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속도도 빨라지고, 사고도 줄이는 일석이조 회전교차로
교차로는 여러 방향에서 오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교통체증의 원인이 됩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회전교차로의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회전교차로는 무엇이고, 어떻게 운전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전교차로(Roundabout)란 무엇인가요?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내부 중앙에 원형의 교통섬(중앙교통섬)을 두고 중앙교통섬을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교차로를 통과하도록 하는 교차로 형태를 말합니다. 회전교차로는 일반 교차로의 신호지체로 인한 교통정체, 연료 소모, 대기오염, 온실가스 배출 등의 문제를 줄이기 위하여 정부에서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완공한 회전교차로(87개소)를 대상으로 설치 전후를 비교한 결과, 교통사고가 감소하고, 통행속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전교차로와 로터리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비슷한 듯 보이지만 원칙적으로는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진입방식입니다. 회전교차로는 회전차량에 통행우선권이 있지만, 로터리는 진입하는 차량에 우선권이 있습니다. 또한, 회전교차로는 서행으로 교차로에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고속으로 회전하지 못하도록 교통섬을 작게 설계하지만, 로터리는 고속으로 진입하며 교통섬을 통과하도록 하고 있어 교통 지체 및 안전성에 문제점이 있습니다. 2010년 제주도를 시범도시로 선정하고 전국에 184개소(제주도 53개소)를 설치하였으며, 2012년에는 전국 85개소(제주도 20개소)를 추가 설치하였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1,600개를 더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회전교차로, 이렇게 이용하세요!
회전교차로는 기존 로터리와 유사하지만 운행방식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용법을 숙지해두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회전교차로에 진입하기 전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로터리와 달리 회전교차로는 교통섬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고속으로 진입 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진입하기 전에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있다면 양보해야 합니다.
회전교차로에 진입한 후에는 시속 30km 이하로 속도를 줄여야 하며, 교차로를 나갈 때는 방향지시등을 켜야 합니다. 또한, 교차로 외부에는 횡단보도가 있으므로 보행자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해외 회전교차로 보급은?
회전교차로는 교통사고를 줄일 뿐만 아니라 교차로내의 교통지체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높아 유럽과 북미에서는 중소형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전환시키는 추세라고 합니다. 전세계에는 약 50,000개의 회전교차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중 영국은 10,000개, 프랑스는 약 30,000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903년 프랑스의 건축가 외젠 에나르에 의해 최초로 제안된 회전교차로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을 거쳐 호주와 미국 등에 도입되면서 더욱 안전하고 경제적인 교통인프라로 자리 잡았습니다. 회전교차로 숫자가 가장 많은 프랑스의 경우 80년대부터 회전교차로 건설을 본격화 하고 있으며, 매년 1,000개 이상의 회전교차로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회전교차로 (구글맵)
프랑스의 회전교차로 (구글맵)
회전교차로가 갖는 장점이 많지만 우리나라에 활발한 보급을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많습니다. 아직까지 생소한 회전교차로의 장점과 효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양보운전이 필수적인 회전교차로의 특성상 상대방을 배려하는 성숙한 의식이 필수적입니다. 회전교차로가 보급되기 전에 양보운전의 미덕부터 갖춰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까지 엘우즈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