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러 라이브 하정우의 영화 속 직업 방송기자의 실제 이야기
라디오 생방송 중 "지금...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 라는 신원 미상의 청취자 제보로 시작하는 하정우 주연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방송 기자의 치열한 취재와 방송 현장 이야기 그리고 방송 이면의 조금은 추악하기도 한 생생한 이야기를 다루는 최신 영화입니다.
어제 뉴스에 따르면 현재 개봉 6일만에 벌써 전국 관객 200만을 돌파했다고 하는데 하정우의 명연기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지 그리고 흥행 기록이 어디까지 갈지 기대가 됩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하정우 분)"의 직업은 방송 기자인데, 너무도 리얼한 연기와 대국민 테러 생중계라는 전개 상황 그리고 처세를 위한 음모와 배신이 엮이면서 실제 방송 기자는 영화와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공통점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오늘은 영화 속 기자가 아닌 실제 방송 기자 KBS 이재강 앵커를 만나 20년간 현장을 누비며 방송 기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라"의 책 이야기 그리고 방송 기자 이야기 등 궁금한 점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습니다.
도서명 :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라
저자 : 이재강 기자
출판사 : 모루와 정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라"의 저자 이재강 기자입니다. 현재는 KBS 뉴스기획팀에서 근무하고 있고 1991년 KBS에 입사 후 현재까지 방송 기자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인도특파원, 미디어 포커스 앵커, 특파원 현장보고 데스크 겸 앵커 등 방송 기자로 일하며 겪었던 실제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더 테러 라이브의 윤영화 역할이 현실에서는 제가 하고 있는 직업 방송 기자이기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보셨나요?
아직 못 봤습니다. 선셋님이 어제 영화를 보고 제게 문자로 알려주셔서 "더 테러 라이브"가 방송 기자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하정우씨가 연기를 해서 더 궁금한데 시간이 나면 바로 극장으로 가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속 윤영화 앵커처럼 위험한 취재의 경험 있으셨는지요?
테러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긴급했던 취재의 상황은 삼풍백화점 붕괴때 KBS 헬기를 타고 안타까웠던 상황을 공중에서 전 국민들에게 중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영화 속 장면처럼 방송 기자로 위험했던 취재 경험은 인도에서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있었습니다.
책에도 내용이 소개되어 있는데 2008년 9월 인도 동부 오리사 주 칸다말이라는 곳에서 힌두교도들에 의해 기독교도들이 살해되고 경찰이 살해된 '칸다말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현지를 직접 취재하는 과정에서 조금만 늦게 철수했다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뻔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11월 뭄바이에서 일어났던 테러로 150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부상을 당했던 그 사건 당시 타지마할 호텔에 있었습니다. 총알이 날아다니는 현장에서 온 마이크로 특파원 현장보고를 작성하고 3시간 만에 9시 뉴스로 방송을 내보냈던 취재가 있었는데 긴박하고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시절 횡단보도 건널 때 무단횡단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그런가요?
지금 안 그럽니다.(웃음) "미디어 포커스" 앵커를 하던 시절이었는데 당시 보수 언론과 첨예하게 대립각을 형성하던 시절이라 혹시 제 사소한 행동이 방송에 영향을 줄까 봐 조심하느라 그랬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나쁜 짓 하고 다닌다는 것은 아니고요...
방송 기자, 특파원, 앵커 어떤 역할이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앵커는 보통 뉴스를 진행하는 사람을 말하며 방송 기자가 할 수도 있고 아나운서가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방송 기자들이 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파원은 방송사를 포함한 언론사에서 특별한 현장(주로 외국)에 파견하는 기자를 말합니다. 따라서 모든 특파원은 기자입니다. 방송 기자는 신문 기자와 비교해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담당하는 기자를 말합니다.
앵커 하실 때 보면 클로징 멘트에 신경을 많이 쓰셨고, 책에 인상적인 클로징 멘트가 실려있는데 원고는 누가 쓰나요?
기자들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멘트를 직접 작성합니다. 앵커는 기자들이 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느낌을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합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시절에 시대적 흐름을 타면서도 철학과 의미를 담은 코멘트로 프로그램을 마치고 싶어서 신경을 썼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녹화 직전까지 고민에 또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작성한 클로징 멘트는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독특한 클로징 멘트로 유명한 앵커가 자주 화제가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재미있고 기발한 클로징 멘트에 대해서 거부감은 전혀 없고 클로징 멘트의 표현 언어나 방식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니고 그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으면서 우스갯소리처럼 해도 그 말 속에 뼈가 있는 해야 할 말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용만 뒷받침된다면 진행 방식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메인 뉴스의 진행은 남자 앵커와 여자 아나운서의 조합인데 그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관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직까지의 우리나라 사회 풍토가 이런 조합을 낳았다고 생각하고요.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기자에 대한 신뢰도와 여자에 대한 사회 인식이 예쁜 여자 아나운서를 선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CNN 같은 경우 예쁜 여자 아나운서가 없는데 우리나라도 머지않아서 얼굴보다는 경력이나 능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대가 되지 않겠어요?
방송 기자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책 제목을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라 그곳에 뉴스가 있다"라고 정했는데, 탈출하는 사람들 행렬을 거슬러 기꺼이 현장으로 향하여 나아갈 용기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반대 방향으로 달려갈 수 있다면 무궁무진한 세계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선셋의 별점 : ★★★★.5
하정우가 열연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보셨나요?
오늘은 방송 기자 그들이 사는 이야기 "반대방향으로 달려가라" 의 저자 이재강 KBS 기자를 만나서 책 이야기 그리고 방송 기자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처럼 리얼한 이야기는 모두 비 방송용이기에 본 포스팅에서는 언급하지 못하는 점 양해 바라고 그래도 많이 궁금하시면 언제든 오프라인에서 저를 찾아오시면 조금 더 과장하여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끝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재강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하정우의 더 테러 라이브 사진 사용을 허락해 주신 롯데엔터테인먼트에도 감사드립니다.
이상 인터뷰 전문 토비토커 선셋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