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엔진 공장 1000만대 엔진, 700만대 수동변속기 생산 기념식 스케치
부평엔진 공장에 근무하는 어른곰™ 입니다. 한국지엠은 부평 엔진 공장에서 지난 2월과 3월 각각 1000만대의 엔진과 700만대의 수동변속기 (이하 T/A라고 표현하겠습니다)의 생산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 엔진이 부평 공장에서 생산된 1000만대 째 엔진... 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거의 1000만대 째 엔진입니다. (사실 정확히 1000만대 째 엔진을 선별하는 작업은 어렵습니다.) 부평 엔진 공장에서는 다양한 엔진이 생산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운반하기에 가벼운 1.4L 터보 엔진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이것은 700만대 째 T/A가 되겠습니다. 제가 T/A를 만드는 곳에 근무하지는 않지만 엔진과 비슷하게 거의 700만대 째 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앞으로 기름 묻히지 않고 영원히 리본을 달고 있을 운명을 맞이하게 된 제품이 되겠습니다.
사실 저희는 보통 이런 행사를 현장에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럭셔리 하게 현악 3중주까지 불러서 홍보관에서 여러 귀빈들을 모시고 실시해 보았습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고 사장님이 대표로 축사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는 관계로 동시통역 이어폰을 꽂지 않아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아마도 그동안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내용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뜻깊은 날 그동안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기여를 하신 분들이 공로상을 받기 위해 참석하셨고...
상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직원분들도 참석하셨습니다.
사장님께서 엔진구동 상무님께 공로패를 수여하셨습니다. 공로패를 들어주셔야 하는데 박스를 들어 주셔서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나중에 따로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 날의 하이라이트!!! 제가 직접 만든 직원 메세지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초점은 Y 차장님에게 맞춰졌네요. 약간은 어색한 직원분들의 축하의 메세지가 홍보관에 가득 퍼졌습니다.
마지막은 운 좋게 뽑힌 두 개의 제품과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이 함께하여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사장님이 이제 한국생활에 적응을 잘하셔서 양반다리로 잘 앉으십니다.
저희 부평 엔진 공장에서는 한 시간에 수 백대의 엔진과 T/A가 생산됩니다. 어찌보면 천만대의 엔진도 그 중에 하나의 제품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작은 기념식을 갖는 것은 단위가 바뀌는 것을 기념으로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여자친구와 100일도 세고 제대 날짜도 세고 (이건 아닌가?) 그러잖아요? 1000만대 중에 한 100만대 정도 엔진 만든 어른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