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자동차 여행을 떠나고 싶은 포이동 슈마허입니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 3일>처럼 올 뉴 크루즈를 3일 동안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제는 도로에서도 올 뉴 크루즈를 조금씩 볼 수 있더군요. 올 뉴 크루즈가 진짜 세상 속으로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제 이 녀석에 대해 좀 더 궁금한 것들을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가장 현실적인 부분인 '출퇴근 연비'입니다! 실제 운전자라면 출퇴근 길의 연비 (도심 연비)에 대한 부분이 많이 궁금하실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포이동 슈마허와 함께 올 뉴 크루즈 일상 시승기 '출퇴근 연비편'을 준비했습니다.
올 뉴 크루즈, 도시의 분주함과 마주하다
자동차 구매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연비를 빼놓을 수는 없겠죠. 그 중에서도 주 5일을 자동차를 가지고 출근과 퇴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연비는 아마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그렇다고 연비만 생각하기에는 디자인과 실내 공간 등의 다른 부분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겠죠.
저 같은 30대의 가족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다양한 기준을 적용하여 고민해 볼 때, 올 뉴 크루즈도 분명히 선택지 중 하나로 올라올 텐데요. 그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이 녀석의 '출퇴근 연비'는 어떨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DAY01 AM 07:05 올 뉴 크루즈와의 첫날, 서울에서 인천으로 출근하다.
졸린 눈을 억지로 뜨고 출근 준비를 하고 나섭니다. 이제는 아침 공기마저 따뜻해져 자동차를 외부 주차장에 세워 놔도 서늘하지 않네요. 주차장에 많은 자동차가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는데... 올 뉴 크루즈가 가장 빛나는군요. 하얘서 그런 거 아니냐구요? 원래 내 차가 가장 예쁜 법이죠. 이쯤에서 노래 한 곡 듣고 가실게요. 2NE1이 부릅니다. '내가 제일 잘 나가!'
블루투스를 통해 노래가 흘러나오고 가볍게 시동을 걸어 보니, 제 마음을 무겁게 하는 한 가지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연료 부족! 친절하게 조치가 필요하다고 알려주니 긴급 조치를 해 줘야겠네요.
3일 동안 얼마나 주행할지 대충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들겨 보니 하루에 80km 정도 운행할 거 같군요. 그러면... 3일이니까 240km이고, 공인연비가 12.8km/L (18인치 기준, 16&17 인치는 13.5km/L), 240km 를 공인연비로 나누면 18.75L니까... 후아, 계산이 복잡하니 20L를 주유했습니다. 20L를 주유해 주니 주행 가능 거리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계산되네요.
아마도 이전에 누적되었던 연비를 기반으로 계산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마음으로 저만의 연비를 위해 리셋을 해야지요. 리셋을 하니 주행거리는 0.0 km, 평균 연비는 -.- km/L 라고 표시되었다가, 12.6km/L 라고 표시되는군요. 이제부터 3일간의 여정에 차곡차곡 측정될 연비이니까, 수시로 확인해 주어야겠습니다.
트립A 는 매일의 연비를, 트립 B 는 3일간의 연비를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세련된 디자인의 4.2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에는 연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다 아시죠?
저는 차량 정보 창에서 연비를 확인할 때, 평균 연비도 확인하지만 주로 순간 연비 창을 운전 중에 수시로 확인합니다.
순간 연비를 확인하면 주행 중에 엔진이 연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내가 밟고 있는 엑셀레이터에 따른 연료 사용량도 직간접적으로 확인이 가능하죠. 그리고 오토-스탑이 작동될 때는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순간 연비 창을 통해서 알 수 있으니까요.
한강대교를 건너 노들로(최고시속 60km/h 구간)를 따라 달려, 여의2교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면서 평균연비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볼까요?
아직 5.9km밖에 주행하지 않아 평균 연비라고 부르기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수치상으로는 평균 연비가 3킬로 정도 상승했네요. 출근길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딱히 막히는 구간도 없었고 신호도 없었으니 그랬던 것 같은데, 시작이 좋습니다.
좌회전 후 열심히 경인고속도로(최고시속 100km/h 구간)를 달려 부평호텔이 있는 갈산역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에 다시 평균 연비를 확인해 봅니다.
오늘 운이 좋게 경인고속도로에서 막힘 없이 주행한 덕분일까요? 올 뉴 크루즈의 고속도로 연비인 14.4km/L 보다도 2km/L 이상 웃도는 수치가 나오는 군요. 사실 이 평균 연비도 평균이라고 하기에는 주행거리가 너무 짧긴 하지만 어쨌든 공인 연비보다 적게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합니다. 사실 평소 운전 습관을 돌이켜 보면 만족할 만한 숫자니까요. 그만큼 올 뉴 크루즈가 잘 달려주는 것이겠지요?
회사에 도착한 시각이 7시 50분. 약 25.3km 의 거리를 40분 정도 주행한 출근길의 평균 연비는 16.9km/L 가 나왔습니다. 공인연비보다 높은 숫자를 나타내고 있으니 연비가 잘 나왔다라고 해야 하나요? 그건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고 저는 이만 일하러 가야겠습니다.
DAY01 PM 05:15 퇴근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열심히 일을 하고 올 뉴 크루즈를 타고 퇴근할 생각에 정시퇴근이란 걸 해봅니다. 차에 올라타기 전에 주변을 살핀 뒤에 사진을 한 장 찍어 봅니다. 0.7km/L 라는 엄청난 연비를 포기했지만 역시 18인치 휠과 타이어는 이쁘네요.
더 늦으면 도로에는 차가 더 많아질 거 같아 서둘러 출발합니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회사 앞 도로부터 차량들의 행렬이 늘어섭니다. 의도치 않게 꼬리물기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는데, 정말 다행히도 신호가 바뀌기 전에 지나갔습니다. 그 짧은 와중에도 정차 상황을 놓치지 않고 올 뉴 크루즈의 스탑&스타트는 정확하게 작동하더군요. 이렇게 깨알같이 연료를 아껴봅니다.
경인고속도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고속도가 100km/h인 도로라는 게 무색합니다. 무늬만 고속도로군요. 인캠마저도 지쳤는지 한쪽으로 어깨가 축 쳐져 있네요. 마이링크 화면에는 Bruno Mars의 'Runaway Baby' 가 흘러나오지만 교통 상황은 노래 제목 같지는 않습니다. 그 와중에 BOSE 스피커 음질은 좋네요. 음악이나 감상하면서 지금의 교통 흐름에 몸을 맡기렵니다.
경인고속도로를 지나 여의도를 통과해서 마포대교를 건넙니다. 퇴근 후의 목적지는 명동입니다. 서강대교를 건너 홍대와 신촌을 지나는 것보다는 시간이 비슷하더라도 마포와 공덕을 통과하는 편이 경험상 스트레스가 적더군요. 마포역 근처에 잠시 정차했을 때 다시 한번 평균 연비를 확인해 봅니다.
확실히 막히는 도심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평균연비가 1km/L 가량 떨어졌네요. 조금 더 길이 막히는 구간을 지나거나, 빡빡한 퇴근시간에 맞물리면 조금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을것 같습니다.
퇴근한지 1시간 동안 29.1km를 주행하여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54.4km의 누적 주행거리의 평균연비는 16.0km/L 군요. 그럼 잠시만 안녕.
어느덧 도시에도 밤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가득하고, 오늘도 도시의 밤은 분주하더군요. 다들 고된 하루를 마치고 편안한 휴식을 위해 집으로 가는 길일 텐데요. 힘들지만 기분 좋은 길입니다. 스탑&스타트 기능은 이렇게 분주하고 자동차의 배기가스로 가득 찬 도시의 저녁 공기를 잠시나마 쉬게 해주는 연비와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매우 칭찬'해야 할 기능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DAY01 PM 08:30 연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고단했던 하루를 마치고 집 나간 지 13시간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출퇴근은 물론 저녁모임 후 복귀까지 일상에서 올 뉴 크루즈를 다뤄보았는데요. 오늘 하루의 연비는 어떤 지 같이 한번 보실까요?
오늘 하루 올 뉴 크루즈를 타고 주행한 총 누적 주행거리는 61.7km. 그리고 평균 연비 15.4km/L. 대략적으로 실질적인 고속 주행은 10km 남짓이었으므로 나머지는 도심 주행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평균 연비는 아니지만, 도심의 정체와 신호 대기를 생각한다면 훌륭한 결과가 아닐까라고 자문해 봅니다.
하루의 결과로 이것이 올 뉴 크루즈의 출퇴근 연비라고 말하기는 조금 성급하겠죠? 그래서 앞으로도 포이동 슈마허의 올 뉴 크루즈 일상 시승기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