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명소는?
가만히 있어도 피곤한 명절에 가긴 어딜 가느냐고요? 에이, 뭘 모르시는 말씀! 명절 전날, 여자들이 차례 음식 만들기에 분주할 때 남자 어른들이 아이들 데리고 살짝 나들이를 다녀오신다면 그게 바로 도와주는 거랍니다. 또는, 차례상 물리고 나서 딱히 할 일도 없다면 온 가족이 함께 고궁에서 명절 분위기를 내는 것도, 설날의 낭만이지요~
오늘은 설날 연휴에 온 가족이 다녀올 만한 재미있고 운치 있는 나들이 명소를 모아 보았습니다. 활동적인 가족들은 민속마을, 느긋한 산책을 원한다면 고궁, 학구적이라면 민속박물관을 추천합니다.
<체험형: 남산한옥마을> 투호 놀이도 하고 팽이도 만들고!
콘크리트 빌딩숲에서 자란 아이들과 함께 서울에서 '시골'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남산골 한옥마을입니다. 설이나 추석, 단오 등 명절에는 볼거리와 체험이벤트가 많아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습니다. 사물놀이, 판소리, 전통 줄놀이,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굴렁쇠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답니다.
위의 사진은 새해 소원을 적어 새끼줄에 거는 이벤트 장면입니다. 이 밖에도 가마솥에서 끓인 떡국 나눠 먹기, 내 손으로 강정 만들기, 신년 부적 도장 찍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전통 탈, 전통 연 만들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막상 해 보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데요, 물론 어른들도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느긋한 산책형: 고궁>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고궁 걷기
어른들은 그림을 맞추고, 아이들은 리모컨을 돌려가며 만화를 보는 꼴은 절대 못 보죠! 아이들의 어릴 적 경험은 평생 잊히지 않는답니다. 가족이 함께 고궁에서 산책을 하며 설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고궁마다 특징이 제각기 다르다는 점도 감상포인트입니다. 경복궁은 큰 건물들이 시원스레 배치되어 있어 조선왕조의 위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덕궁은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인데, 임금님들이 가장 사랑했던 아름다운 곳이죠. 곳곳의 아기자기한 정원이 고즈넉한 궁의 운치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덕수궁은 서양식 건물이 한국식 궁궐 건물과 함께 어우러져 있어 조선의 중세와 근대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답니다. 또한 최근에 공개된 덕수궁 안내 애플리케이션인 '내 손안의 덕수궁'을 이용하면 건물이나 정원에 얽힌 숨은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앱을 보면서 고궁에 관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눠 보는 건 어떨까요? 설날 연휴에는 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관람객에 한해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도 꼭 기억해주세요.
<학구적인 가족형: 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둘러보기
평소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설날 연휴를 맞이해 국립민속박물관 나들이를 하는 것도 좋은 계획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해마다 설이 되면, 기존에 하던 상설전시 외에 세시풍속과 관련 있는 특별전을 하기 때문이죠. 평소에 보기 어려운 진귀한 유물을 볼 수 있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2013년 계사년을 맞이해 <상상과 현실, 여러 얼굴을 가진 뱀>이라는 제목으로 기획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 여러 나라의 혼례문화를 한 자리에서 엿볼 수 있는 <2013년 아시아 문화기획전 – 혼례>도 성황리에 진행 중입니다.
혹시라도 어른들만 좋아라 하고, 아이들은 지겹고 지루해하는 나들이가 될까 봐 염려하실 필요는 없어요~ 국립민속박물관의 바로 옆에는 어린이박물관도 있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취향을 두루두루 맞출 수 있는 전천후 나들이 코스니까요. 위의 사진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 상설전시 프로그램인 <흥부전>을 비롯해 윷놀이 체스와 같은 동서고금의 전통 판놀이(Board Game)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말과 판, 주사위의 세계>도 흥미롭답니다.
자, 어떠세요? 말만 들어도 이렇게 다양한 재미가 푸짐한데, 가만히 집에 계실 건가요?^^
어서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해보세요~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도 문득 풋풋한 봄이 느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