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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이벤트

GM인가? 대우인가?


GM인가? 대우인가?
한국의 지엠대우가 만들어서 판매하는 차는 GM차인가? 대우차인가?

여기서 'GM차'란 GM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Brand)로 판매되는 차라고 말해두자.
쉽게 말해서 GM의 마크(엠블럼)를 달고 팔리는 차라는 얘기다.

"GM 브랜드? 그게 뭔데?" 라고 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이것을 설명하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한 두 개가 아니다. 좀 많다.

GM


 이건 아니다. GM이라는 기업의 상징(Logo)이지 제품에 갖다 붙이는 브랜드가 아니다.

시보레 쉐비


이 브랜드는 Chevrolet(쉐보레), 줄여서 Chevy(쉐비)라고 한다.
지엠대우에서 주로 유럽과 아시아 미주지역으로 수출하는 차량 대부분이 이 엠블럼를 붙여서 나간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이 엠블럼를 단 차를 자주 볼 수 있는데 가끔은 교회차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교회차 좀 빼주세요~~" 이런 식으로.

뷰익


이건 Buick(뷰익)이다. 라세티의 경우 중국에서는 '엑셀르'로 그 이름이 바뀐 채 이 엠블럼이 부착되어 판매되고 있다.
만약 대개 사람들이 이 차를 중국에서 본다면 '어디서 많이 본 차인데, 짝퉁인가?'라고 생각하지 웬만한 '지엠대우빠'가 아니라면 쉽게 알아보지 못한다.

홀덴


사자가 앞 발 들고 깝치는 모양의 이 엠블럼은 호주의 Holden(홀덴)이다.
지엠대우가 스테이츠맨 베리타스를 수입해 판매하면서 지엠대우 마크를 붙여서 팔듯이 홀덴은 지엠대우차에 이 마크를 달아서 호주에서 판다.

폰티악


요건 Pontiac(폰티악)이다. 주로 캐나다나 멕시코 쪽으로 팔린다.

오펠


독일의 Opel(오펠)도 있다.

여기까지가 지엠대우가 생산한 차에 부착되는 GM 브랜드이다.

이 외에도 GM은 캐딜락(Cadillac), 사브(SAAB), GMC, HUMMER, SATURN 등의 브랜드를 더 갖고 있다. 그것들 중에는 GM의 고유브랜드도 있지만 대부분 휘청거리는 전세계 자동차회사들을 하나 둘씩 인수하면서 모은 것들이다. 쓰러진 자동차 회사를 인수해서 뼛속까지 다 GM화 시키면서도 그 회사의 브랜드를 버리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쉽게 말해서 '팔아먹기 좋아서'일 것이다. 그 브랜드에 목숨을 거는 충성고객들이 아직 많고 GM이라면 나라 팔아먹는 짓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서 GM으로 차를 판다는 것은 그야말로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상황도 예외는 아니기에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할 당시 이러한 고민들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 당시 대우그룹의 부정적 이미지, 외국자본에 대한 국민정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어차피 똑 같은 차인데 뭘 붙이는 무슨 상관이야?'라고 반문할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계급장 떼고 한 번 붙어보자' 할 때 그 계급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달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계급장이어야지 떼고 싶고 마이가리(군대 용어임)하고 싶은 계급장이면 곤란하다.

지엠대우

(내 계급장 어때??)


어쨌든 결론은 '유지'도 '도입'도 아닌 새로운 브랜드의 창출, 그것은 GM도 아닌 대우도 아닌 '지엠대우'였다.

이상, 토비토커 세무부의 피티엘이었습니다.


지엠대우톡 blog.gmdaew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