가 났다고 합니다.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계기는 18세기 초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땅속의 대규모 유정을 발견한 후이고,
엄청난 양의 이 석유를 등유로 사용하기 위해 각정 정제기술을 발전시켜 사용하게 된것이지요.
결국 최초의 석유제품은 결국 등불을 밝히기 위한 등유였던 것이죠.
그리스어로 케로스(밀랍)를 어원으로 케로신, 파라핀등으로 불리우며 지금에 이르게 된것입니다.
이후 등유를 정제한 후 남은 부산물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연구가 계속 되었고,
가벼운 휘발유가 가진 폭발성에 주목한 엔지니어들이 내연기관을 발명하게 되어 휘발유와 사용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즉 가솔린은 Gas-ol-ine, 휘발성이 강한 석유라는 의미로, 미국에서는 구어로 Gas, 영국에서는 Petrol로 사용되고있구요.
그럼 디젤이란 단어는 어디서 나온걸까요?
'디젤'은 사실 사람이름입니다. 세계최초로 경유엔진을 개발한 독일의 엔지니어 루돌프 디젤(Rudolf Diesel)의 이름을 딴 단어이지요. 천재공학자 디젤은 불꽃을 이용하는 가솔린 엔진이 폭발의 위험성에 노출되어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압축착화엔진을 연구하였습니다. 결국 휘발유/등유의 부산물 연료를 이용한 디젤엔진을 개발하고 1897년 특허를 받게 됩니다. 이때의 연료를 디젤의 이름을 따서 디젤이라 부르게됩니다.
'디젤'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경유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사용한 한자용어를 그대로 차용하였을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아시다시피 석유류 제품들은 분별증류에 따라 생산됩니다.
원유를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여 식는 순서대로 석유를 걸러내어 생산하게 되는데,
가장 높은 온도에서 나오는 중유를 시작으로 약260℃에서는 경유 그다음 180℃ 근방에서는 등유
그 뒤로 휘발유, 가스등이 증류되어 제품으로 나오게 됩니다.
휘발유-경유-등유중 비교적 늦게 개발된 경유는 두 석유제품의 부산물이었고, 증류되는 온도가 중유보다는 낮은, 휘발유보다는 높은 온도에서 생산되므로 경유가 輕油, 왜 가벼윤 기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유도 같은 맥락이구요.
엔진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로써 필연적인 연료,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자동차 이야기, 다음 포스팅에서도 계속됩니다.
이상 지엠대우톡 토비토커 위저드아이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