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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레이싱

전설이라 불린 레이서 - 아일톤세나 [5] '갈등 그리고 마지막 불꽃'


안녕하세요 토비토커 위저드아이언입니다.

세나이야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 세나는 F1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는 아닙니다.
기록만으로 놓고보면 마이클 슈마허가 더 대단한 성적을 보유하고 있지요.

월드 챔피언 타이틀만 7회를 가져갔으니 다른 기록들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나가 영웅 또는 전설로 불리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마이클 슈마허도 그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마이클 슈마허는 F1 뿐만아니라, 전세계 스포츠 스타중 최고의 수입을 올렸던 선수로 유명합니다.

프로스트가 소속팀 페라리의 머신을 비난하여 F1에서 퇴출된 92년 시즌,
세나도 역시 썩 좋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강력한 경쟁상대인 프로스트가 F1을 떠난 데에 심리적으로 방황아닌 방황을 하고 있었고,
게다가  르노엔진과 손잡은 윌리엄스의 약진이 세나의 멕라렌-혼다 진영을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미스터 모나코였던 세나조차 모나코 GP에서 타이들을 반납할 뻔한 정도의 현격한 성능차를 보여주고 있었지요.
당시 윌리엄스의  FW14B는 트랙션 컨트롤, 리엑티브 서스펜션, 런치어시스트 시스템 등 각종 전자장비로 무장된
F1 사상 유래없는 우수한 머신으로 등극한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세나는 모나코를 포함한 3번의 우승을 제외하고는 일곱번의 리타이어를 포함한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었지요.

          1992년 F1 역사를 통틀어 손에 꼽히는 머신 F14B의 등장으로 멕라렌과 세나는 난관에 봉착합니다.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간신히 우승한 모나코 GP에서
당시 윌리엄스의 만셀이 세나를 엄청나게 압박하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달리는 빨간색의 멕라렌 머신이 세나, 뒤따르는 노란색 머신이 만셀인데,
추월의 기회를 잡으려 세나의 뒤에서 계속적인 프레셔를 가합니다.
이를 끝까지 잘 막아낸 세나는 우승을 하구요.[동영상 클릭]

                     머신의 성능 열세에도 불구하고 분투한 1992년 모나코 GP 앞-세나 뒤-만셀

이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세나에게 있어 또 하나의 경계상대는 바로 마이클 슈마허였습니다.
호랑이가 사자 새끼를 알아봤다고나 할까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데뷔한지 막 2년차에
시즌중 여덟번의 포디엄을 가져갔으니 당연히 시즌 초부터 경계대상에 들어갔을 겁니다.
만약의 이야기지만 세나의 사고가 아니었다면 둘은 불꽃튀기는 혈전을 벌였을거고, 슈마허의 기록도 꽤 바뀌었을겁니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머신. 마이클 슈마허의 베네통은 최초로 하이 노즈콘을 적용하여 기술적으로 앞서나갔습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베네통의 마이클 슈마허와
물리적으로 넘기힘든 윌리엄스의 만셀 사이에서 세나는 심한 압박감을 느꼈고, 이는 92년 시즌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윌리엄스팀이 1위, 2위를 휩쓸고, 3위를 슈마허가 가져감으로써 세나는 4위로 밀려나게 되지요.

시즌중 세나의 압박이 단적으로 표출된 사건이 프랑스 GP에서의 사건입니다.
슈마허가 세나를 들이받아 리타이어시킨 경기였는데요, 화가 난 세나가 슈마허를 밀어붙이고 마구 몰아 붙였다더군요.
경계하던 존재가, 신인인데다가, 경기까지 망쳐버렸으니 꽤 날카로워졌겠지요.


   사고 후 베테통으로 직접 찾아간 세나. 멕라렌 관계자가 둘을 떼어놔야 할 정도로 세나는 예민해져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93년까지 이어져 세나가 우승을 놓친채 윌리엄스팀의 사이에 끼어
프로스트-세나-힐-슈마허 순으로 트로피를 가져가게 됩니다.

93년이 92년과 달랐던점은 만셀이 빠진 윌리엄스에 프로스트가 재복귀 했다는 것과,
이에 고무된 세나가 마지막 피치를 발휘하여 2위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는 것 정도입니다.
여전히 윌리엄스의 머신은 불을 뿜었고, 슈마허는 세나의 뒤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세나의 영원한 라이벌인 프로스트의 복귀로 세나가 다시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점인데,
멕라렌이 혼다와 결별하고 포드엔진을 장착한 후 올린 성적이어서, 세나의 부활 조짐이 보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세나는 1993년 당시 프로스트의 컴백을 진심으로 축하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세나는 또다시 선의의 경쟁을 위해, 프로스트가 속해있던 윌리엄스로의 이적을 전격 발표하게 됩니다.
최고의 머신에 최고의 팀 메이트를 찾아 다시한번 투지를 불태우기로 한것이었지요.

자신의 연적 프로스트와의 재회로 인해 세나는 윌리엄스로의 이적을 진심으로 좋아했다고 전해집니다만,  
그러나 이때가 진정, 세나의 마지막 불꽃이 될줄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상 토비토커 위저드아이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