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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기타

직접만든 클래식카의 매력- 우드워드 드림 크루즈(2)

Design on Woodward @ Woodward Dream Cruise (2)



안녕하세요, 꾀돌이 스머프입니다.

우드워드 드림 크루즈(Woodward Dream Cruise) 행사에서 열린 Design on Woodward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Design on Woodward는 GM 디자인센터 직원들이 자기차를 가지고 전시하는 행사입니다. ^^


 


 

Woodward Dream Cruise

 

쉐보레 타호(Tahoe)

 

행사장의 한쪽 코너를 지키고 있는 이녀석은 바로 트랜스포머 3편에 출연했던 쉐보레 타호(Tahoe)입니다. 큰 바퀴에 서스펜션을 올리고 전체를 무광검정으로 칠해놓으니 풍기는 포스가 화면에서 볼 때보다 엄청납니다. 연예인을 실물로 보면 막 후광이 비추고 그런다더니 ㅋㅋ 바로 그런 느낌이랄까요.

 

 

하체를 완전히 튜닝했더라고요....쩝

 

 

 

은은하게 찍힌 저 마크가 너무 멋있었습니다. 좀 바보 같은 표현이지만, 진짜 변신할 것 같아요.ㅎㅎ

 


한편 이 녀석은 트랜스포머 2편에 출연했던 허머 H2... 메딕이였나요??

그냥 H2도 상당히 큰데, 뒷부분을 더 크게 개조하고 각종 가드레일과 램프류를 장착하여 정말 커 보입니다. 연예인들 이야기할 때, TV에서 잘 받는 얼굴-작고 예쁜 얼굴, 영화 스크린에 어울리는 얼굴-큼직큼직한 얼굴, 그러잖아요. 이녀석이 딱 그런 케이스인 듯 합니다. 극장화면에선 별로 큰줄 몰랐는데, 실제보니 예상보다 꽤 큽니다.

 

 

하지만 이런 연예인차에 정신 팔리면 안되잖아요. 이제 오늘의 주인공들을 찾으러 갑니다.

 

 

음... 저 안으로 들어가 볼까??

 

 

음...휴~~오호   *___* 헐!!!...캬~~~!!!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요.

 

 

한 땀 한 땀... 아니 부픔 주문하고 사러 가고, 부품 구하면 오길 기다렸다가 박스 열고 용접하고 닦고 광내고 조립하고 조이고 페인트칠하고, 먼지 묻을까 덮어놨다가 다음날 또 작업하고, 그렇게 몇 개월을, 혹은 그 이상을 수고하고, 첫 시동을 걸때의 그 느낌... 그 짜릿짜릿할 듯한... 저도 저 정도는 해본 적이 없어서 상상만 ㅜㅜ... 느낌이 막 전해집니다.

 

 

아... 눈부셔. 그저 기능에 충실한 기계인데...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까요??

 

 

색깔도 다 맞추고 실내도 아주 정성껏 꾸몄네요. 아까 엔진룸에도, 지붕에도 있었던 저런 패턴들은 보통 붓으로 직접 그립니다. 특히 차 후면 트렁크 같은 곳에 대칭으로 화려하게 그려진 무늬를 보면 사람이 저걸 어떻게 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할 정도죠...ㅎㅎ  그런가 하면,

 


 

사람 냄새, 세월의 냄새를 풀풀 풍기는 이런 녀석도 있습니다.

 

 

역시 아름답습니다. 세월의 흔적 역시 그것만이 갖는 깊이가 있으니, 저기에 손을 대고 있으면 마치 영화에 나오는 초능력자처럼 저 차가 가장 청춘이었을 때로 저를 데리고 갈 듯합니다.

저기 라디에이터 냉각수 호스 받혀놓은 음료수 병 좀 보세요.ㅋㅋㅋ 유리병 떨어지지 말라고 꽁꽁 묶어 놓았습니다. 매력 있죠?

 

 

실내도 웃음을 짓게 합니다. 버리는 가구를 잘라 만든 듯한 차 바닥... 그런데 나무가 조금 모자라서 사이사이로 땅이 보입니다ㅋㅋ 빛바랜 체크무늬 시트, 여배우의 빛바랜 흑백사진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햐.... 일렬 8기통 엔진을 달고 있고, 대략 40년대 후반에 나온 걸로 생각되는 폰티악 왜건입니다. 후드를 받치고 있는 각목이 왠지 황혼의 언덕에 서 있는 노인의 손때 묻은 낡은 지팡이 같네요.

 

 

송곳니도 빠지셔서 식사 때 불편하시겠어요.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겪으신 연륜에서 느껴지는 당당한 체구가 멋지십니다!!

 

 

오리지날 VIN PLATE를 같이 찍었는데.... 잘 안 보이네요.

 

 

실내를 보니 휴... 가슴이 아파옵니다. 빛나는 청춘을 사람들과 함께 하고 난 후 너무 오랜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듯합니다.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 노래가 생각나며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MIller Electric"에서 소유한 차였나 봅니다. 저 당시엔 저런 사인도 다 손으로 쓴 세상에 하나뿐인 글씨였겠죠?

 

 

미시간주에서 발행한 "historical" 번호판을 달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바꿔 볼까요? 브리티쉬 그린(British Green)으로 칠한 1972년 오스틴 미니입니다. 사진 속 이 녀석은 여기저기 손을 좀 보긴 했지만 정말 "오리지날" 미니지요. 제가 아주 오랜동안 짝사랑해온 차입니다. 쉽게 기회가 오지 않네요. 요즘 나오는 미니는 제게 미니가 아니고 머니로 보입니다ㅎㅎ

 

 

 

직접 만든 듯이 보이는 캠핑 트레일러가 클래식카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가스통도 두 개나 실려있는 걸로 봐선 올여름에도 사용한 듯합니다. 요즘 나오는 캠핑 트레일러와 비교하면 사이즈도 아담하고 편의 시설도 부족할 듯하지만 존재감 만큼은 독보적입니다. 바닥에 수줍게 보이는, 하얀띠를 두른 타이어가 멋을 더합니다.

 

 

반대편에도 문이 있네요.

 


 

안에는 직접 짠듯한 소박한 싱크대와 캐비넷이 있고, 작은 냉장고와 가스 레인지도 있습니다. 반대편엔 거울도 있고요,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침대가 안보이더라고요. 제가 못 찾은 것인지 아님 바닥에서 자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최근 차들과 관리가 잘된 차들을 구경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꾀돌이 스머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