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쯤 어떤 자동차 회사에서 새 차를 내놓으면서 연비가 좋다는걸 강조하기 위해서 "기름 한 번 넣고 서울 부산 왕복"이라는 광고문구를 쓴 적이 있죠.
서울-부산 왕복 거리는 대략 800km 정도가 됩니다. 제가 제 차 (라세티프리미어 디젤 수동)로 인천-부산 왕복을 하고도 한참 주행을 더 한 적도 있고, 왕복 720km 거리인 영암도 한방에 다녀온 적이 있긴 합니다만, 라세티프리미어 디젤 수동변속기로 그정도 거리를 왕복하는것 정도는 너무 당연한게 아닌가 해서 따로 포스팅은 하지 않았었습니다.
경기장이 아닌 목포 북항 환승주차장까지 주행거리는 357km이고 연료는 대략 5/8이 남았었습니다.
인천으로 돌아왔을때의 주행거리는 711km, 연료는 약 1/8. 2명 승차 + 갈때 약간 과속 + 올때 1시간 정체 때문에 생각보다는 연비가 그리 좋게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영암에서 열린 지난 CJ6전에는 알페온 3.0을 빌려서 가게 되면서 알페온으로 무주유 왕복 운행에 도전해 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세티프리미어의 장거리 승차감조차 만족하지 못하셨다면 알페온을 만나야 할 때.
일단 출발전 연료만충하고 트립과 연비 리셋하고 출발. 운전모드는 철저히 "일상적인 운전"으로 하기로 합니다. 뻥 뚫린 도로에서 살살 천천히 달리면서 연비 잘 나와봤자 실생활에서는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죠. 제 운전습관이 워낙 친환경적이지 못해서 좀 걱정스럽긴 합니다만. -_-;
약 210km를 달리고 군산휴게소에 들어갔습니다. 초반에 교통흐름 때문에 제한속도 이내로 달릴때는 13km/L 이상이 찍혔는데(운전중이라 인증샷은 못찍었습니다), 출발이 조금 늦어 마음이 급한 상태라서...-_-; 이대로라면 인천-영암 왕복이 조금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차도 같은 차인데, 다파라님이 하던 대로 정속주행만 잘 했다면 좀 더 좋은 연비가 나왔을텐데 말이죠.
드디어 360km를 달려 영암에 도착했습니다.
연료는 약 반 정도 남은 상태고, 다파라님 테스트때보다 평속 약 10km/h 정도를 더 빠르게 달렸나봅니다.
경기가 끝난 후 목포 시내로 저녁 먹으러 들어가는 길입니다. 은근히 멀고, 생각보다 많이 막히네요.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은...끔찍했습니다. 연비운전에도 빨간불이 제대로 들어왔고 말이죠.
결국 극심한 정체 끝에 행담도휴게소에서 더이상의 테스트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서 무주유 왕복은 포기하고 재주유 했습니다. 주행거리는 672km, 연비는 11.8km/L (주유기 기준으로도 비슷하게 나왔습니다만 영수증 인증샷을 깜빡했네요 -_-;;)
다소간의 과속과 엄청난 정체만 아니었다면 13km/L 정도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인천-영암 왕복 720km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만... 역시나 과속과 정체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길 안막히는 한산한 날, 제한속도 지키면서 인천-영암 왕복 도전해보실 용자 계신가요?
할 수 있었는데. ㅡㅜ
지엠대우 톡의 토비토커, 320Nm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