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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기타

스파크S와 다시 찾은 그 곳. 그 기억


스파크S와 다시 찾은 그곳. 그 기억을 가슴에 묻다.

 

 

안녕하세요. 나는나다! 입니다. 오늘 드디어 2013 소설 '쉐보레의 미스터리한 그녀'의 마지막 이야기를 보내드립니다.^^

이 전 이야기를 잊으신 분들을 위해 전편 한번씩 다시 보는 쎈스!

 




Episode 4.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머리는 어지럽고 속은 울렁거린다. 무거운 눈꺼풀 들어올리니 천장에 형광등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이 서있었다. 그 옆에 서 있는 사람으로부터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한 여자의 외침소리가 들렸다.


"환자분이 눈을 떴어요!"


그리고 나의 눈은 다시 감겼다. 

그로부터 다시 8개월 뒤, 나는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었다. 1년의 재활 시간이 걸릴 거라는 의사의 예상과 다르게 나는 조금 빠른 8개월만에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다. 아니, 내가 기억 못하는 날까지 합치면 1년 10개월. 

 

스파크S 클러스터

 

퇴원 후 비가 내리는 밤, 나는 집에 있는 스파크S를 타고 그곳을 찾아갔다. 1년 10개월 내가 이곳에서 차량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반대편 차선에서 중앙선을 넘어 역 주행해 오는 차와 정면충돌 했던 사고였고, 사고 당일 9시 뉴스에도 방송이 될 만큼 큰 사고였다고 한다. 사고를 낸 가해자가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한 거물급 정치인이었고 또 그 사람은 이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들었던 사고 내용들 중 가장 놀랐던 사실은, 사고현장 내 차 안에는 나 혼자 정신을 잃고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 내 기억 속에는 그녀가 함께 있었었는데...

 

스파크S 후면부, 사망사고발생지역 표시판

 

내가 병원에서 혼수상태로 있었다고 하는 1년 2개월 동안 나는 꿈을 꾸었던 것이다. 사고 당일 이곳에서 만났던 그녀는 사고 현장에 없었고, 그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내 기억 속에 그녀는 나와 결혼을 약속했고, 신혼집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캡티바로 이삿짐도 날랐고, 또 그녀와 새로 장만한 트랙스를 타고 장보러 같이 가기도 했고, 또 못하는 운전 연습도 시켜줬고 또.. 또…

 

스파크S 룸미러

 

눈이 부셨다. 지나가는 뒤차들의 헤드라이트가 나의 눈을 비췄고, 그 불빛에 내 눈물도 반짝였다. 스파크S 데이/나이트 룸미러를 아래로 젖히고 나는 차 밖으로 나왔다. 마치 옛 추억을 그리워하듯이. 꿈이라고 하기엔 내 기억 속 그녀는 너무도 생생했다. 아름다운 그녀와 행복했던 기억들이 모두 꿈이라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 아니 차라리 지금 이 상황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파크S 후면부

 

1년 10개월이 지난 지금, 사고현장에는 작은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에게 그날의 사고는 이미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되어버렸고, 오직 나만이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려 노력하고 있었다. 얼마나 그곳을 바라보며 있었을까. 하염없이 먼발치에서 그곳을 바라보고 있던 그때, 누군가 내 어깨를 툭 건드렸다. 그리고 내가 고개를 돌아봤을 때 내 눈엔 다시 또 눈물이 흘렀다.

 

끝. 



 

오랜~~~이야기가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이야기의 끝은 많은 드라마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열린~ 결말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것이 정답입니다.^^

 

블로그 내에서도 처음 시도했던 소설형식시승기였고, 또 저 개인적으로도 글 쓰는 재주가 없던 사람이었던 만큼 마무리 짓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점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전체적인 구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작했던 점, 내용이 중구난방으로 흘러갔던 점 등 많은 지적들과 관심들을 새겨들어 다음엔 더 좋은 이야기를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미스터리한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은 나는나다! 였습니다.