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렸을적 아버지의 손을 잡고 캠핑(야영)을 다녀보신적 있나요???
밤 하늘을 새까맣게 수 놓았던 총총한 별들... 무섭기까지 울어대던 풀벌레 소리...
아버지와 둘이 나누던 이야기의 아련한 기억~ 그리고 아버지의 추억, 향기...
안녕하세요? 토비토커 막시무스입니다.
저는 9월 18일터 20일 까지 2박3일 동안 강원도에 있는 부연동에 다녀왔습니다.
부연동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오지중의 오지라 했던곳인데...
이제는 많이 알려져, 승용차도로도 편히 다닐 수 있는 공기좋은 산골이 되었습니다.
좋은사람들과 함께 "부연동 마을 휴양지"에서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 하였습니다.
금요일 퇴근과 함께 영등포 집을 출발해서 밤 11시 쯤에 부연동에 도착했습니다.
가는동안 올림픽대로의 정체가 심했지만 강일을 지나서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우리를 반겨 맞아 주시는 좋은사람들 ...
반갑습니다. ^^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처럼 이야기 꽃을 피우며 달려봅니다.
인적이 없는 야영장에 랜턴을 밝히고 풀 벌레 소리에도 귀 귀울여 봅니다.
밤 하늘에 총총한 별빛도 아름답습니다.
기상청의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립니다.
간간히 내리는 빗소리는 타프를 적시고...
김현식님의 구슬픈 노래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적십니다.
가녀린 햇살 사이로 아침이슬이 빛나고...
20여년 동안 함께해온 퍼콜레이터는 오늘도 뜨겁게 달아 올라...
이내 구수한 블루마운틴의 향내로 야영장을 감돌게 합니다.
아침에도 포터블 턴테이블은 돌아갑니다.
러너드코헨의 "아임 유어 맨"~
일찍 일어나 부연동 산책을 나갑니다.
매점입구에 놓여있는 "부연동 산촌체험마을" 입간판 입니다.
길건너 왼쪽이 야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매점입구 입니다.
아침 안개가 부연동을 휘감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피어오르는 연기에 정감이 갑니다.
아마 어느 어머니께서 아침밥을 준비하고 계시겠죠 ^^
아래의 통나무집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입니다.
양양쪽으로 길을 재촉해 봅니다.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도로 확장공사도 하고 부연동을 알리는 표지석을 세워두었습니다.
자작나무를 이용해 만든 간판이 멋스러워 보이는군요..
"자연과의 동화 부연동"
빨간 포장끈은 입산금지를 알립니다.
요즘 송이 채취철이라 주민들의 허락없이 함부로 산으로는 들어갈 수 없답니다.
길 언덕이 한가로이 탐스럽게 피어있는 구절초...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는 안개가 멋스럽습니다.
졸졸 흐르는 물에 담가논 향내가 독특한 싸리버섯 입니다.
독기를 빼려고 물에 담가 놓은 것 같습니다.
혹시 이거 좋아하시는분 계신가요???
저는 아주 좋아 합니다. ㅎ
한번 드셔보세요...
맛보신 분들은 향긋한 맛을 잊지 못하실 껍니다.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에 넣어 드시면 아주 죽음 입니다. ^^
잠시 가마소 약수터 주막에 들러 막걸리 한사발 받아 봅니다.
고무버섯(먹버섯)과 능이버섯 무침입니다.
이른아침에 맛보는 버섯맛이 일품이었습니다. ^^
맛깔스런 묵은지 김치와 고춧잎, 뽕잎절임, 마늘장아치, 싸리버섯 볶음...
정말 강원도 두메산골에서나 맛 볼수 있는 잊지 못할 맛 입니다.
재래식 된장과 직접 재배하신 호박과 고추, 그리고 자연산 버섯으로 만들어 낸 환상적인 맛의 된장찌개...
약수터 식당 주인 아주머니의 소박한 손 맛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며...
오가는 막걸리 잔에 살아가는 소박한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일행중 한 명이 묵었던 A형 텐트 입니다.
가을로 접어드는 시점에 푸른 솔밭에 펼쳐놓으니 너무 예쁘더군요...
다음달 지리산 둘레길 트레킹을 할 예정인데 그때도 간편하게 사용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부연동 야영장의 모습입니다.
넓은 솔밭야영장...
시즌(성수기)이 아니라 화장실과 개수대를 개방하지 않아 매점시설을 이용하느라 조금은 불편 하였습니다.
야외에 나오니 아이들의 놀이감은 당연 캠핑장비였습니다.
알아서 순번을 정하더니 망치질을 하더군요. ㅎㅎㅎ
오후에 시간을 내어 찍소폭포 쪽으로 계곡 트레킹을 갔습니다.
어느새 돌 위에 올라가 앉아 봅니다.
가을이 되니 깊은 사색에 빠지나 봅니다.
저도 바위에 올라가 앉아 봤습니다.
아기 꽃뱀을 만났습니다.
일광욕을 하기 위해 나왔나 봅니다.
사람을 보고 얼마나 당황했을까???
계속 트레킹을 하다 아기 무당 개구리도 만났습니다.
깨끗한곳에 살아서 인지 무늬도 예쁘고 선명하더군요.
이번 트레킹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장소입니다.
소가 깊어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계곡물 주변으로 붉게 단풍이 물들고 있어 가을이 시작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단풍이 절정일 때는 아마 계곡 전체가 단풍으로 불타지않을까 싶습니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러 다시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옛 선조들은 탁족을 해야 풍류를 안다고 했던것 같습니다.
모든 고민 잊어버리고 발을 담가 봅니다.
계곡물에 몸을 담그는것을 "알탕"이라 합니다. ㅎㅎㅎ
날은 춥지만 알탕하기 좋은 장소를 발견하여 몸을 담가봤습니다.
저도 알탕하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ㅋ~
계곡트레킹을 마치고 내려오다 큼지막한 코스모스 꽃들이 보여서 담아보았습니다.
공기가 좋으니 꽃잎들도 싱싱해 보입니다.
역시 가을에는 밤송이죠...
이제 가까운 곳으로 밤줍기 캠핑을 가야 겠습니다. ^^
솔솔부는 산들바람에 이내 스르륵... 잠이듭니다.
자장가 같은 계곡물 소리에 모든 피로를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ㅎ~
여기까지 와서 바쁠꺼 뭐 있나요???
그냥 좀 쉬어가면 되죠...
오침에서 일어 났습니다.
이제 뭐할까???
먹거리 준비해 온것도 많은데...
뭐라도 그냥 먹지뭐~ ㅎㅎㅎ
이번에는 아이들을과 함께 가마소에 산책을 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마소까지 산책을 합니다.
힘들다 하지않고 즐겁게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란 ...
길가에 민들레가 복스럽게 피었네요...
민들레는 꽃씨를 날리기 위해 꽃보다 꽃씨가 두 세배 높이까지 자란답니다.
종족번식을 위한 자연의 섭리죠...
아이가 바위길을 오르자 자연스레 아버지가 손을 내밀어 아이 손을 잡아 줍니다. ^^
아들과 아버지와 함께하는...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계속 계곡을 올라갑니다.
가마소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여름 우기때 오면 장관일 것 같습니다.
어느덧 밤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체험학습으로 "하모니카 배우기" 시간입니다.
서투르지만 잘 불고 있습니다.
몇곡을 이내 배웁니다.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
즐겁게 하모니카 부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건 아름다운 자연에서 자유롭게 맘껏 뛰어놀고 즐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이른 아침부터 계곡에서 물놀이를 합니다.
아빠들을 닮았는지 ... 건강하다는 얘기죠... ㅎㅎㅎ
이른 점심을 간단히 먹고 서울로 향하기 위해 짐을 챙겼습니다.
모든 장비 정리를 마치고 사이트 주위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도와준 덕분에 깔끔히 정리 되었습니다.
마을로 올라오다 잠시 매점에 들렀습니다.
남자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트렉터를 보더니 달려가더군요...
출발하기전에 아들과 함께 민들레 꽃씨를 불어 보았습니다.
ㅎㅎㅎ 쑥스럽지만 힘차게 불어 봅니다. 후~ 우... 후
강릉으로 나오는 길에 제왕솔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수령이 500년정도 되었고 금강송중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합니다.
실제 가까이에서 보면 위엄이 대단합니다.
부연동 초입에 세워져 있어 주요 볼거리를 안내해주는 이정표 입니다.
부연동 찾아 가시는 길
서울→영동고속도로→강릉I.C(또는 북강릉I.C)→연곡→소금강삼거리→진고개방향→진고개휴게소→진고객휴게소앞 신호등→우회전(좁은 고갯길)→부연동 산촌체험마을(40km, 30분 소요)
* 부연동에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를 http://www.buyeon.net/를 참조하세요.
이제 본격적인 단풍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산으로 들로 붉게 물든 단풍과 함께 여러분들의 로망을 찾아 떠나 보십시요...
이상 아웃도어 라이프에 빠져 살고 있는 지엠대우 톡의 토비토커, 막시무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