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레이스 역시 경기 규칙을 알고 있으면, 경주를 재미있게 관람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레이스란 스포츠가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못하여, 레이스를 자주 즐기러 다니는 사람이 아니면 경기 규칙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텐데요. 그래서 저번 포스팅에서는 레이스 관람을 즐겁기 하기 위한 경기 규칙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경기 중에 현란에게 오가는 깃발(신호기)들은 특히 레이싱을 수 놓는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세계 공통 규정인 깃발의 의미를 읽을 수 있다면 경기관람이 한층 재미있어지겠죠?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서 간단하게 알아보았던 깃발(신호기)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경기에 이용되는 깃발(신호기)는 세계 공통 규정입니다. 자동차 경주 이외에 다른 레이싱 경주에 대부분 비슷하게 사용되기때문에, 알아두면 어느 나라의 어떤 레이스 경기를 관람하든 많은 도움이 됩니다.
국기
일반적으로 개최국의 대표가 그 나라 국기를 가지고 출발 신호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어느 나라에서 개최가 되냐에 따라서 출발 신호로 사용되는 깃발은 달라질텐데요. 만약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레이스라면 태극기가 출발 신호로 사용이 되겠죠?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국기 대신 스타트를 알리는 신호등이나 녹색기를 대신 사용하기도 합니다.
체크기
레이싱에 사용되는 깃발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깃발은 아마 체크기일 것입니다. 체크기는 세계적인 모터스포츠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며,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당연히 가장 먼저 체커깃발을 받는 사람이 그 경기의 우승자가 되는 것이겠죠? 그 후미에 있는 선수들은 지정된 Lap을 채우지 못하였더라도 피니쉬라인을 통과하는 동시에 경기는 종료됩니다.
때문에 체크무늬는 우승의 염원의 의미로 레이스와 관련된 많은 곳에 쓰이기도 합니다. 꼭 염원의 의미가 아니더라도 레이스를 상징할 때 주로 쓰이는 것이 이 체크무의인데요. 특히, 레이스 차량이나 레이싱 모델들의 옷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호기 중 다른 깃발보다 체크기가 가장 익숙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겠죠.
황색기
황색기는 레이스 경기 중 가장 자주 나오는 깃발일 것 같은데요. 황색기는 바로 코스상의 사고나 위험 요소가 있을 때 오피셜이 내보내는 깃발입니다. 황색기가 나왔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 황색기가 나오는 구간에서는 절대 추월을 하면 안됩니다. 안전을 위해서겠죠. 하지만 이를 어기고 황색기 구간에서 추월을 하게 되면 그 선수는 패널티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위험했던 구간을 지나고나면 녹색기가 발령되고 그 이후부터 정상적인 경기를 진행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황색기는 부동(오피셜이 펼치고 있는 경우), 진동(오피셜이 깃발을 흔들고 있는 경우), 2개 진동(2개의 깃발을 흔들고 있는경우) 세가지로 드라이버에게 표시할 수 있고 이는 부동<진동<2개 진동 순으로 더욱 위험한 상황임을 뜻합니다.
적색기
경기중 중대한 사고나 긴급한 인명구조 등 경기를 중단해야 할 때 발령되는 깃발입니다. 적색기가 발령되면 모든 경기차량은 즉시 경쟁을 멈추고 서행하여야 하며 정해진 장소로 이동하여 대기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이 정리되면 모든 차량은 재스타트에 임해 나머지 경기를 치루게 됩니다. 그리고 각 경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75%이상의 경기가 진행 된 상황에서 적색기가 발령되면 현재 순위를 최종순위로 하여 경기가 종료되게 됩니다.
녹색기
녹색기는 위험 상황의 해제를 뜻한다. 즉, 앞 구간에서 사고나 기타 상황으로 인해 황색기가 발령되었다면 그 위험의 해제를 알리는 깃발로 녹색기가 발령됩니다. 녹색기가 발령되고 나면, 그 때부터 정상적인 레이스를 할 수 있는 상황임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레이스를 하면 됩니다. 또 녹색기는 스타트에 앞서 포메이션 랩의 출발을 알릴 때도 사용됩니다.
청색기
열심히 경주에만 집중을 하고 있는 드라이버는 사이드 미러나 룸미러로 뒷 상황을 확인한 여유도 없이 집중에 또 집중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뒤에서 나보다 빠른차가 나타났다면? 오피셜은 해당 경주차보다 빠른차(빠른차라 함은 드라이버가 참가하고 있는 클래스보다 상위 클래스나, 지정한 드라이버보다 한바퀴 앞서 달리는 차량등을 뜻합니다.)에게 추월을 허용해 주라는 뜻으로 발령되는 깃발입니다. 황색기와 마찬가지로 부동일때에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어 곧 자리를 내주어라는 의미이고, 진동일때는 바로 뒤에 있으니 즉시 자리를 양보해 주라는 의미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오른쪽 밑에 청색기가 발령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쪽에 한창 레이싱 경기중인 차량들을 보면 추월하는 것 같은 상황이 느껴지시죠?
백색기
백색기는 코스상에 구조차량이나 견인차량, 오피셜카, 서행경주차량, 앰뷸런스등이 있음을 알리는 깃발이다. 코스에 이러한 차등이 있으면 경주에 장애가 되기 때문에 발령하는 깃발인데요. 장애물이나 위험요소가 있을 때 발령되는 황색기와는 다르게 백색기는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되 전방을 주시하고 주의하라는 뜻으로 발령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코스상에 저속차량이 있을때에도 발령됩니다.
오일기
오일기는 조금 낯선 모양의 깃발일텐데요. 황색과 적색이 줄무늬 형태로 들어가 있는 깃발입니다. 오일기는 코스상에 미끄러운 오일이나 기타 물질이 흘러있으니 주의하라는 뜻으로 발령됩니다. 다른 깃발과는 다르게 황색과 적색이 들어가 있는데 오일기라고 부르는 것은 돌이나 자갈등이 코스상에 떨어져 미끄러울 수 있으나 자동차로 하는 경기인 만큼 차량 이상이나 사고로 인해 오일이 흘러 미끄러운 경우가 많기에 오일기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오렌지볼기
오렌지볼기 또한 다른 단색의 깃발과는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까만색 바탕에 오렌지색 원이 그려진 깃발로 경기중인 차량에 결함이 있어 즉시 피트인하여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정비 후 경기에 재참가하라는 뜻으로 발령됩니다. 오렌지볼기는 강제성이 있는 깃발이므로 불응시 할 때에는 패널티 혹은 실격처리 될 수도 있습니다.
흑백반기
단색 깃발과는 다르게 두 가지 색으로 이루어진 흑백반기는 흑색과 백색이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어 흑백반기라 불립니다. 흑색반기는 경기 도중 스포츠맨쉽에 결여된 행동을 하였을 때 주의의 의미로 발령되는 깃발입니다. 이 깃발을 발령받은 후에도 똑 같은 행동이나 규정에 위반된 행동이 계속 될 경우 흑색기가 발령되어 패널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포스트(코너마다 위치해 있는 오피셜이 있는 곳)에서는 발령되지 않고 메인포스트(보통 스타팅선에 위치함)에서만 발령되는 깃발입니다. 흑백반기는 보통 경기차량의 엔트리와 함께 발령되거나 경우에 따라 오피셜이 해당 차량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르쳐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흑색기
경기 도중 명백히 규정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였을 경우 발령되는 깃발로서, 보통 해당 경주차의 엔트리번호와 함께 발령됩니다. 흑색기를 발령받은 차량은 다음 3랩 안에 피트인하여 패널티에 응해야 하며 3랩동안 3번의 발령에도 패널티에 응하지 않을시 실격처리 됩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색의 이미지로 규칙을 정했을 것 같이 느껴지는 신호기에도 과학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것을 바로 색채과학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황색기나 적색기 그리고 오일기는 위험하거나 위급상황일때 발령되는 깃발입니다. 위급한 상황일때 이렇게 황색기와 적색기 그리고 오일기로 정한 것은 바로 적색과 황색은 모두 눈의 망막에 존재하는 색채를 구분하는 시세포인 원추세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색깔이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적색과 황색은 다른 색깔(빛의 파장)에 비해 인식하기 쉬운 색으로 중요 신호를 구성했다는 말이다. 이것은 최고 시속 300㎞로 달리는 드라이버들이 순간적인 상황에서도 신속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녹색은 다른 색에 비해 채도와 명도가 낮아 명암을 인식하는 간상체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잘 인식되기 때문에 다른 생깔보다 더 편안히 눈에 들어옵니다. 녹색기는 가위험상황 해제를 뜻하는 깃발로 사용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이렇게 신호기를 정할 때도 색체과학을 이용하여 적용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알아갈수록 재미있어지는 레이싱!
신호기의 의미만 잘 알아둔다면, 레이스 경주의 재미가 두 배로 더 해질 것 같습니다.
이상, 지엠대우 톡의 토비토커 나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