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밖 천체를 최초로 달린 자동차 - Lunar Rover
1969년 7월 21일은 인류가 최초로 월면을 밟은 날로 유명합니다.
아폴로 프로젝트의 11번째 미션이었는데 월면에서 닐 암스트롱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죠.
이 첫걸음은 한 인간에게 있어서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게 있어서 커다란 첫 도약입니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그런데 이후 계속된 아폴로 프로젝트에 자동차가 사용된 사실은 알고 계셨나요?
바로 루나로버 (Lunar Rover)라는 이름의 차량입니다. 총 17회로 마무리된 미션 중 15,16,17 세 차례에 걸쳐 우주비행사들의 발이 되어 주었습니다.
루나로버는 보잉의 주도로 GM과 AC-Delco가 디자인을 크라이슬러와 포드가 조립 및 성능테스트를 한 군산복합 프로젝트였습니다. 아폴로의 달 착륙선 탑재를 위해 무게와 사이즈의 제한이 있었으며, 이를 위해 간단히 조립이 가능한 특수한 구조로 되어있었습니다.
원래 최초 디자인은 조립이 필요없는 일체형 디자인으로 설계돼 1천9백만달러의 예산이 반영되었습니다. 이후 접이식으로 설계가 변경됨으로 인해 개발비가 3천 8백만 달러 (현재 화폐가치로 약 1,000억원)로 세 곱절(!) 이상 오르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던 것은 냉전 중 소련과의 자존심 대결이었던 탓이 클 것입니다.
얼핏 보면 단순한 구조지만 당시 최첨단 과학이 집대성되었습니다. 버기형식의 네 바퀴에 각각 배터리와 모터가 탑재되었고, 월면의 특별한 환경을 위해 아연과 티타늄으로 구성된 메쉬타이어가 사용되었습니다. 우주비행사 두 명을 태우고 약 10 Kph로 달릴 수 있었으며, 약 60파운드의 운석을 실을 수 있는 능력으로 달 탐사에 이바지하였지요.
지금도 역시 여러 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1970년대 우주개발시대를 풍미하였던 루나로버가 GM에서 개발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상 토비토커 위저드아이언이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