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입하기 전, 그 자동차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시승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그 시승 거리와 기간이 길 수록 해당 자동차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하지만 여러가지 여건 상 모든 자동차를 충분한 시간 동안 시승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자동차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차일 경우에는 더더욱 시승이 어렵지요. 우리가 '시승기'와 '장거리 시승기'를 찾아 온라인의 바다를 헤엄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오늘 쉐보레 톡 블로그에서는 저 토식이가 여러분들을 대신하여 따끈따끈한 신차, '올 뉴 크루즈'의 '900km 장거리 시승'을 경험하고 그 시승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올 뉴 크루즈의 본격적인 시승기를 만나기에 앞서 올 뉴 크루즈에 대해 간략히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크루즈 오너이자 올 뉴 크루즈 개발자의 일원이 소개하는 올 뉴 크루즈'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올 뉴 크루즈 시승_도심 주행 : 똑똑하고 강한 생활의 동반자
네이비 그레이 옷을 입고 16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한 LT트림레벨의 올 뉴 크루즈와 함께하는 장거리 시승!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 올 뉴 크루즈 장거리 시승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설레기는 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주행 환경'. 시승 일정을 잡아 놓고 마주한 일기 예보는 눈과 한파로 시승 환경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며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요.
똑똑한 비서 '쟈비스'와 함께 생활하는 토니 스타크의 기분이 이랬을까요? 막상 시승 당일 만난 올 뉴 크루즈는 저보다 먼저 노면 결빙을 감지, 안전 운전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클러스터에 띄우는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엔진에 시동을 걸자, 올 뉴 크루즈에 적용된 SGE 엔진 특유의 조용하고 은은한 엔진음이 들려옵니다.
이 조용하고 은은한 엔진음만 들으면 올 뉴 크루즈가 굉장히 연약(?)하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1.4리터 터보엔진과 GEN3 미션의 궁합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더군요.
153마력의 폭발적인 엔진 출력, 2000 중반 대 낮은 RPM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발현하는 등 경쟁 모델 대비 부족함 없는 초반가속 및 주행 중 급 가속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도심 주행을 하며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를 느꼈던 부분은 기본으로 적용된 스탑 & 스타트 시스템의 체험이었습니다. 변속 레버를 'D'에 놓은 상황에서 정지 상태로 신호를 기다리고 있노라면 자동으로 엔진 시동이 꺼지는데,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여 연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스탑 & 스타트 시스템의 연비 효율 개선 효과가 한 번의 시승으로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 등 차가 막히는 시간 대를 자주 겪어서 도로 위의 공회전 시간이 긴 분들이라면, 한 달 정도만 체험해보더라도 그 효과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올 뉴 크루즈 시승_고속도로 주행 : 드라이빙의 재미와 주행 안정성을 모두 잡다
본격적인 드라이빙의 재미는 고속도로 주행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를 느꼈던 부분은 바로 미션의 기어비 세팅이었습니다.
광폭의 넓은 기어비가 적용되어 저단에서는 빠른 가속 성능감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느끼게 해주고, 고단에서는 가속이 붙어도 안정적이고 차분해지는 달리기 성능을 느끼게 해주어, 운전자로 하여금 '재미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기존 크루즈가 갖고 있던 최고 강점 '라이드& 핸들링'은 한 단계 더 성숙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110kg이상 살 빼기에 성공한 가벼운 차체와 이를 받쳐주는 균형 잡힌 차량 전후의 샤시 스트럭쳐. 이는 복싱으로 치자면 빠르고 짧은 잽(Jap)과 길고 강한 스트레이트(Straight) 펀치를 자유 자재로 섞어 날리는 정교한 복서같다는 느낌을 보여주었는데요.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즉각 반응하는 민첩성과 정교한 스티어링이 주는 탄탄한 주행 퍼포먼스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장거리 시승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장점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대개 자신의 운전 자세에 적합하도록 시트 조절을 하더라도 장거리 운전 시 느껴지는 피로감은 어쩔 수 없는 것이 보통인데요. 이번 올 뉴 크루즈 장거리 시승 시에는 평소 같았으면 운전을 마치고 곯아떨어졌을 거리를 운전하고도, 이러한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훨씬 덜한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시트 자체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용이해진 시야 확보, 높아진 주행 안정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봅니다.
올 뉴 크루즈 연비 측정 결과
시승기에서 빠지면 섭섭한 존재, 연비 측정 결과도 말씀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실주행 연비 테스트 결과는 공인 연비와 거의 유사한,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약 390km의 고속도로 주행 후 확인한 연비는 15.7km/L, 도심주행과 고속도로 약 7:3의 비율로 주행하며 최종 확인한 복합연비는 13.3km/L로 확인되었습니다.
(참고로 16/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올 뉴 크루즈의 공인 복합 연비는 13.5km/L로, 도심연비 12.1km/L, 고속도로 연비 15.5km/L입니다.)
만약 시승 체험을 하던 때의 환경(기상 조건 및 노면 상태)이 보다 양호한 상태였다면 보다 좋은 연비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존의 크루즈가 월드 베스트 셀링카로 명성을 날렸듯 올 뉴 크루즈도 그 이름을 드높이길 기대하며, 보다 강하고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한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장거리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저는 다음 번 더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